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 배롱나무, 정묘를 800년간 지켜온 나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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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 배롱나무, 정묘를 800년간 지켜온 나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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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화지공원추원사 동쪽, 화지사로 올라가는 길 옆에는 정묘가 있습니다. 이 정묘에는 800여 년 이상 살아온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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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 배롱나무
이 나무는 고려 중엽에 동래 동평현(東平縣)의 안일호장(安逸戶長)을 지낸 정문도(鄭文道,?-?) 공의 묘를 조성하면서 묘소 앞에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좌우에 각각 한 그루씩 심었는데, 원줄기는 죽고 주변 가지들이 살아남아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배롱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부처꽃과에 속하는 활엽 교목이다. 잎은 달걀 모양의 타원형으로 반들거리는 편으로 마주나기를 하며 간혹 어긋나기도 한다. 줄기는 굴곡이 심한 편으로 비스듬히 눕기도 하며, 껍질은 적갈색이다. 꽃은 7-8월에 피며, 타원형이나 둥근 모양의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붉은 꽃을 오래 피우기 때문에 흔히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 이 나무의 추정 나이는 800여 년으로 생물학적 보존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조상을 기리고 자손들의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뜻을 가져 문화적 가치도 매우 크다.

왼쪽 안내석에는 '부산진 배롱나무'라고 쓰여 있으며, 오른쪽 안내석에는 '백일홍나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백일홍나무'뿐아니라 '자미(紫薇), 간지럼나무, 간즈름나무, 간질밥나무, 간질나무, 목백일홍, 양반나무, 저금타는낭' 등 다양한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백일홍'은 이 배롱나무의 꽃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19세기 이전부터 멕시코에서 한국으로 전래된 꽃 백일홍(Zinnia elegans)이라는 꽃을 부르는 이름으로 쓰이게 되어 자주 헷갈리곤 합니다. 다만, 역사서에서 '백일홍'이라는 표현이 나오면 지금 소개할 배롱나무나 배롱나무의 꽃을 말한다고 하네요.

정묘(정문도묘) 앞에 1965년 4월 7일에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된 배롱나무들입니다.

꽃(백일홍)이 핀 부산진의 배롱나무 (출처 : heritage.go.kr/)

국가유산포털에서 7-8월 여름에 찍은 사진입니다. 햇빛 좋은 여름에 백일홍이 핀 이 배롱나무를 보면, 단순히 오래된 나무 한 그루를 보는 느낌이 아닙니다. 800년이라는 시간을 묵묵히 견뎌 온 생명의 무게와, 그 곁을 지났을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까지 함께 떠올리게 됩니다.

 

고려 중엽 정문도 공의 묘 앞에 심어졌다고 전해지는 이 나무는, 조상을 기리고 후손의 안녕을 기원하던 마음을 지금까지도 이어 전하고 있는 듯합니다. 붉은 꽃이 오래도록 피어 있는 모습은 마치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세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정신과 기억을 상징하는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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