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아시아 국가들의 공식명칭에 대한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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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아시아 국가들의 공식명칭에 대한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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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는 인도 아대륙(Indian subcontinent) 전체와 히말라야, 힌두쿠시, 술라이만산맥들 남쪽의 지역을 포함한다.

1.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د افغانستان اسلامي جمهوریت [다 아프가니스탄 이슬라미 좀호리야트], جمهوری اسلامی افغانستان [좀후리예 에슬라미예 아프가네스탄])
1.1. د افغانستان اسلامي جمهوریت [다 아프가니스탄 이슬라미 좀호리야트] (파스토어)
- د [다] : ~의 (파스토어)
- افغانستان [아프가니스탄] : 아프가니스탄 (파스토어, 페르시아어)
--- افغان‎ [아프간] : 아프간(인), 파슈툰인(Pashtun) (파스토어, 페르시아어)
--- ـستان [이스탄] : ~의 땅 (페르시아어)
---- -stʾn'[에스탄, 이스탄] : ~의 땅 (중 페르시아어, Middle Persian)
----- *steh₂- [*스테흐-] (일어)서다 (인도유럽조어)
- اسلامي [이슬라미] : 이슬람의 (파스토어)
- جمهوریت [좀호리야트] : 공화국 (파스토어)
1.2. جمهوری اسلامی افغانستان [좀후리예 에슬라미예 아프가네스탄] (다리어)
- افغانستان [아프가네스탄] : 아프가니스탄 (다리어)
- اسلامی [에슬라미예] : 이슬람의 (다리어)
- جمهوری [좀후리예] : 공화국 (다리어)

참고로 이슬람 공화국(Islamic republic)은 이슬람 율법의 하나인 샤리아에 따라 나라를 다스리는 공화국을 말한다. 현재 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이란, 파키스탄이, 아프리카의 모리타니가 이 주권국 체제를 따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아프간의 땅이라는 뜻이며, 아프간 자체는 민족명이다.

2. 방글라데시 인민공화국(গণপ্রজাতান্ত্রী বাংলাদেশ [고노프로자톤트리 방라데시])
- গণপ্রজাতান্ত্রী [고노프로자톤트리] : 인민공화국 (벵골어)
- বাংলাদেশ [방라데시] : 방글라데시 (벵골어)
-- বাংলা [방(ㄱ)라] : 벵골의, 벵골어로 쓰인/벵골인, 벵골어 (벵골어)
--- वङ्ग [방가] : 방가(고대 벵골 지역에 있던 왕국 명칭) (산스크리트어)
-- দেশ [데시] : 국가(나라) (벵골어)
--- देश [데사] : 지점, 지역, 왕국, 영토 (산스크리트어)

벵갈 혹은 벵골(bengal) 지역에는 동벵골로 불렸던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서벵골 주와 칠자매주에 포함되는 트리푸라주와 아삼 주의 일부가 포함된다.

방글라데시는 벵골의 나라라는 뜻이다. 벵골은 남아시아의 동북부에 존재하는 지방이다. 이 지역에 건국된 나라라는 점에서 국명은 어원적으로 그 근원을 잘 뒷받침하고 있다.
그리고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은 역사적으로 큰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그 내용은 아래 파키스탄에서 설명하겠다~

3. 용의 나라 부탄 왕국(འབྲུག་རྒྱལ་ཁབ་ [축 기얠 캅])
- འབྲུག [추(ㄱ)] : 용, 부탄 (종카어)
-རྒྱལ་ཁབ་་ [기얠 캅] : 나라(국가) (종카어)
-- རྒྱལ [기얠] : 승리하다, 우위에 있다/정복, 승리 (종카어)
--ཁབ་ [캅] : 바늘 (티베트어)

