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은 두구동 연꽃소류지로 가는 길을 안내한 내용이니 관심없으면 바로 2번으로 넘어가길 바란다. |
1. 중앙대로를 타고 연꽃소류지를 가다.
중앙대로를 쭉 타고 올라가다보면 범어사역을 지나는 곳에서 두갈래 길이 나온다. 쭉가면 양산방면 중앙대로가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가면 고분로가 나온다. 이 고분로를 지나는 길에 노포동 고분군이 있었지만, 이곳은 이미 발굴 후 다 덥혀져 고분군의 흔적은 도로명에만 남아있게 되었다. 여하튼 이 중앙대로를 쭉 계속 올라가다보면 '두구동 연꽃소류지'로 가는 길이 나온다. 가는 방법은 3가지다.
1-1. 한물교를 건너는 방법
중앙대로를 쭉 타고 가며 노포역과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을 조금 지난 곳에서 스포원(금정체육공원) 방향으로 꺾어
한물교를 지나 좌측 혹은 우측으로 스포원을 빙돌아서 체육공원로를 타며 가는 방법이 있다. 이 길은 특히 평일 오후에 운전연습하기 좋은 길이다. 차들도 그렇게 많이 안다니고, 복잡하지도 않다. 다만 점심시간에는 어디에서 왔는지 많은 차들이 주변 식당을 찾아 이런저런 곳에 주차해두기 때문에 운전하기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만일 우측으로 갔다면, 회전교차로를 마주치게 될텐데, 여기서 3번째 방향 출구(270도 방향)으로 나가면 된다. 이 주변은 준공업단지이기에 주차해둔 차량과 트럭이 좀 있긴 하지만 운전하기 힘들 정도는 아니다.
계속 들어가서 동래병원과 공덕초등학교를 지나면 안내판 하나가 나온다. 이 길은 1차선인데 주변에 차들이 주정차하고 있어서 조금 조심해서 가야한다.
'죽전마을'이라고 적힌 비석과 연꽃소류지는 우측으로 150m를 가면 된다는 표지판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꺾어 가주자. 앞으로 나올 2가지 길 모두 이쪽으로 연결된다. 역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는가보다
쭉쭉 들어가자. 가다가 '저리로 가야하나?'싶은 길도 있겠지만 모두 창고나 개인집으로 들어가는 길이니 그냥 '죽전마을 경로당'이 보이는 곳까지 쭉 들어가서 좌회전을 하자.
저 멀리 큰 나무 하나가 보이는 쪽으로 가자. 가는 길에 주차구역이 있으니 그곳에 주차하면 된다.
2020년 기준 160여년 되었다는 상수리나무 한 그루가 서있다. 나무 크기가 매우 커서 놀랬다.
1-2. 두구교를 건너는 방법
혹시 스포원 방면으로 가지 못하고 양산 방향으로 더 들어갔다면, 그래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더 넓고 더 편한 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직진하다보면 '두구화훼단지'라고 적힌 간판이 보인다. 그 오른쪽 방면으로 꺾어주자.
한 1~2분 직진하면 두구교가 보인다. 1차선이지만 꽤 넓은 다리니 그냥 편안하게 건너면 된다.
참고로 이 다리 밑에 흐르는 수영강변 산책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금정체육공원과 회동수원지가 나온다. 산책을 나왔다면 이 코스를 걷는 것도 추천한다!
다리를 다 건너면 '흥법사'로 가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연꽃소류지를 가려면 앞으로 쭉 가자.
앞으로 가다보면 갈림길이 있는데, 계속 직진하자.
이 주변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곳 사장님과 사모님이랑 왼쪽에 보이는 '초량식당'에서 밥을 먹은 적이 있다.
7천원에 정식을 파는 집인데, 반찬도 최소 6가지 이상이었고, 밥은 사모님말로 '한 그릇 더 달라그러면 더 줘'라고 할 만큼 인심도 좋은 곳이다.
점심 때 갔는데, 공무원 분들도 오시고, 주변에서 일하는 사장님, 직원들도 많이 왔었다. 나의 취향도 잘 맞았다. 혹시 배고프면 여기서 점심 한 끼 먹는 것도 추천한다!
우측으로 가면 대두마을이 나온다는 비석을 무시하고, 계속 가주자.
아마 차를 타거나 걸어서 두구교를 건너오면 저 왼쪽에 보이는 공덕초등학교가 우측편에서 보일 것이다.
공덕초등학교 건물이 오른쪽에 지나가면 큰 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좌측으로 돌자.
그렇게 몇km 가다보면 '죽전마을' 비석이 있고, 우측으로 가면 연꽃소류지가 나온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그곳으로 쭉 들어가면 된다.
1-2. 수영강 철마교를 건너는 방법
금정구에는 수영강을 건너는 철마교와 철마천을 건너는 철마교 2개가 있는데, 여기서는 수영강을 건너는 철마교를 말한다.
