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원효암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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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한국사, 한국문화

범어사 원효암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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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범어사에서 원효암까지 가는 길

범어사 뒷편으로 올라오면 원효암으로 가는 길이 나와 있습니다.

범어사에서 800m(0.8km)를 오면 이런 안내판이 보입니다. 직진하지 말고 안내판이 말하는 곳으로 꺾어 1.3km의 길을 가면 됩니다.

나무 다리를 건너주고, 이렇게 큰 공터 뒷편에 원효암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입니다.

쭉쭉 올라가줍시다.

가다보면 문화재청과 부산광역시 문화재 돌봄 사업단이 세운 '원효암 동서 삼층석탑' 안내판이 보입니다. 어차피 원효암을 가려면 원효암 동편 삼층석탑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이 이정표를 길잡이 잡으셔도 됩니다.

쭉 올라가다보면 이정표를 가끔 마주칠 수 있습니다. 여기는 돌과 나무뿌리가 뒤섞인 곳이라 조금 힘들었습니다.

조금 더 돌과 나뭇잎들이 무성한 곳을 지나면,

이런 절에서 걸어 둔 듯 한 원효암 안내판이 보입니다. 따라가줍시다.

 

2. 원효암 경내에 들어서다

이제 원효암 경내 입구가 보입니다. 희미하게 나무팻말에 '원효암(元曉庵)'이라고 한자로 쓰여 있습니다.

또 돌이 많은 길을 올라가며, 원효암이라고 적힌 반짝이는 듯한 안내판을 따라 올라갑시다.

이렇게 꺾이는 곳을 조금 지나면~

나무들이 빼곡히 길 한가운데를 두고 서있는 곳이 보입니다. 그럼 진짜 다 왔습니다.

이제 이 길로 조금만 올라가면 됩니다. 여긴 오르기 쉽습니다. 저 멀리 수평선처럼 보이는 곳이 있네요.

자 이제 등산이라고 할 수 있는 길은 저기가 끝입니다.

 

3. 등산 끝! 원효암 입구까지

저 기와 뒷쪽의 가운뎃 길이 방금까지 걸어온 등산로입니다.

이쪽으로 절 뒷문이 보입니다. 이리로 들어갈 순 있지만, 그래도 절은 일주문을 통해 들어가는 것이 전통적인 예법이기 때문에, 아래로 내려가봤습니다.

일주문 방향으로 가봤습니다.

저쪽으로 내려가면 저 멀리 석탑과 사리탑이 있습니다.

3개의 사리탑이 보이네요.

그 뒤로는 원효암 동편 삼층석탑이 보입니다.

원효암 동편 삼층 석탑(元曉庵 東便 三層 石塔)
부산광역시 지정 유형문화재
소재지 :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524(원효암)
원효암은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머물면서 신라를 쳐들어오는 왜군을 물리쳤다는 설화가 남아있는 절이다. 원효암의 동쪽편에는 신라 말~고려 초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3층 석탑*이 있는데, 위치에 따라 원효암 동편 삼층 석탑이라 부르기도 한다.

석탑은 현재 기단부와 상륜부가 없고 3층 탑신부만 지대석 위에 놓여있다. 탑의 옥신석과 옥개석은 각각 하나의 돌로 조각하였는데, 재질이나 탑신 전체의 균형을 고려 할 때 두 번째 탑신과 세 번째 탑신의 옥신석은 후대에 보충한 것으로 판단된다. 위층으로 갈수록 지붕돌의 파손이 심한 것으로 보아 어느 시기엔가 무너져 파손되고 방치 되어 있던 탑의 재료를 모아 다시 쌓은 것으로 짐작된다.

신라 말기의 석탑 축조 기법은 지방으로 전파되면서 크기가 작아지고 유약해지는 경향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을 고려할 때 동편 삼층 석탑은 서편 삼층 석탑과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규모와 양식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무관하게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석탑 : 부처님의 사리를 넣고 흙이나 돌로 쌓아 올린 불교 특유의 조형물

여기서 원효암 동편 삼층석탑을 봤다면, 일주문을 지나 서편 삼층석탑도 보러가면 됩니다.

