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적 글쓰기 - 인용,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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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정리, 이슈/사회&문화&일상

학술적 글쓰기 - 인용,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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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용이란

1-1. 인용의 정의

논문에서는 자료나 남의 연구 성과를 인용하는 일이 많다.
직역하면 '끌어 씀'이라는 뜻의 인용(引用)남의 말이나 글을 자신의 말이나 글 속에 끌어 쓰는 것을 말하는데, 논문에서는 권위 있거나 업적을 남긴 다른 사람의 글을 자신이 쓰는 글 속에 빌려오는 것을 말한다.
 적절한 인용은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로 작용하거나(인거(引據)), 다른 사람의 이론과 주장을 제시함으로써 논문의 구체성과 설득력을 높여준다.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가 공통되거나 상이한 이해를 인용, 제시함으로써 어떤 문제를 해명하기 위한 논의를 더욱 풍성하게 하기도 한다. 그런데 글의 대부분을 인용하는 방식이나 인용만 하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지 않는 경우 창의적이고 참신한 논문이라고 인정받을 수 없는데, 이를 막기 위해 남의 글을 인용하는 요령을 습득해야 한다.
 

1-2. 인용의 기준

창의적이고 참신한 논문이라고 인정받기 위해 몇가지 인용의 기준이 존재하는데, 이 기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인용의 기준
1. 적절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가능한 한 짧을수록 좋다.
2. 인용되는 자료와 문헌이 충분한 가치를 지닌 것이어야 한다.
3. 가능한 한 1차적 전거(典據. 문헌상의 출처)를 이용해야 한다.

 우선, 인용은 적절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가능한 한 짧을수록 좋다. 만일 인용이 너무 길어 한 페이지를 훌쩍 넘긴다면 독자들은 인용이라는 사실을 잊고 글쓴이의 생각으로 오인하거나, 남의 주장과 자료들을 쓸어 모아 놓은 인상을 줌으로써 논문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된다. 따라서 가장 적절한 인용은 인용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문장을 빼내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다음, 인용이 적절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인용되는 자료나 문헌이 충분한 가치를 지닌 것이어야 한다. 아무리 권위 있는 학자의 견해라 하더라도 해석이 타당하지 않거나 적절한 자리에 쓰이지 못하면 역효과를 초래하기 쉽다.
 
마지막으로, 인용할 때 가능한 한 1차적 전거(典據. 문헌상의 출처)를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간혹 1차적 전거를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남이 인용한 것을 다시 인용하는 재인용을 취할 수밖에 없으며, 이 때에도 재인용한 글이나 문헌의 출처를 명시해야 한다.
 

1-3. 인용방법

인용 방법에는 직접 인용과 간접 인용 2가지 방식이 있는데, 반드시 주석을 달아서 출전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직접 인용간접 인용
원문의 문장을 그대로 가져오는 인용원문의 뜻을 살리면서 화자의 문장으로 표현하는 인용
비교적 짧은 내용을 인용할 경우, " " 또는 < >를 쓴다.
긴 내용을 인용할 경우, 위 아래 한 줄씩 띄워서 배치한 뒤, 인용문의 활자를 본문보다 작게 쓴다.
글쓴이가 어떤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시각적 표시를 첨가했다면, 인용문 뒤에 '밑줄-글쓴이', '인용자 밑줄' 등을 표시한다.
원문의 내용을 압축해서 적되, 본래의 의미가 왜곡되지 않게 기재한다.

 

2. 주석

2-1. 주석의 정의

우선 주와 주석과 관련된 몇몇 용어의 정의부터 알아보자. 외울 필요 없고, 이런 뜻이구나 하고 넘어가면 된다.

주 [註/注] : 글이나 말의 어떤 부분에 대하여 그 뜻을 자세히 풀어 주거나 보충 설명을 더하여 주는 글이나 말

주명 [註明] : 주를 달아 본문의 뜻을 밝힘

주석 [註釋] : 낱말이나 문장의 뜻을 쉽게 풀이함. 또는 그런 글.

주역 [註譯] : 주를 달면서 번역함. 또는 그 번역.

주해 [註解] :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풀이함. 또는 그런 글.



각주[脚註/脚注] : 논문 따위의 글을 쓸 때, 본문의 어떤 부분의 뜻을 보충하거나 풀이한 글을 본문의 아래쪽에 따로 단 것
ㄴ 동의어 : 아랫주, 주각(註脚)

관주 [冠註/冠注] : 본문의 위쪽에 밝히는 주해나 참조
ㄴ 동의어 : 윗주

대주 [] : 경서(經書)나 그 밖의 문헌에서 원문과 같은 크기의 글자로 단 주해

두주 [頭註/頭注] : 본문 위쪽에 적는 주석
ㄴ 동의어 : 윗붙임, 웃붙임

미주 [尾註/尾注] : 논문 따위의 글을 쓸 때, 본문의 어떤 부분의 뜻을 보충하거나 풀이한 글을 본문이나 책이 끝나는 뒷부분에 따로 단 것

방주 [旁註/傍註] : 본문 옆이나 본문의 한 단락이 끝난 뒤에 써넣는 본문에 대한 주석

분주 [] : 본문 사이에 두 줄로 나누어 작은 글씨로 주를 닮. 또는 그렇게 다는 주

앞주 [-] : 각 장(章)의 끝에 다는 주(註) 앞에 있는 큰 주

오두 [鼇頭] : 서적의 본문 위의 ()  놓은 주해문()

잔주 [-註] : 큰 주석 아래에 더 자세히 단 주석
ㄴ 동의어 : 부주(副註/附註), 세주(細註), 소주(小註)

측주 [側註/側注] : 책의 글 오른쪽이나 왼쪽에 작은 글씨로 적어 놓은 풀이나 설명
ㄴ 동의어 : 옆잡이

정확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근대학문의 실증주의와 합리적 사고가 반영된 지적 자산의 운용 체계에서 비롯된 주석(註釋)본문에서 다루기 어려운 내용이나 자신이 참고한 자료의 근거를 제시하는 데 사용하는 논문 작성의 형식으로, 논문에 자료나 연구 문헌을 인용했을 때에는 이 주석을 달아 이를 상세히 밝혀야 한다.

