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글 6 - 계좌와 구좌, 계정과 감정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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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정리, 이슈/경제

돈 되는 글 6 - 계좌와 구좌, 계정과 감정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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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요약]
계좌는 회계 장부에 적는 계산단위인 계정을 셈한 자리라는 뜻의 계정계좌와 은행에 맡긴 돈의 주인 및 그 돈에 대한 정보를 셈한 자리라는 뜻의 예금계좌로 나뉘는데, 여기서 예금계좌를 구좌라고 부른다.
그리고 계정과 감정은 각각 한국어와 일본어로 회계 장부에 적는 계산단위를 뜻하는 말로 거의 같은 뜻이다.

1. 계좌와 구좌

1-1. 계좌

"본인 계좌 번호 입력해주세요!"
"계좌 (번호) 불러줘. 지금 입급해줄게"
"그럼 이번 기회에 은행 계좌 통장 하나 만드시는게 어떠세요?"

일상 속에서 우리는 금융 거래를 할 때나 금융과 관련된 일을 할 때 '계좌'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럼 계좌(計座)는 정확히 무엇일까?

계좌(計座, account)

1. 계정계좌(부기에서, 계정마다 금액의 증감을 차변과 대변으로 나누어 기록, 계산하는 자리)
2. 예금계좌(금융 기관에 예금하려고 설정한 개인명이나 법인명의 계좌)

계좌는 계정계좌(計定計座)와 예금계좌(預金計座)의 약칭으로 쓰이는데, 회계에서는 계정계좌를 말하며, 일상적으로는 예금계좌를 일컫는다. 계정이 뭔지에 대해서는 다음 파트에서 다룰테니 일단 예금계좌에 대해서만 간단히 이해하고 넘어가자.

 

일상적인 의미에서의 계좌는 예금계좌를 일컫는다고 했다. 이 예금계좌는 금융 기관에 예금하려고 설정한 개인명이나 법인명의 계좌를 말한다. 쉽게 말해 맡긴(預) 돈(金)의 주인 및 그 돈에 대한 정보를 셈한(計) 자리(座)를 말한다. 예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른 글에서 다룰 예정이다.

 

1-2. 구좌

그렇다면 구좌는 뭘까? 일상적으로는 잘 안쓰지만 은행 창구에서나, 연세 있으신 분들이 간혹 이 단어를 사용한다.

한국어 사전 상에서 이 구좌(口座)를 '금융 기관에 예금하려고 설정한 개인명이나 법인명의 계좌', 즉 한국어로는 예금계좌와 같은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 단어는 일본어 단어다. 그럼 일본어 사전의 설명을 살펴보자.

口座 [こうざ/코우자/구좌]

1. 감정구좌(勘定口座) : 계정계좌 (회계 용어)
2. 금융기관에서 가입자 별로 금전 기록 및 계산을 하는 구조
    ㄴ 예금구좌(預金口座) : 예금계좌
    ㄴ 진체구좌(振替口座) : 대체계좌

口座[코우자]라고 부르는 단어는 한국어의 계좌와 뜻이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그런가 일본어 사전에는 計座[케이자]라고 부르는 단어는 없다! 그렇다. 口座[코우자]라는 말이 한국으로 전래되었고, 그 단어를 한국식 음독으로 구좌(口座)라고 읽으면서 이 단어가 우리나라에 퍼졌다. 그런데 같은 뜻의 계좌(計座)라는 단어가 한국어에 있었고, 이 단어가 점차 널리 퍼지게 되면서 계좌(計座)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서 입지를 다지게 되며 구좌(口座)는 사어화되게 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구좌냐, 계좌냐하는 논쟁이 있는데, 그냥 쓰고 싶은데로 쓰되 일상적으로는 계좌를 좀 더 많이 쓰기 때문에 밖에서는 계좌를 쓰는 편이 소통하기 훨씬 편할 것으로 본다.

[한국어에서 계좌와 구좌의 범위]
계좌 개정계좌
예금계좌(구좌)

한국어에서 계좌는 구좌를 포괄하는 개념이며, 여기서 구좌는 예금계좌와 같은 뜻이다.

[일본어에서 口座(코우자)의 범위]
口座[코우자]
勘定口座[칸죠우코우자]-계정계좌
預金口座[요킨고우자]-예금계좌
振替口座[후리카에코우자]-대체계좌

일본어에서 計座[케이자]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으며, 口座[코우자]라는 말이 한국어의 계좌와 거의 비슷한 뜻으로 사용된다. 일상적으로는 일본어로 '계좌'를 말하고 싶다면 口座[코우자]라고 말하면 된다.

