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과 만년필에 흥미를 가진 한 후임이 내게 말했다. '솔직히 일본산 볼펜 중 제트스트림이 최곱니다!' 과연 제트스트림이 어떤 볼펜인지, 어떤 역사를 지녔는지 궁금해 정리해봤다. |
1. 미쓰비시연필이 탄생하다.
마사키연필제조소(眞崎鉛筆製造所, 1887~1925) | 야마토연필(주)(大和鉛筆(株), 1918~1925) |
마사키야마토연필(眞崎大和鉛筆, 1925~1952) | |
미쓰비시연필(주)(三菱鉛筆(株), 1952~) |
1887년, 일본제국 기업가 마사키 니로쿠(眞崎仁六, 1848~1925)가 도쿄시 요츠야구(四谷区) 나이토신쥬쿠(内藤新宿) 1(현재 신주쿠구 나이토마치(内藤町))에서 마사키연필제조소(眞崎鉛筆製造所, 1887~1925)를 창업했다.
1901년, 일본 최초의 양산형 연필 3종(국용연필(局用鉛筆))을 당시 체신성(逓信省, 우편과 통신을 관할하던 중앙관청)에 납품에 성공하며 기업의 인지도를 키워나갔다.
중앙관청에 연필 3종을 납품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03년, 마사키연필제조소는 '3가지 종류(3種)'와 창업자의 가문인 미쓰우로코(三鱗) 등을 표시하는 의미로, 붉은 3개의 마름모(三菱)를 본뜬 미쓰비시(三菱)를 로고 마크로 상표를 등록했다.
응? 이 문양 어디서 본 것 같다? 그렇다. 전범기업 미쓰비시 그룹의 로고와 같다! 그러나! 미쓰비시 그룹과 미쓰비시 연필은 관련이 1도 없는 기업이며, 해당 상표를 먼저 등록한 것은 미쓰비시 연필쪽이다! 미쓰비시 그룹은 해당 상표를 1914년에 등록했으며, 이 마저도 미쓰비시 그룹이 문구류 사업에 들어가지 않기로 하면서 미쓰비시 연필 쪽의 동의를 얻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1918년, 요코하마시 가나가와정(현 요코하마시 가나가와구)에 색연필 제조원 야마토연필(주)(大和鉛筆(株), 1918~1925)가 탄생했다.
1925년 4월 17일, 도쿄의 마사키연필제조소와 요코하마의 야마토연필, 이 두 기업이 합병해 마사키야마토연필(眞崎大和鉛筆, 1925~1952)이 되었다.
1927년, 마사키야마토연필은 세계각국으로 자사의 문구류를 직수출하기 시작했다.
1952년, 정식으로 사명을 미쓰비시연필(주)(三菱鉛筆(株), 1952~)로 변경해, 사명과 상품명과의 통일을 꾀했다.
1958년, 미쓰비시연필은 고급연필 유니(ユニ)를 발매했다. 처음에는 4H부터 4B까지의 굵기 규격의 고급연필만 판매했다.
1959년, 볼펜을 제조, 판매하기 시작했다.
1962년, 도쿄 증권거래소시장 제2부에 상장하며 주식을 공개했다.
1966년, 고급연필 유니(ユニ)보다 더 좋은 최고급연필 하이유니(ハイユニ)를 발매하기 시작했다.
1970년, 타이완에 화링연필공업공사(華菱鉛筆工業公司)를 설립했다.
1972년, 도쿄 증권거래소시장 제1부에 상장했다.
1975년, (주)다이야크라후토((株)ダイヤクラフト)를 설립해 문구 관련 취미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1977년 6월, 미국에 미국미쓰비시연필(米国三菱鉛筆, uni Mitsubishi Pencil North America, Inc.)을 설립했다.
1979년, 셀로판 테이프를 주력으로 하는 공장인 유니공업(주)(ユニ工業(株))을 설립했고, 이 해에 수성 볼펜 유니볼(ユニボール)을 발표했다.
1984년 10월, 영국에 영국미쓰비시연필(英国三菱鉛筆, Mitsubishi Pencil Co.UK. Ltd.)을 설립했다.
1985년, 지금까지 기른 개발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화장품 사업으로서 (주)유니코스모((株)ユニコスモ)를 설립해 펜형(pen-type) 화장품을 개발, 판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을 하고 있다.
1997년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에스파냐에, 1998년에는 타이완과 오스트레일리아에, 2000년에는 베트남에, 2012년에는 타이에 미쓰비시연필을 설립하며 동서양권을 어우르는 연필 사업으로 확장해 나갔다.
1999년, 본사와 요코하마 사업소에서 수성 볼펜 설계 및 제조에 관한 품질 체계에 관한 국제 규격 ISO9001을 취득했다.
2000년, 필기구에 대한 설계, 제조에서의 품질 체계에 관한 국제규격 ISO9001을 회사 전체에서 취득했다.
2002년, 설립한 상해연락사무소(上海連絡事務所)를 시작으로 2003년에는 상하이에, 2004년에는 홍콩에 유한공사를 설치하며 중국으로의 사업도 확장했다.
2005년 11월, 미쓰비시연필한국판매(주)(三菱鉛筆韓国販売(株))를 설립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일본에서 볼펜의 선두주자로 활약하던 미쓰비시연필을 한국 땅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창업 120주년을 맞은 2006년, 유성 볼펜 제트스트림(ジェットストリーム)을 발매한다.
