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글에서 알면 좋은 음성학 용어
음소(音素, phoneme) (=낱소리) |
더 이상 작게 나눌 수 없는 음운론상의 최소 단위 |
순음화(脣音化, labialization) | 어떤 음이 원순음으로 변환하거나 원순성을 동반하는 현상 |
원순성(圓脣性, roundness) | 입술을 둥글게 오므려 발음하는 소리의 성질 |
이음(異音, allophone) (=변이음(變異音)) |
같은 음소에 포괄되는 몇 개의 구체적인 음이 서로 구별되는 음의 특징을 지니고 있을 때의 음 |
음소란 음운론상 최소 단위를 말하는데 발음기호에 속한 아주 간단한 발음들을 말한다. 예를 들어 [ㄱ], [ㅋ], [ㅌ], [ㄹ], [ㅜ], [ㅞ], [ㅓ], [응] 등에서 각각 모두 특정한 음소라고 말할 수 있다. 참고로 영어의 phoneme는 고대 그리스어로 '소리'라는 뜻의 phōnḗ[포네]에서 유래했다.
순음화는 원순모음이나 순음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순음에는 자음 [ㅁ], [ㅍ], [ㅂ], [ㅃ] 등이 포함되며, 원순모음에는 [ㅜ], [ㅟ], [ㅗ], [ㅚ] 등이 포함된다. 참고로 영어의 labialization은 라틴어로 '입술(lip)'을 뜻하는 labium[라비움]에서 유래했다.
원순성이란 말 그대로 입술(脣)을 둥글게(圓) 오므려 발음하는 소리의 성질을 말하며, 이 성질에 따라 [ㅜ], [ㅟ], [ㅗ], [ㅚ] 등의 원순모음이 발음된다.
이음은 서로 다른(異, allo-) 음소이지만 같은 음소로 인식되는 소리군을 말한다. 예를 들어 나비, '니퍼, 앞니, 빈집, 신라'라는 5개의 단어에서 모두 ㄴ이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ㄴ은 발음이 다~ 다르다. 직관적으로는 같은 음소라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다른 음소군을 이음이라고 한다. 영어의 allophone은 고대 그리스어로 '다른'이라는 뜻의 형용사 ἄλλος[알로스]에 '소리'라는 뜻의 phōnḗ[포네]가 합쳐진 데에서 유래했다.
2. 러시아어의 모음
러시아어의 문학적 발성은 5~6개의 모음 음소(phoneme)를 포함하는 삼각형 체계로 나타난다.
모음은 순음화(원순화, labialization, 2차 조음에서 원순성을 수반하는 현상)의 존재 여부에 관계없이 언어의 높이(подъём, 높낮이) 정도와 열(ряд, 전후 위치) 정도에 따라 구별된다. 물론 세부적으로 파보면 혀의 높낮이, 혀의 수평적 위치(혀의 전후 위치), 원순성 여부의 3가지에 따라서 분류가 된다고 볼 수도 있다.
혀의 높낮이(подъём) 기준 : 혀의 수직적인 이동(혀가 구개(입천장)를 향해서 근접하는 정도) |
고모음(close vowel, гласные верхнего подъёма) |
중모음((mid vowel, гласный среднего подъёма) | |
저모음(open vowel, гласные нижнего подъёма) |
혀의 전후 위치(ряд) 기준 : 혀의 수평적인 전후 이동 |
전설모음(front vowel, гласные переднего ряда) |
중설모음(central vowal, гласные среднего ряда) | |
후설모음(back vowal, Гласные заднего ряда) |
원순성 기준 : 입술 원순성 여부 |
원순모음(rounded vowel, огублённый) * 러시아어에서는 원순성이 후설 모음에서만 나타남 * 원순성은 у에서보다 о에서 더 강하게 나타남 |
비원순모음(unrounded vowel, неогублённый) |
러시아어 모음 | 혀의 전후 위치 | |||
전설 모음 | 중설 모음 |
후설 모음 | ||
입술의 원순성 | 비원순 모음 | 원순 모음 | ||
혀의 높낮이 | 고모음 |
и[i] (=ㅣ) |
(ы[ɨ]) (≒ㅢ) |
у[u] (=ㅜ) |
중모음 |
э[e̞] (=ㅐ(,ㅔ)) |
о[o̞] (≒ㅗ) |
||
저모음 |
а[ä] (≒ㅏ) |
이를 한국어 아래 한국어 모음과 비교해보자.
한국어 모음 | 전설 모음 | 중설 모음 | 후설 모음 | ||
비원순 모음 | 원순 모음 | ||||
고모음 | ㅣ[i] (=и) |
ㅡ[ɯ] | ㅜ[u] (=у) |
ㅗ[o] (≒о) |
|
중모음 | ㅔ,ㅐ [e̞] (=э) |
ㅓ[ʌ̹] | |||
저모음 | ㅏ[ɐ] (≒а) |
러시아어의 и는 한국어의 ㅣ와 거의 같고, 러시아어의 у는 한국어의 ㅜ와 거의 같으며, 러시아어의 э는 한국어의 ㅐ,ㅔ와 거의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외, 러시아어의 а는 한국어의 ㅏ와 비슷하며, 러시아어의 о는 한국어의 ㅗ와 비슷하다. 그 외 ы는 한국어의 ㅢ와 비슷한 발음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강세가 없는 음절에서 러시아어 모음은 주변 자음의 영향과 함께 이음(異音, allophone)을 만드는 모음약화(редукция)를 겪게 된다. 러시아어의 모음약화는 명료하지 않은 발음법이나 음질(качество)의 소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강세가 있는 모음에 비해 짧은 듯이 들린다. 한편, 강세가 있는 모음은 항상 음질이 동일하고 음질이 없는 모음보다 길다.
즉, 러시아어에서 강세가 있는 모음은 길고, 강세가 없는 모음은 짧은 것이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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