만일 두구화훼단지로 가지 못하고 직진했다면, 그래도 괜찮다. 조금 직진해서 우측 양산행(영천로)으로 가는 길로 가면 되기 때문이다.
울산쪽으로 가는 여락고가교(여락고가차도)밑을 통과하는 터널도 지나고,
기찻길 경부고속선 밑을 지나는 터널도 지나가면 큰 길이 나온다. 우측 샛길로도 갈 수 있는데, 길이 외지고, 주변에 밭이 많다보니 자칫 잘못하면 떨어지거나, 앞서 오는 차가 오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기 때문에 편하게 쭉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서 그런가 두구동 연꽃소류지로 가는 마을버스들도 이 터널을 지난다.
터널을 지나고 웅상, 철마 방면인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쭉 직진하면 철마교가 보인다.
철마교 우측편에 큰 불상이 있다면 제대로 가고 있는거다.
앞으로 3개의 갈림길을 더 지나면 3차로가 나오는데 거기서 우측으로 꺾어주자.
사거리에서 직진.
몇 km 계속 직진하다보면 이런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이쪽 방향에서 오는 이정표가 없는 만큼 이 길로 오는 걸 추천하진 않는다. 이렇게 길게 적었지만 그냥 네비게이션을 틀고 가는게 제일 좋다. 네비게이션을 틀면, 한물교나 두구교로 가는 길이 추천 항목에 뜰거다!
2. 연꽃소류지 탐방
2020년 기준 160여년 되었다는 한 그루의 큰 상수리나무가 있다. 그리고 왼쪽을 보면 연꽃소류지 입구가 나타난다.
전엔 연꽃 데코와 운동기구들이 없었는데, 정말 이쁘게 잘 꾸며놨었다.
(선)두구동 연꽃소류지 이 곳 소류지는 1827년(순조 27년) 혹은 1887년(고종 24년)에 두구동 지역의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소류지는 벼농사에 사용될 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만든 작은 저수지를 말하며, 이에 대한 기록은 소류지 옆 당산나무에 있는 조정언(調井堰) 비석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이 비문을 살펴보면 소류지 조성을 위해 공이 있는 사람과 사용한 경비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으며, 지금도 공이 있는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청명(4월 4~5일) 한식(4월 5~6일) 식전(食前)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저수지 둑에 제를 올린다. 소류지 규모는 8,260m2로 근년에 와서 농토가 다른 용도로 바뀌고 기능이 축소되면서 1995년경에 주민이 연꽃 씨앗을 파종한 것이 자연적으로 번식되어 현재에 이르렀고, 2003년 4월 금정구청에서는 부곡동 수도사 주지 정행 스님으로부터 순수 재래종 백련 뿌리를 제공 받아 이 일대에 식재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특히 연꽃은 흙탕물에 맑은 꽃을 피우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깨달음과 극락정토를 상징하고, 또 씨주머니에 많은 씨앗을 담고 있어 민간에서는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기도 한다.월 꽃말은 순결, 청순한 마음, 번역을 뜻하며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열대지역이 원산지이고 7~8월 사이에 꽃을 피우는데 일시에 피지 않고 두달 동안 게속해서 피고 진다. 두구동 연꽃 소류지 규모는 그렇게 크진 않으나 매년 여름이면 홍련과 백련이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어 도심 속 자연생태 학습장과 사진촬영 명소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 곳 연꽃소류지 가까운 곳에 들러 볼만 한 곳으로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금정체육공원과 흥법사가 있다. |
조선 말기(19세기)에 설치된 농업용 소규모 저수지에서부터 시작한 두구동 연꽃소류지는 오늘날에는 조용한 풍경의 관광지가 되었다.
가장 큰 입구로 들어가면 한바퀴 돌 수 있는 길이 있다. 어디로든 가도 좋다. 나는 오른쪽 나무다리로 건너가봤다. 바로 앞에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물레방아가 떠 있었다. 마침 갔을 때 돌아가고 있어서 영상 한 컷 찍어봤다!
오른쪽으로 가면 사진을 찍는 곳이 나오고 길은 계속 이어진다.
나무다리가 끝나는 곳 오른쪽에 '공덕정'이라고 적힌 조금 큰 정자가 있다. 여기엔 마을 사람들이 가져다 놓은 듯한 여러 종류의 의자가 있는데, 주말에 갔을 때 이곳에서 가족들이 모여 이야기를 오란도란 나누고 있었다. 그늘 속에서 시원하게 바람을 즐기고 싶다면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공덕정을 나오거나, 나무다리에서 바로 좌측으로 꺾으면 양옆으로 코스모스가 피어있다. 사실 양옆에 다 코스모스를 심어놨다고 적혀있지만, 소류지에 가까운 쪽에 대부분의 코스모스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원래는 없었는데, 선두구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이 코스모스꽃을 심어놨다고 한다. 덕분에 연꽃이 없는 6월초나 8~10월에도 이 산책로는 다양한 색의 꽃들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산책로를 따라 쭉 걷다보면 이제 거의 끝이 보인다.