미쓰비시연필은 아직도 새로운 종류의 볼펜과 기존 시리즈에서 업그레이드된 제품들을 계속 개발, 판매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전범기업 미쓰비시와의 연관성으로 오해가 생겨 화제가 된 이 기업의 제품군 중 유니볼 볼펜, 제트스트림 볼펜, 유니 연필이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제트스트림에 대해서 간단히 다뤄보려한다.
2. 유성볼펜 제트스트림
2-1. 제트스트림 시리즈
제트스트림이 미쓰비시연필이 발매한 최초의 유성 필기구는 아니었다.
이미 1980년에 유성마커인 페인트마커(ペイントマーカー)를 발매했고, 1990년에도 유성 알코올 마커인 피스(ピース)도 발매했다. 그러나 앞에 두 필기구는 모두 마커기에, 미쓰비시연필이 최초 발매한 유성볼펜 시리즈가 바로 제트스트림이다.
2006년 발매한 제트스트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계속 제트스트림 시리즈가 발매되고 있다.
2006년 | 유성볼펜 제트스트림 출시 |
2008년 | 제트스트림 극세 0.5mm 볼 출시 |
2009년 | 제트스트림 컬러잉크 출시 |
2013년 | 제트스트림 극세 0.3.8mm 볼 출시 제트스트림 프라임 시리즈 출시 |
2014년 | 터치팬 부착 유성볼펜 제트스트림 스타일러스 출시 |
2018년 | 제트스트림 프라임 회전 반복식 싱글 출시 |
2019년 | 제트스트림 엣지 0.28mm 볼 출시 |
2020년 | 제트스트림 엣지3 0.28mm 볼 출시 |
2-2. 제트스트림 단색 볼펜
제트스트림 단색 볼펜은 초저마찰 제트스트림 잉크를 사용하며, 지금까지의 유성 볼펜에 비해, 마찰계수가 최대 50% 줄었다. 안료와 새로운 색재를 조합하는 것으로 선명하고 진한 선을 그릴 수 있으며, 속건성도 뛰어나다.
제트스트림 중 사무용, 공부용으로 자주 쓰이는 단색 흑색 유성 볼펜 제트스트림 스탠다드(ジェットストリーム スタンダード).
고무(rubber)로 인해전체적인 그립감이 좋고, 그렇게 무겁지도 않으면서 제트스트림 러버바디(ジェットストリーム ラバーボディ)
제트스트림 단색 볼펜 중 검은색이 아닌 다른 8가지 색깔(퍼플, 블루, 라이트블루, 그린, 라임 그린, 오렌지, 베이비핑크, 레드)중 하나의 잉크를 사용한 단색 볼펜 제트스트림 컬러잉크(ジェットストリーム カラーインク)
제트스트림에 너무나도 부드러운 알파겔 그립이 탑재된 단색 볼펜. 그립감이 너무 편안해서 단색 볼펜 중에서 수험용으로 자주 쓰이는 제트스트림 알파겔그립(ジェットストリーム アルファゲルグリップ)
2-3. 제트스트림 다색/다기능 볼펜
다색 볼펜으로는 2색, 3색, 4색 볼펜 등이 있으며, 다기능펜으로는 2&1, 3&1, 4&1, F시리즈 등이 있으며, 고무그립을 주로 사용한다.
2-4. 제트스트림 스타일러스(ジェットストリーム スタイラス)
미쓰비시연필이 단독 개발한 가벼운 터치로 부드럽게 조작할 수 있는 터치펜이 탑재된 볼펜. 앞부분은 볼펜, 뒷부분은 터치펜이다.
특수섬유 은섬유칩(Ag 섬유칩)을 탑재해 디지털 단말기나 아날로그 수첩에서 매끄러운 사용감을 실현했다.
2-5. 제트스트림 엣지(ジェットストリーム エッジ)
유성볼펜의 한계에 도전한 초극세볼을 사용한 볼펜. 2019년 8월 회사 조사에 따르면 유성 볼펜 중 세계 최초, 세계 최소 볼 지름 0.28mm인 볼펜. 유성볼펜이지만 중성볼펜에서 느낄 수 있는 사각거림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2-6. 제트스트림 프라임(ジェットストリーム プライム)
편의성이 높은 노크식 볼펜으로, 적당한 무게감으로 안정된 필기감을 실현해냈고, 세련된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컬러링을 가지고 있으며, 노크감까지 고려한 고급스러운 조작성도 표현했다. 이 시리즈에는 제트스트림 프라임 노크식 싱글펜, 제트스트림 프라임 회전식 싱글펜, 제트스트림 프라임 3색 볼펜, 제트스트림 프라임 다기능펜 3&1, 2&1 등이 포함된다.
2- 7. 퓨어몰트(ピュアモルト)
수십 년 동안 위스키 통으로 사용되고 있던 떡갈나무로 만든 볼펜. 나무의 부드러운 질감과 온기가 손에 착 달라붙는 기분이며, 자연스러운 색조와 형태와 부드러운 빛의 샴페인 골드가 나무 결과 매치가 잘된 느낌이 든다고 설명한다.
볼펜은 그냥 색깔만 나오면 볼펜이지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무례해질 만큼 이 글을 정리하며 많은 것들을 알게되었다. n색 볼펜과 샤프와 볼펜이 같이 있는 펜은 멀티펜의 한 종류라는 것과 볼펜 내부에 볼펜 심이 있는데, 이 볼펜 심 끝의 금속 볼이 돌아가면서 안에 있는 잉크가 나온다는 것과 같은 것들이다. 볼펜을 쓰면 손이 너무 아파 고무패드나 나무패드를 설치한 볼펜류가 있음을, 또 똑딱똑딱거리는 그 동작을 노크라고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며 볼펜은 생각보다 더 대단한 발명품이었던 것이었다고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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