 

2-2. 주석의 기능과 표기법

이 주석의 기능은 크게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주석의 기능
1. 인용한 글의 출처를 밝히는 데 사용한다.
2. 본문에서 다루는 주장의 근거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글을 소개할 때 사용한다.
3.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확장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위해 사용한다.
4. 본문에서 제기한 문제점을 부각시켜 논의하는 데 사용한다.
주석 표기법

본문에 주의 번호를 적을 때는 인용된 내용의 끝에 반 칸 올려서 아라비아 숫자로 적는다. 이 때 주번호는 반괄호로 표시해야 한다. 또한 어떤 문헌이 처음 인용될 때는 주번호를 달고 그 출처를 상세히 밝혀야 하지만, 같은 문헌이 자주 인용될 때는 정해진 약속에 따라 간략하게 표시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주석에 연결된 주는 하나의 완전한 문장과 같이 취급해 끝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2-3. 주석의 종류

위치에 따른 구분형식에 따른 분류
각주
미주
본문주(내주)
완전주석(각주, 미주)
약식주석(본문주(내주))

2-3-1. 위치에 따른 주석의 종류

우선 주석을 위치에 따라 각주, 미주, 본문주(내주)로 구분한다. 각주는 해당 주 번호가 있는 본문의 하단에 붙이는 것을 말하고, 미주는 논문 끝에 몰아서 주를 다는 것을 말하는데 논문이나 레포트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본문주 혹은 내주는 본문을 기술할 때 괄호를 이용해 자료의 출처를 밝히는 것을 말한다. 이 본문주(내주)로 주석을 달았을 경우에는 참고 자료를 완전 주석 형식으로 참고문헌 목록에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각주의 예시
미주의 예시
본문주의 예시

 

2-3-2. 형식에 따른 주석의 종류

주석은 주석을 다는 형식에 따라 완전주석과 약식주석으로 구분한다. 완전주석어떤 문헌이 처음 인용되었을 때 그 문헌을 식별하는 데 충분한 여러 사항을 빼지 않고 기록하는 방법이며, 약식주석일단 완전주석으로 소개된 문헌을 반복해서 주석할 때 일정한 부호나 생략된 방식으로 주석을 다는 방법을 말한다.

완전주석의 예시
완전주석과 약식주석의 예시

이 약식주석에서는 몇몇 라틴어 약어가 쓰이는데, 그 중 3개만 알아보자.

라틴어 약어원문의미
직역글쓰기에서의 의미
ibid.ibidem같은 자리에서
(in the same place)
상게서(上揭書, 위의 책)
op. cit.opere citato인용된 작품에서
(in the work quoted)
전게서(前揭書, 앞의 책)
loc. cit.loco citato인용된 장소에서
(in the place cited)
상동(같은 책의 같은 면을 인용)

 

3. 참고문헌

3-1. 참고문헌의 정의

참고문헌(bibliography, references)논문 작성을 위해 활용한 자료들을 일정한 형식에 맞게 논문의 끝부분에 제시한 목록이다. 일반적으로 동양서와 서양서를 구분해 작성하는데, 저자명을 기준으로 알파벳(가나다, abc) 순서로 배열한다. 신문이나 인터넷 검색 자료는 저서나 논문 뒤에 배열한다. 그리고 한적(漢籍, 한문서적)이나 문집 같은 분석 대상이 된 자료는 따로 구분해서 밝힌다.
 

3-2. 참고문헌의 목적과 역할 그리고 범위

논문에서의 참고문헌은 독자들에게 논문에 사용된 자료 및 아이디어의 출처를 밝혀 주는 데 목적이 있다. 그리고 참고문헌은 지적 추론의 타당성과 정확성을 뒷받침하는 자료의 역할을 한다.
 
논문에 실제로 인용된 문헌과 실제로 인용되지는 않더라도 연구에 참고한 문헌이 참고문헌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연구자가 직접 보거나 참고하지도 않은 문헌들을 참고문헌에 포함시키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참고문헌은 내주나 각주를 사용해 본문에서 언급한 문헌들은 반드시 참고문헌에 제시해야 한다.

 
그럼 각주와 참고문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 차이르 아래 표에 정리하며 글을 끝마치겠다.

각주참고문헌
문장이나 단어의 마지막에 주석을 달아 표시주석 등으로 표시한 모든 내용을 마지막 장에 정리해 기재
군데군데 쉼표, 쌍점, 괄호 등을 사용하더라도 마침표는 맨 끝에 한번만 사용저자명, 서명, 출판사항의 세 단위로 구분되는데, 이들 각 단위는 보통 마침표로 구분 -> 마침표 여러개 사용
인용, 참고 페이지 표시인용, 참고페이지 미표시

(다만, 잡지 기사, 논문집의 논문, 단행본 일부 등을 참고한 경우에는 그 페이지 기입 가능)
출판사항의 앞과 뒤에 괄호를 하는 것이 일반적출판사항의 앞과 뒤에 괄호를 하지 않는 것이 통례
주 번호를 붙여 구별저자의 성을 따라 알파벳순으로 배열 및 구별
서양인의 성명 기입 시, '이름,성' 순서로 기입서양인의 성명 기입 시, '성,이름' 순서로 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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