2. 계정과 감정

2-1. 계정

이번에 볼 것은 계정과 감정이다. 이미 윗 파트를 읽었다면 짐작하겠지만 계정과 勘定[칸죠우]는 각각 한국어와 일본어로 '계정(計定)'을 뜻한다! 자 그럼 계정의 뜻을 살펴보자.

계정(計定, account)

1. 부기의 원장에서 같은 종류나 동일 명칭의 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 손실에 대한 증감을 계산 및 기록하기 위하여 설정한 단위
2. 인터넷에서, 이용자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고유의 체계. 문자나 숫자 따위로 이루어진다.

2번 뜻의 계정은 아마 대부분 잘 알 것이다. 특정 웹사이트에서 로그인 하기 위한 ID와 비밀번호로 구성된 로그인 체계를 계정(計定)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 볼 뜻은 1번 뜻이다. 여기서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는 단어들의 뜻을 알아보고 계정(account)에 대해 알아보자.

기장(記帳, keep books, books) : 장부에 적음. 또는 그 장부.
부기(簿記, bookkeeping) : 자산, 자본, 부채의 수지 및 증감 따위를 밝히는 기장법(장부 작성법)
분개(分介) : 부기에서, 거래 내용을 차변과 대변으로 나누어 적는 일
분개장(分介帳) : 일기장에 기입한 거래 내용을 원장에 기입할 때, 그 준비로서 먼저 대변과 차변으로 나누어 상세히 기입하는 회계 장부
수지(收支, income and expenditure) : 수입과 지출
원장(元帳, ledger) : 자산이나 부채, 자본의 상태를 표시하는 모든 계정계좌를 설정하여 분개장에서 분개한 거래를 전부 기록하는 장부
                               ㄴ 동의어 : 원장부(簿), 총계정 원장(總計定元帳)
일기장(日記帳) : 날마다 발생하는 거래 내용을 순서대로 기록하는 장부
장부(帳簿, books) : 물건의 출납 및 돈의 수지 계산을 적어 두는 책

물건이 나가고 들어오는 것과 돈의 수입과 지출에 관한 계산을 적은 책장부(帳簿, books)라고 한다. 그 장부를 작성하는 것, 혹은 장부를 작성한 그 장부기장(記帳, keep books, books)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기장(記帳)은 '장부'라는 뜻과 '장부 작성'이라는 뜻을 가진다는 말이다. 하여튼 이 장부를 작성하는 방법부기(簿記, bookkeeping)라고 하는데, 정확하게는 자산, 자본, 부채의 수입과 지출 및 증가 및 감소 등을 적는 방법을 말한다.

 

이 부기에는 전체적인 물건의 출납과 돈의 수지를 통틀어 계산해 적는 단식부기(單式簿記)와 각각을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각 계좌에 적는 복식부기(複式簿記)로 나뉘는데, 이 복식부기를 활용할 때 계정계좌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다.

[복식부기에서의 차변과 대변]
차변(借邊, debit) 대변(貸邊, credit)
자산의 증가
부채의 감소
자본의 감소
비용의 발생
수익의 소멸
자산의 감소
부채의 증가
자본의 증가
비용의 소멸
수익의 발생

복식분기는 물건의 출납과 돈의 수지를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적는다고 했다. 이 때 물건의 출납과 돈의 수지를 차변과 대변으로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적는 것분개(分介)라고 한다. 한자만 봐도 '낱낱이(介) 나눈다(分)'라는 뜻이니 그리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 따라서 복식분기는 물건의 출납과 돈의 수지를 분개법을 사용하여 기록한다라고 다시 정리할 수 있다. 이 분개라는 말의 핵심은 '차변과 대변으로 나누어서'이다. 즉 복식분기는 물건의 수납과 돈의 수지를 차변과 대변으로 나누어서 기록한다고 재정리할 수 있다. 차변과 대변에 관한 것은 다른 글에서 다룰 것이니 지금은 여기까지하고 이제 계정계좌라는 말의 뜻을 살펴보자.

 

부기(특히 복식부기)에서 계정마다 금액의 증감을 차변과 대변으로 나누어 기록 및 계산하는 자리 계정계좌(計定計座)라고 한다.

