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월북? 북침? - 북한, 남한과 관련된 단어들
본문 바로가기

용어 정리, 이슈/사회&문화&일상

대북? 월북? 북침? - 북한, 남한과 관련된 단어들

728x90
조금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어제 있었던 월북 사건과 관련해 전소대원이 긴급 교육 훈련을 받게 되었다. 교육 훈련이 끝나고 한 후임의 질문에 충격받아 이 내용을 따로 정리하게 되었다...

1.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2022년 1월 1일. 새로운 해가 떴다. 그러나 대한민국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제8군단 제22보병사단의 새해 저녁은 오히려 노을이 지는 듯 했다.

 

1일 12시51분경, 강원 고성 지역의 민간인출입통제선 인근에 설치돼 있는 군의 CCTV 카메라에 신원 미상 인원 1명이 포착되었다. 당시 CCTV 상황실에서는 경고방송을 했으며 이후 그 신원 미상 인원은 마을 방향으로 이동했다.

 

18시 36분경, 동부전선 GOP 상황실 과학화 경계감시장비에 신원 미상 인원 1명이 포착되었는데, 몇시간 전 발견된 인원과 동일 인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당시 CCTV에 찍힌 인원을 감시병이 인지하지 못했다. 경보가 작동해 초동 조치부대가 출동했으나 철책 이상무라고 판단 하곤 곧바로 철수했다.

추후 상황이 발생하고 녹화된 영상을 돌려본 결과 한 카메라에 해당 인원의 월책 모습이 포착된 사실이 밝혀졌다!

 

21시 17분경,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신원 미상 인원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했고, 곧 신병 확보를 위한 작전 병력을 투입해 수색을 시작했다.

 

22시 49분경, 합동참모본부는 해당 인원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했다. 이 때, 북한군 3명이 월북자와 접촉해 그를 북쪽으로 데려간 정황 또한 포착되었다.

 

1월 2일 오전과 오후, 국군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국민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서해지구의 군 통신선을 통해 대북 통지문을 2회 발송했고, 북한은 해당 통지문을 수신했다고 확인만 해줬을 뿐 우리 측의 신변보호 요구에 대한 답신은 하지 않았다.

 

1월 2일부터 1월 4일까지 합참본부 전비태세검열실 인원 등 17명은 현장 확인을 하러 22사단과 작전 지역에 직접 방문해 조사를 실시했으며, 곧 각 군은 전투태세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

 

1월 5일,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는 전비태세검열단 현장조사 참고자료를 통한 귀순 탈북자 월북 사건 관련 사고경위를 발표했다.

 

2. 월북? 월남?

2-1. 월북

월북(越北). 말 그대로 북(北)으로 넘어가다(越)는 뜻이다. 자신이 속한 국가나 사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이 '북'이란 단어는 한반도 북부에 위치한 북한이다. 즉 대한민국에서 월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치 체제에 공명하고 대한민국을 떠나 한반도의 군사 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올라가는 행위를 말한다.

 

 

간혹, '남쪽에서 탈출하다'라는 뜻의 탈남(脫南)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남한(대한민국) 자체를 탈출한다는 의미기에 월북의 상위 개념이라고 봐야 한다. 이와 비슷한 용례로 한 때 우리나라 커뮤니티에서 유행한 '한반도(혹은 대한민국)에서 탈출하다'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띈 탈조선(脫朝鮮)이라는 개념이나 다른 나라로 이주한다는 뜻의 이민(移民), 다른 거주지로 거처를 옮긴다는 뜻의 이주(移住)도 존재한다.

 

북한에서는 큰 공을 세우고 북한을 받아들였다는 것을 강조 하기 위해 '의거(義擧)'라는 단어를 사용한 의거입북(義擧入北)이라고 한다.

이주
이민
탈조선
탈남
월북
이주, 이민은 긍정적, 부정적 의미를 다 포함하기에 탈조선, 탈남과 같은 부정적 의미만을 가진 개념을 포괄하며, 탈조선, 탈남은 북한 등을 포함한 세계의 아무 국가로 국적을 옮긴다는 개념이기에 월북을 포괄한다. 즉 왼쪽으로 갈수록 상의어, 오른쪽으로 갈수록 하의어이다.

 

2-2. 월남

월북과 반대되는 개념은 '남쪽(南)으로 넘어가다(越)'라는 뜻의 월남(越南)이다. 베트남을 뜻하는 월남(越南)과는 한자만 같고 어의는 다르다. 유사한 뜻의 단어로는 북한을 탈출한다는 의미의 탈북(脫北), 북한을 이탈했다는 의미의 북한이탈(北韓離脫) 등이 있다. 간혹 적이 '스스로 돌아서서 우리편에 복종 혹은 순종하다'라는 뜻의 귀순(歸順)도 종종 쓰인다.

 

3. 대북? 대남?

3-1. 대북

굵직굵직한 뉴스를 보다보면 대북확성기, 대북방송, 대북정책과 같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여기서 대북(對北)이란 '북한에 대한'이라는 뜻이다. 흔히 대한민국에서 북한에게 무언가를 할 때 이 단어를 쓴다.

3-2. 대남

대북과 반대되는 개념이 대남이다. 말 그대로다. 대남()은 '남한에 대한'이라는 뜻이며, 북한이 대한민국에 무언가를 할 때 이 단어를 쓴다. 대남지뢰, 대남공작, 대남도발 등이 그 예다.

 

4. 북침? 남침?

4-1. 북침

한 때 사회에서 이런 말이 나돌았다. '북한이 침략했으니까 북침아니에요?' 음... 설득력이 없지는 않지만 이는 단어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듯한 발언이다. 북침(北侵)북쪽으로 침략하다라는 뜻이다.

 

아래 사전의 설명을 생각해보자. 임진왜란 당시 일본은 한반도 북쪽으로 쳐들어왔을까? 남쪽으로 쳐들어왔을까?

 

급보를 접한 조정에서는 급히 대책을 논의한 끝에 임시변통으로 다음의 인물들을 선발하여 적(일본)의 북침에 대비하게 하였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임진왜란(壬辰倭亂)

 

자, '북한이 침략했으니까 북침아니에요?'라는 질문에 한 선생님이 이렇게 답했다.

똥이 너네를 찌르는게 똥침이냐, 똥꾸멍을 찌르는게 똥침이냐?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초등학교 역사시간에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준 기억이 난다.

 

4-2. 남침

북침에 반대되는 개념이 남침(南侵)이다. 당연히 뜻은 남쪽으로 침략하다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개념을 헷갈리지 않으려면 조사 '~(으)로'를 집어넣으면 된다.

월북 : 북으로 넘어감 월남 : 남으로 넘어감
대북 : 북으로 향하는 대남 : 남으로 향하는
북침 : 북으로 침략함 남침 : 남으로 침략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