가는 길에 한자를 새긴 돌들도 볼 수 있습니다.

분위기 좋은 숲길이네요 ㅎ

왼편엔 원효암에서 관리하는 듯한 농지가 있구요.

오른편에도 뭔갈 심어둔 듯 하네요.

이렇게 조금 더 올라가면,

두갈래 길이 나옵니다. 우선 위로 가봤습니다. 무언가 스르륵 움직이는 소리가 나서 보니 뱀이었습니다...

뱀을 뒤로 하고 올라가보니

서편 삼층석탑이 보이네요. 이쪽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이제 내려가서 일주문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일주문이 나옵니다.

원효암(元曉庵)이라는 현판이 걸린 일주문이 보입니다.

 

4. 원효암을 방문하다

원효암의 일주문을 지나갔습니다.

대웅전처럼 보이는 가운데 건물에는 원효암(元曉庵)이라는 편액이, 왼편에는 제1선원(第一禪院)이란 편액이, 오른편에는 무량수각(无量壽閣)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여기서 무량수각은 무량수불(無量壽佛) 그러니까 아미타불을 보시는 각이란 뜻입니다. 이 무량수각(无量壽閣) 현판은 추사 김정희가 직접 쓴 것이라 전합니다.

 

양 옆에도 건물이 보이네요.

뒤돌아서서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풍경 특히 산이 먹그림같네요.

풍광이 좋아서 또 가까이 가서 찍었습니다. 밭 덕분에 구도가 잘 사는 듯 합니다.

자 가운데 건물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돌아 계단을 올라가봤습니다. 이 계단 위에선 수행중이라고 하셔서 다 올라가진 못했어요. 조용히 수행을 하시는 스님들을 위해 바로 내려왔습니다.

계단을 내려와서 오른쪽 흙길로 올라가면 원효암 서편 삼층 석탑이 나옵니다.

원효암 서편 삼층 석탑(元曉庵 西便 三層 石塔)
부산광역시 지정 유형문화재
소재지 :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525(원효암)
원효암은 통일신라 말기에 원효대사가 지은 사찰로 이곳에 머물면서 왜군을 물리쳤다고 한다. 원효암 서편 삼층 석탑은 신라 말~고려 초에 지어진 것으로 원래 원효암에서 서북쪽으로 30m쯤 떨어진 공터에 있던 것을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이 석탑은 원래 이중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세우고 상륜부를 얹은 형식으로 추측되나 현재는 아래층 기단의 윗부분과 위층 기단, 3층의 탑 몸체 부분만 남아 있다. 석탑 아래층 기단의 윗부분은 두 개의 널판같이 뜬 돌로 되어 있으며, 위층 기단의 중간 부분은 크기가 다른 두 개의 돌로 구성되어 있다. 탑의 지붕돌에 있는 처마와 처마가 마주치는 부분이 파손되어 있고 2층과 3층의 옥신석*이 어긋나 있는 것으로 보아 무너진 것을 후대에 다시 재건한 것으로 추측된다.

신라 말기의 석탑 축조 기법은 지방으로 전파되면서 크기가 작아지고 유약해지는 경향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을 고려할 때 서편 삼층 석탑은 동편 삼층 석탑과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규모와 양식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무관하게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 옥신석(屋身石): 석탑의 탑신을 구성하는 돌, 탑신석

원효암 서편 삼층 석탑입니다.

저 멀리 사리탑도 있네요.

중앙으로 내려와 뒷길로 가다보면 해우소가 보입니다.

해우소 뒷편으로 쭉 나가는 길이 있습니다.

여기가 원효암 뒷문입니다.

다시 왔던 길로 내려가면 됩니다. 여기까지 범어사 원효암을 탐방했습니다. 처음 길을 잘못들어 이상한 곳으로 갔는데, 다시 내려가서 제대로 된 길로 올라왔습니다... 혹시 원효암을 다른 길보다 편하고 옷이나 신발 더럽히지 않고 가고 싶으시다면, 꼭! 범어사 뒷편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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