위의 정의를 다시 정리하면 계정계좌는 복식부기에서 계정마다 금액의 증감을 분개하여 기록 및 계산하는 자리라고 말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복식부기에서 차변과 대변에 대한 내용을 적는 칸'이 계정계좌라는 것이다.

 

자! 다왔다!! 이제 계정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자.  '아! 계정이 그거구나!'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정의만 하면 된다. 이 글은 전문 회계인을 위한 글이 아니고 단지 돈이 되는 지식을 정리하는 글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냥 쭉 보고 마지막에 몇 문장으로 정리된 것만 봐도 무방하다.

 

그럼 계정이란 무엇인가? 이미 정의를 내렸지만 다시 한 번 보자.

계정(計定, account) 부기의 원장에서 같은 종류나 동일 명칭의 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 손실에 대한 증감을 계산 및 기록하기 위하여 설정한 단위를 말한다. 단위다. 아래의 긴 표를 그냥 대강 내려보자. 절대 외우지도 말고 그냥 이런게 있구나하고 읽으면서 머리속으로 지워버려라.

구분
계정과목
자산 당좌자산 현금
당좌예금
보통예금
기타제예금
정기 예금/정기 적금
유가증권
외상매출금
대손충당금
받을어음
단기대여금
미수수익
분양미수금
미수금
재고자산 상품
제품
완성건물
원재료
매입환출 및 에누리
매입할인
부재료
저장품
미착품
미완성공사
투자자산 장기성 예금
장기투자증권
장기대여금
대손충당금
만기보유증권
지분법적용 투자주식
투자부동산
퇴직연금 운용자산
퇴직연금 예치금
국민연금 전환금
유형자산 토지
건물
감가상각누계액
구축물
기계장치
공구와 기구
비품
건설중인 자산
건설용 장비
무형자산 영업권
특허권
상표권
실용신안권
의장권
면허권
광업권
창업비
개발비
기타비유동자산 이연법인세자산
임차보증금
전세권
장기외상매출금
장기미수금
부도 어음과 수표

이런 식으로 특정 비용, 물품이 자산이면 자산, 부채면 부채, 자본이면 자본으로 분류하고, 자산이면 어떤 자산인지(당좌자산, 재고자산, 투자자산, 유형자산, 무형자산, 기타비유동자산)를 나누고 그 중에서도 어떤 이름을 가지는지를 분류해 세부적으로 기재한다.

이 때 각각 세부적으로 분류되는 명칭을 회계에서 계정과목(計定科目)이라고 부른다. 정확히는 회계에서 각 계정의 명칭을 말한다. 이 계정과목 내에서 변동이 존재하는 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 손실에 대한 증가나 감소를 계산 및 기록하는 계산단위가 계정인 것이다.

 

회계 용어인 계정은 회계 장부에 적는 계산단위를 말한다. 비전문가라면 이렇게만 알고 있으면 된다.

 

2-2. 감정

한국어로 감정(勘定)이라고 쓰면 '헤아려 정함'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단어가 일본어로 쓰이면 전혀 다른 뜻이 된다.

勘定 [かんじょう/칸죠우/감정]

1. 물건의 수량 혹은 금전을 셈
2. 대금(代金)을 지불함. 혹은 그런 대금
3. 다른 곳으로부터 받는 작용이나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태 등을 미리 어림잡아 둠
4. 이리저리 생각해서 나온 결론
5. 부기에서, 자산, 부채, 자본의 증감, 수익, 비용의 발생을 기록 및 계산하기 위해 마련한 형식

이 단어의 5번 뜻은 어디선가 본 듯하다. 바로 한국어에서의 계정(計定)과 뜻이 같다. 즉 정확히는 일본어의 勘定[칸죠우]가 좀 더 포괄적인 의미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일본어에서의 勘定[칸죠우]와 한국어에서의 계정(計定)은 둘 모두 '회계 장부에 적는 계산 단위 및 형식'이라는 같은 뜻이라고 할 수 있다.

 

정리해보자.

계좌는 회계 장부에 적는 계산단위인 계정을 셈한 자리라는 뜻의 계정계좌와 은행에 맡긴 돈의 주인 및 그 돈에 대한 정보를 셈한 자리라는 뜻의 예금계좌로 나뉘는데, 여기서 예금계좌를 구좌라고 부른다.

그리고 계정과 감정은 각각 한국어와 일본어로 회계 장부에 적는 계산단위를 뜻하는 말로 거의 같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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