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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정면 |
일제 만행 희생자 위령비(日帝蠻行犧牲者慰靈碑) |
일제만행희생자위령비 |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과, 1910년 8월 29일 한일병탄조약으로 우리의 금수강산 대한민국이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가 되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일제의 만행에 저항한 독립투사들과 속수무책으로 희생당한 징병, 징용, 학도병, 위안부 영령들을 추모하며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 뜻있는 분들의 마음을 모아 1993년 8월 29일 국치일에 금강공원에 이 비를 세우다. |
비의 정면에서 왼편 |
아직은 어둠이다 밝혀져야 할 것이 가려진 이 허위의 빛은 빛이 아니다. 죽은이들은 죽어 한세기가 다되도록 눈감지 못한 채 원통함으로 구천을 떠돌고, 죽인자들은 대명천지 펄펄하게 살아 고개쳐들고 설치는 여기는 아직 식민의 땅이다. 우리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형과 누나들이 우리들의 이름과 조국의 이름을 부르며 왜 그렇게 처절하게 죽어가야 했는지 어떻게 죽임당했는지도 밝히지 못한 우리는 참으로 못난 후손들이다. 어느 이름모를 하늘 아래서, 캄캄한 굴속에서, 맹수와 병마가 우글거리는 밀림에서, 더러운 침략자 제국주의 일본의 군복을 덮어쓰고 손톱에 피멍이 지며 죽어간 |
비의 뒷면 |
영령들의 시신은 커녕 이름조차 거두지 못한 우리들은 조국은 아 아 부끄러운 죄인이다. 만시지탄이나 이 참회의 눈물을 모아 뉘우침으로 칼날을 세워 처참한 죽음의 진상과 굴절된 역사의 진실을 기필코 밝혀야 한다는 의지를 모아 여기 구천을 헤매는 원혼들이 평안히 잠드시길 빌어 올리며 우리 배달겨레의 정통성과 당당한 민족혼의 계승을 위하여 그 실천의 푯대로서 오늘 우리는 삼가 이 위령비를 세운다. 이 땅위의 모든 사람들은 이 비 앞에서 어제는 더 앞선 과거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로 흘러오는 것이며 또한 오늘의 역사는 어제로 묻혀가는 것이 아니라 내일의 역사로 피어나는 것임을 깊이 깨우칠 일이다. 단군기원 4326년 8월 스무아흐렛날(29일) 백신종 짓고 쓰다 명예고문 이기택 추진위원장 황백현 부위원장 김용만 왕건우 김욱상 조양재 김흥권 황흥순 고문 김우곤 박정인 이장희 안삼수 한오작 최종락 김문숙 지도위원 이광희 백신종 손태인 이태권 조상태 김재규 정인조 김영도 최기복 최달웅 곽용택 강정주 김현수 송철호 정용균 강성길 이봉재 유재성 김병구 홍순우 성종대 배갑상 추진위원 김순곤 문원범 이정순 김원일 황영충 김경수 황병은 박문자 이학준 남영옥 황동필 김선기 박노국 하만성 이정호 이남이 황기현 홍봉양 조현기 김진숙 황규영 이성호 |
비 정면 기준 오른편 |
이수덕 김순열 정종용 최학성 이경안 최영호 김순덕 서원복 김종건 남정문 장종식 황재철 김귀자 김묘진 박태원 양만수 김인재 정순옥 소순이 송덕근 김익환 김경두 송옥심 황종현 조영란 이삼열 황칠성 서분이 김정철 이상룡 박기동 김원진 이병훈 한영태 김지경 황철주 김춘식 차주열 전화중 권옥희 송명규 김기동 하경탁 채옥주 이헌창 김두영 이명원 이찬열 김갑순 이석순 김이기 이강자 공성근 이호 한개향리회 김미애 윤경석 박현우 김호범 김상일 남복희 고영태 황지현 이차순 박기자 최인출 이상록 동순옥 김재호 유덕수 하숙현 김창호 안재영 김명화 박재순 김형서 박덕재 김명곤 윤영희 송영현 이존준 박인호 배동찬 신진갑 |
1993년 8월 29일 국치일, 금강공원의 한 켠에는 일제강점기 때 강제로 희생당한 징병, 징용, 학도병, 위안부의 위령을 추모함과 동시에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에 경고의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뜻을 합친 분들이 함께 이 '일제 만행 희생자 위령비'를 세웠습니다.
이 비에선 '이미 늦었지만'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제가 보기엔 늦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비에는 ''어제는 오늘로 흘러오는 것이며, 오늘의 역사는 내일의 역사로 피어나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과거를 잊지 않고 이제서야 비를 세운 것은, 오늘로 흘러오기까지의 수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금강공원을 거닌다면 꼭 찾아봤으면 하는 비석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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