이렇게 한바퀴를 돌면 연꽃소류지 산책은 끝이 난다. 산책로의 경사도 크게 높지 않아 휠체어가 필요하신 분이나 아이들이 걷기에도 좋고, 일반인도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3. 조정언비(調井堰碑)
당산나무 아래에 조정언비라는 작은 비석을 하나 볼 수 있다.
이 조정언비(調井堰碑) 혹은 조정언공덕비(調井堰功德碑)는 농업 용수가 부족한 인근 마을을 위해 저수지 조정언(調井堰)을 조성한 경위와 축조에 공이 많은 분들의 공덕을 기리는 높이 97cm, 폭 34cm, 두께 23cm에 달하는 비석이다.
청명 한식 식전에 마을사람들이 먼저 저수지 둑에서 간단하게 제를 올린 뒤, 조정언비에서 다시 못제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앞면] | 마을(府) 북쪽의 조정원(調井員)에는 돌밭땅(石田坪)이 있는데, 말랐기(乾) 때문에 돌밭(石田)이라 했다. 지난 병인(丙寅) 봄에 고향사람 문응빈(文應彬), 송후(宋後)가 같은 마을의 강대문(姜待文), 공인득(孔仁得), 유태섭(劉兌燮), 조완옥(趙完珏), 강운문(姜雲文), 이유대(李有大)과 같이 둑의 터(堰基)와 그 땅을 사서 바쳤다. 관청이 이어 맡아 장정을 구해 물길도 트고 둑도 쌓았는데, 둘레(周回)가 400줌(四百把)이었다. 들어간 비용이 200꿰미(二百緡)로 큰 공사였지만, 비용이 적게 든 것은 공사를 감독하는 방편 때문이었다. 둑 아래에 논(水田)이 400마지기(四百斗落)가 있는데, 옛날에는 가물었던 것이 지금은 비옥하니, 백성들이 그 이익을 본 곳이다. 문송 두 공(文宋二公)이 남긴 못이니 어찌 입으로만 전하고 그쳐 모든 결실을 영원히 기록하길 원하였다. 지금 나에게 와서 글을 청하는 이는 일을 맡아 처리하는 사람 박내영(朴乃英)이다. |
[뒷면] | 숭정4정해(崇禎四丁亥) 단양(端陽, 단오) 유학(幼學) 문만해(文禹海) 앎(識) 유학 문도빈(文道彬) 씀 도감(都監, 총감독) 유학 문도 문만빈(文萬彬) 표석 뒷면 강창문(姜昌文) 김광옥(金光玉) 표석 앞면 최광인(崔光仁) 김광록(金光祿) |
여기서 조금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다. 연꽃소류지 안내판에는 '정해년'을 1827년(순조 27년)으로 기록했고, 조정언비 안내판에는 정해년을 1887년(고종 24년)으로 기록한 것이다. 그럼 알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숭정4정해(崇禎四丁亥)'를 보는 것이다. 여기서 숭정(崇禎)이란 사실상 명의 마지막 황제였던 숭정제의 연호로, 1628년(숭정 원년)~1644(숭정 17년)까지 쓰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명이 청에게 먹힌 이후 일부 반청 인사들은 명을 기리는 의미로 숭정(崇禎)이라는 연호를 비공식적으로 계속 사용했다.
16~19세기 동안의 정해년 | |
서력 | 숭정 |
1587 | - |
1647 | 숭정1정해(崇禎一丁亥) |
1707 | 숭정2정해(崇禎二丁亥) |
1767 | 숭정3정해(崇禎三丁亥) |
1827 | 숭정4정해(崇禎四丁亥) |
1887 | 숭정5정해(崇禎五丁亥) |
'숭정 기간(1628~1644)' 동안 정해년은 없었기 때문에, 숭정4정해(崇禎四丁亥)는 숭정 이후 4번째 정해라는 뜻이 되므로, 1827년이 된다. 그렇게 되면 조정언비가 세워진 시기는 1827년, 즉 연꽃소류지 안내판에 기록된 순조 27년이 맞다는 뜻이다. 결론은 19세기초에 이 소류지를 짓기 위해 주변의 논과 땅을 사 관청에 바친 사람들의 공덕을 기리고자 이 비석을 세운 것이다.
이렇게 두구동 연꽃소류지와 조정언비를 보고, 집으로 돌아갔다.
번외) 직장고분군에 가지 못하다
전에 노포동 고분군 사진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네이버 지도를 통해 직장고분군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가볼 계획만 세우고 있다가 마침 두구동을 지나 노포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보려고 했는데, 직장고분군 입구로 가는 길로 추정되는 두 곳 모두 막혀져 있어서 가진 못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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