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대사가 신라를 구하기 위해 기도했다고 전해지는 의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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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한국사, 한국문화

의상대사가 신라를 구하기 위해 기도했다고 전해지는 의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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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범어사 원효암 뒷문을 등지고 쭉 가다 보면 의상대로 갈 수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나무문을 넘어가서 조금 더 가면 의상대가 나옵니다. 지도상 위치는 이렇습니다.

저 멀리 돌무더기가 보이네요. 저곳입니다.

큰 돌들은 오르기도 힘들었습니다.

쉽게 올라갈 수 있어보였지만, 돌을 잡고 올라갈 만한 곳이 없어 다른 길로 돌아갔습니다.

작은 숲길을 지나면,

미끄럽지만 경사가 그리 높지 않고 넓적해서 쉽게 오를 수 있는 돌이 있습니다.

작은 소나무가 참 이쁘네요.

저 멀리 뷰가 장난아닐 것 같단 생각이 벌써부터 들었습니다.

이만형(李晩亨), 이서채(李恕采)라는 이름이 적힌 돌이 보입니다. 누군지 지금까지도 찾지 못했어요ㅠㅠ 아마 그 당시 불공을 쌓으려던 이 씨 형제나 부자, 혹은 친가 사람끼리 쓴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돌을 올라가니, 확 트인 하늘과 산과 도시가 보이더군요.

바로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와 도시도 이쁘네요. 저 멀리 회동수원지도 보입니다.

더 높은 쪽을 바라보면 나무들이 무성히 자라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넘어가려는데 매우 가파르고 떨어지면 바로 어디 부러질 듯한 높이 위에 위치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조심해서 넘어가주세요. 아이들이 있다면 꼭 손 잡고 같이 가시길 추천드려요.

절벽을 지나 좀 더 가보면,

의상대(義湘臺)라고 새겨진 돌이 있고,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 돌은 1930년대에도 찍혔을 정도로 이곳에 오랫동안 있었습니다.

 

신라 시대 왜구로부터 고통받던 문무왕의 꿈속에 신인(神人)이 나타나, 태백산에 있는 의상 스님을 모셔와 금정산의 금정암(金井巖) 아래로 가서 7일 밤낮으로 화엄신중을 독송하면 미륵여래가 동해에 가서 왜병들을 제압할 것이라고 전해주고 사라졌답니다. 왕은 다음날 즉시 사신을 보내어 의상 스님을 맞이했고, 그와 함께 금정산 금강암 아래로 가서 꿈속의 신인이 말한 대로 불경을 외웠는데, 정말로 불교의 신들이 세상에 나타나 동해의 왜적을 토벌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큰 승리를 거둔 문무왕은 의상 스님을 예공대사(銳公大師)로 봉하고 금정산 아래에 큰절을 세웠는데, 이것이 지금의 범어사였다고 합니다. 이 때 왕과 의상 대사가 불경을 외웠던 금정암(金井巖)이 지금의 의상대라는 가설도 있습니다. (금정암이 어딘가에 대한 가설은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금정암은 고당봉이라는 이야기와 금샘이라는 이야기가 유명합니다.) 

아까 넘어온 곳입니다. 저 오른편 평평한 돌과 돌 사이를 보시면,

이런 틈새가 있으니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다시 넘어와서 널찍한 곳에 앉아서 푹 쉬고 있습니다.

자 이제 수풀을 건너서 내려가면, 맨 처음 마주쳤던 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위험하지만 그 만큼 볼 가치가 있었던 의상대였습니다. 원효암을 갔다오는 길이라면 꼭 여기도 들리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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