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문자님께서 EMBI+에 관한 글(https://mspproject2023.tistory.com/577)을 보시곤 네이버 메일을 통해 스프레드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이전 글을 보완하면서 경제적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
1. 스프레드가 뭐에요?
최근 주식 현황을 볼 때 EMBI+ 스프레드를 보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
나와 대화를 나눈 증권사 직원이 한 말이다. 그런데 EMBI+ 스프레드가 뭔지 알아야 그걸 보고 투자를 판단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영어 spread는 '펼치다'라는 뜻이다. 그 뜻 말고 '버터를 넓게 바르다, 크게 벌리다, 확산되다'와 같은 뜻이 있지만 이 단어 모두 '펼치다'라는 뜻에 포함되는 말이니 그 이상 설명하지 않겠다.
그럼 무엇을 펼친다는 걸까?
정확하게 말하면 경제계에서 '스프레드'란 '같은 조건을 가진 2개의 상품의 금리가 벌어지는 정도'를 말한다. 이 스프레드는 기준이 되는 상품과 그와 비교하는 상품이 존재하는데, EMBI+ 스프레드 같은 경우, 보다 안정적인 미국 국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아 신흥국이 가진 빚(채권)의 금리를 비교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2. 스프레드에는 어떤게 있나요?
보통 스프레드는 단독으로 쓰이지 않고 금융상품 뒤에 붙게 된다.
대표적으로 증권이나 상품, 환에 대한 희망매수가격과 희망매도가격의 차이를 나타내는 희망매수매도가격 스프레드(bid–ask spread), 채권 간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credit spread), 옵션 간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옵션 스프레드(options spread) 등이 있다.
2-1. 희망매수매도가격 스프레드
먼저 희망매수매도가격 스프레드라고 부르는 비드애스크 스프레드(bid-ask spread)는 주식, 선물 계약, 옵션, 환율 등에 대한 즉각적인 판매(ask)와 즉각적인 구매(bid)의 견적가(quoted price) 차이를 말한다. 유가증권 내에서 이 스프레드는 시장의 유동성과 거래비용의 규모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희망매수매도가격 스프레드가 0이라면, 그 자산은 마찰이 없다고 볼 수 있으며, 이 말은 시장이 안정화되었다는 말이다.
즉, 스프레드가 0에 가까워지고 있다면, 차익에 의한 단기투자로 큰 돈을 벌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2-2. 신용 스프레드
수익률 스프레드(yield spread)라고도 부르는 신용 스프레드(credit spread)는 신용의 품질은 다르지만 만기가 비슷한 2개의 다른 상품의 견적수익률 간의 차이를 말한다. 여기서 한가지 공식을 보고 가자.
A대B의 수익률 스프레드 = 금융상품 A의 만기이율(YTM) - 금융상품 B의 만기이율 |
예를 들어, A국가의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5%이고, B국가의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3%인 경우, A국채 10년물 대 B국채 10년물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2%라고 할 수 있다.
이 신용 스프레드는 채권과 같은 금융상품 간의 수익률 차이를 계산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2-3. 옵션 스프레드
지금까지 스프레드에 대한 내용은 '상품간 차이'를 뜻했지만, 이 옵션 스프레드의 스프레드는 조금 다르게 해석된다.
옵션 스프레드(options spread)는 옵션 간 차이를 이용한 옵션 거래 전략의 하나를 말하기 때문이다. 이 옵션 스프레드는 전략에 따라 수평 스프레드, 수직 스프레드, 대각 스프레드로 나뉜다.
옵션 거래에서, 수평 스프레드는 동일한 대상자산을 같은 가격에 다른 만기일로 매입하는 옵션 거래 전략이다. 이 전략은 단기적으로 대상주가의 변동성이 변동하면서 이익을 얻게 된다.
옵션 거래에서, 수직 스프레드는 콜 혹은 풋 옵션을 매도매수하면서 다른 행사가격(strike price)으로 그 콜 혹은 풋 옵션을 매수매도하는 옵션 거래 전략이다. 이 전략은 위험을 억제하는 한편, 그로 인한 수익 가능성도 제한하기 때문에 단기투자로 큰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다른 옵션 스프레드 보다 적은 편이다.
옵션 거래에서, 대각 스프레드는 콜 혹은 풋옵션을 하나의 행사가격과 만기로 매수매도하고 두번째 콜 혹은 풋옵션을 다른 행사격과 만기로 매도매수하는 옵션 거래 전략이다. 이 스프레드는 다른 스프레드에 비해 시간의 영향을 덜 받게 되고, 강세/약세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 이는 수평 스프레드와 수직 스프레드의 특징을 결합하고 있기 때문에 대각 스프레드라고 불리게 되었다.
3. 정리
스프레드에 대한 개념이 조금 이해가 되었을 거라고 본다.
요약하면 스프레드는 '두 상품 간의 차이'를 말하며 이 차이를 이용한 환차익, 매매차익, 거래차익, 채권차익 등을 얻거나 잃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각 스프레드 지수를 분석해서 경제 동향을 예측하거나 지금 경제 상황이 어떤지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도 쓸 수 있다. 이런 스프레드를 잘 보고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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