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6.25 참전 호국영웅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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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6.25 참전 호국영웅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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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에 6.25 참전 호국영웅 기념비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봤다.

남천동벚꽃거리와 해파랑길 1코스(오륙도 방향)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거나 2호선 남천역에서 내려 광안해변로 쪽의 쌈지공으로 쭉 내려오면 이런 곳이 나온다. 사진은 남천동역에서 쌈지공원을 지나 내려 기념비가 있는 작은 쉼터를 건너가기 전 찍은 것이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돌계단을 오르면 이런 작은 운동기구들이 있고, 저 왼편 앞쪽에 태극기와 기념비가 있다. 여기는 기념비를 보러 찾아와도 좋지만, 바다와 광안대로를 보며 산책하다가 잠깐 앉아가기도 좋은 쉼터였다.

6.25 참전 호국영웅 기념비가 있는 장소 앞에서 한 컷 찍어봤다. 현재 이곳은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로 지정되어 있지만, 관련 안내판이나 사진은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지 않아 관리 번호 등의 정보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점이 아쉽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민족 내부의 사상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 전쟁에 많은 젊은이들이 투입되었는데, 그들 중 현 수영구 지역 출신의 육해공군, 해병대, 경차, 철도, 기타 등 다양한 위치에서 이 나라의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위한 싸웠던 분들도 있었는데, 그분들 중 총 1137분의 이름을 적은 비석을 세워 2018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기단 앞면 기단 뒷면
대한민국 6.25참전호국영웅 수영구지회 건립비문

 여기 햇살같이 찬란하고 눈부신 기백과 정의의 
화신으로 불타오르는 영웅들이 있다.
1950년 6월 25일 북괴의 기습남침으로 전 국토
가 유린당할 때 피 끓는 청춘을 받쳐 조국
대한민국을 수호한 영웅들의 빛나는 애국정신
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자 이 비를 세운다.

서기 2018년 6월 25일
건립기금 협찬자

육군(49인)

해군(3인)  공군(2인) 경찰(3인)
철도(4인)  기타(5인)

사망자
육군(13인)

기단 아래에는 기념비를 세운 계기와 기념비 설립에 도움을 준 분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여기서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경찰과 철도일 것이다. 육해공군은 군이니 당연히 전쟁에 참여했다는 것을 알지만, 경찰과 철도인은 조금 갸우뚱할 수 있을 것이다.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이 비문에서 경찰은 6.25참전경찰, 철도는 6.25 철도참전유공자를 말한다.

 

6.25 참전경찰은 전쟁 전에 이미 준군사부대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전쟁 중 실제로 북한군의 진격을 조직적이고 적극적으로 막았을 뿐 아니라 주요 시설과 거점을 보호하고, 피난민의 안전한 피난을 돕기도 했던 분들이었다. 즉, 전쟁 중 '직간접적 전투 참가 및 지원+민간인 및 주요 시설 보호'를 맡았던 분들이었다. 관련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YzaMm2vOUmo)도 관심 있다면 참고 바란다.

 

6.25 철도참전유공자는 전쟁 당시 북한군을 피해 내려온 피난민을 화차(기차)로 수송하고, 국군에 필요한 물자나 군인을 야밤에 직접 북쪽까지 수송했던 분들이었다. 전쟁 중에도 나라의 맥을 책임졌던 그들이 없었다면 전쟁은 더 힘들어졌을지도 모른다. 관련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Ug5MtbQQ-pM)도 관심 있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가장 먼저 맨 앞의 기념비를 살펴봤다.

6.25 참전 호국영웅 기념비

비문 앞면
6.25 참전 호국 영웅 기념비

비의 정면 기준 좌측면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수영구지회
  제1대 지회장 유한덕(劉漢德)
  제2대 지회장 김창식(金昌植)
  제3대 지회장 배성룡(裵成龍)
  제4대 지회장 유재헌(劉載憲)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수영구지회
  운영위원 김건초(金健初) 문종두(文琮斗) 오희산(吳喜山) 김원조(金元祚) 문종식(文鍾植) 이해일(李海一) 김봉곤(金鳳坤)
                 박도부(朴道夫) 전상현(全相鉉) 
김현구(金炫九) 박상근(朴尙根) 정종태(鄭鍾泰) 도인기(都寅起) 박철희(朴鐵熙)
                 정차석(鄭且石) 류명수(柳明秀) 송재경(宋在庚) 홍성태(洪性泰) 

비의 뒷면
헌시(獻詩)

 이 땅에 님께서 흘리신 숭고(崇高)한 피와 땀이 있었기에 자유(自由)와 평화(平和)의 이 조국(祖國)이 건재(健在)
하였으며 번연(蕃衍, 번성)과 환희(歡喜)의 무궁화(無窮花)를 피울 수 있었습니다.
 당신께서 바치신 피와 땀과 눈물의 고귀(高貴)한 뜻을 우리는 잊을 수 없고 또 잊어서도 아니되기에 오늘의 영광(榮
光)을 당신께 고이 바칩니다.
 조국(祖國)의 영광(永光)된 미래(未來)에는 비옵나니 다시는 이 땅에 그 통한(痛恨)의 아픔이 없아옵길 기도(祈禱)
하는 마음으로 수영인(水營人)들의 정신(精神)을 모아 여기에 그 뜻을 새깁니다.

서기 2018년 6월 25일

비의 정면 기준 우측면
대한민국 6.25 참전호국영웅 수영구지회 기념비 건립 추진 위원회
고문(顧問)    박현욱(朴賢煜) 수영구청장
고문             유재중(劉載仲) 국회의원
고문             김정수(金正洙) 수영구의회 의장
자문위원      강성태(姜成泰) 부산시의회 부의장
자문위원      전봉민(田奉珉) 부산시의회 운영위원
추진위원장  황상영(黃相瀯)
추진위원      최건식(崔健植) 홍정의(洪貞義) 성영훈(成榮勳) 손용구(孫容久) 송만섭(宋萬燮) 김태현(金台鉉)
                    김흥준(金興俊) 홍순해(洪淳海) 이상춘(李相春) 백창해(白昌海) 제영도(諸英道)  황해득(黃海得)

이제 비의 뒷면을 에워싸는 작은 기념석들이 있다.

기념석은 총 5개가 있고, 가운데가 가장 크고 높으며, 그다음 한 칸씩 작아지는 형태였다. 가장 큰 기념석에는 '수영구 6.25 참전 호국영웅 임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350(14*25) 명의 육군 사망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가운데를 기준으로 왼편의 두 기념석에는 설립일 기준 육군 생존자 276명, 해군 생존자 29명, 해병대 생존자 3명, 공군 생존자 10명, 경찰 생존자 21명, 철도 생존자 7명, 기타 생존자 36명의 이름과 육군 사망자 14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가운데를 기준으로 오른편의 두 기념석에는 설립일 기준 육군 사망자 191명, 해군 사망자 57명, 해병대 사망자 19명, 공군 사망자 7명, 경찰 사망자 38명, 철도 사망자 51명, 기타 사망자 28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기념석에 적힌 분들과 소속, 생존여부
생존자(육군) - 221명
생존자(육군) - 55명
생존자(해군) - 29명
생존자(해병대) - 3명
생존자(공군) - 10명
생존자(경찰) - 21명
생존자(철도) - 7명
생존자(기타) - 36명
사망자(육군) - 14명
사망자(육군) - 350명 사망자(육군) - 191명
사망자(해군) - 57명
사망자(해병대) - 19명 
사망자(공군) - 7명
사망자(경찰) - 38명
사망자(철도) - 51명
사망자(기타) - 28명

위의 5개의 기념석을 요약하면 위 표와 같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단위 : 명) 생존자 사망자 총 인원
육군 276 555 831
해군 29 57 86
해병대 3 19 22
공군 10 7 17
경찰 21 38 59
철도 7 51 58
기타 36 28 64
총 인원 382 755 1137

이렇게 소속 및 생존여부에 따라 이렇게 정리가 되며 총 1137명을 기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쟁 중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다는 건 여러 현충시설을 다니면서 자각하고 있었는데, 그 현충시설을 갈 때마다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이 새로웠다. 단순히 지역적 차이와 새로운 곳을 방문했을 때 느껴지는 새로움이라기보다 또 다른 위치에서 나라를 지켜낸 사람들에 대한 감사와 경청하고 싶은 마음들이 새롭게 느껴진 것이었다. 항상 감사하며, 또 그렇기에 나도 이 땅에서 최선을 다해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힘써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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