즉, 부탄은 자국을 용의 나라(龍國)이라고 부른다. 이번엔 대외적으로 알려진 부탄의 어원도 알아보자

-Bhutan : 부탄 왕국
-- བོད [보] : 티베트 (종카어) 추가로 같은 단어를 티베트어로는 [봬] 혹은 [보드]라고 읽는다.
-- भोट-अन्त [보따-안따] : 티베트의 끝 (산스크리트어)
--- भोट [보따] : 티베트 (산스크리트어)
--- अन्त [안따] : 옆의, 마지막의, 잘생긴(아름다운), 낮은, 더 나쁜, 젊은/끝(결론), 한계, 경계, 인접, 죽음, 마지막, 총합(총량), 큰 수, 자연(상황, 조건), 본질, 분할(분리)

이들이 살던 지역이 티베트의 남쪽에 있었기에 그들을 산스크리트어로 भोट-अन्त[보따-안따]라고 불렀다.

4. 바라트(인도) 공화국(भारत गणराज्य [바라트 가느라지아])
- भारत [바라트] : 인도 (힌두어)
-- भारत [바라타] : 바라타의 후손인, 바라타와 관련된/바라타의 땅(인도) (산스크리트어)
--- भरत [바라타] : 배우, 무용가, 곡예사, 바라타(1. 두샨타와 샤쿤탈라의 아들로 최초로 인도를 통일한 전설의 왕 2. <라마야나>에 등장하는 라마의 남동생인 다샤라타(Dasharatha)의 아들인 신) (산스크리트어)
- गणराज्य [가느라지아] : 공화국 (힌두어)
-- गण [간] : 집합(론), 다수, 연합, 무리 (힌두어)
-- राज्य [라지아] : 나라(국가), 치세(통치기) (힌두어)

바라타는 공화국이라는 뜻 외에도 원래 고대 인도 서사시인 <마하바라타>에 나오는 전설의 왕이자 <라마야나>에 나오는 신의 이름을 뜻한다. 특히 후자는 현재 힌두교의 신으로 섬겨지고 있으며, 이는 인도가 힌두교 신자가 많은 국가임을, 한편으론 그 큰 영국령 인도 제국이 종교 때문에 여러 나라들로 분리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럼 India의 어원을 알아보자.
라틴어에서도 이 나라를 India라고 불렀고, 고대 그리스어로도 이 나라를 Ἰνδία[인디아]라고 불렀다. 이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인더스 강을 뜻하는 Ἰνδός[인도스]에서 나왔으며, 인도 (지방)를 뜻하는 고 페르시아어 [히ㄴ두스]에서 기인했다. 고 페르시아어 단어는 산스크리트어 सिन्धु[신ㄷㅎ우]에서 왔는데 이것의 의미는 '흐르는 것' 즉, '강'이다.

추가로, 이전에 4대 문명에 관해 쓴 글에서 '인더스 강' 부분에 자세히 다루고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https://mspproject2023.tistory.com/50)

4대 문명, 강에서 나타나다.

흔히 역사 시간에 인류의 진화를 배우고 나서 학습하게 되는 세계 4대 문명! 그냥 외웠지만 왜 이곳에서 큰 문명들이 나타났는지 어원학적으로 알아보자. 우선 문명이 발달하는 과정은 이렇다. 1

mspproject2023.tistory.com


5. 디베히 공화국(몰디브 공화국, ދިވެހިރާއްޖޭގެ ޖުމްހޫރިއްޔާ [디베히 라제이제 줌후리야])
- ދިވެހި [디베히] : 디베히(몰디브) (디베히어) - 민족명
- ރާއްޖެ [자레이제] : 영역 (디베히어)
- ޖުމްހޫރިއްޔާ [줌후리야] : 공화국 (디베히어)

말 그대로 디베히의 공화국이라는 뜻이다. 참고로 디베히는 그 섬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스스로 부르는 명칭이다.

이번에는 흔히 알려진 몰디브의 어원에 대해 알아보자.
- महिलादिभ [마힐라디바] : 여자의 섬 (팔리어)
-- महिला [마힐라] : 여자 (팔리어)
-- दिभ [디바] : 섬 (팔리어)
- मालाद्वीप [말라드비빠] : 섬의 화환 (산스크리트어)
-- माला [말라] : 화환(화관) (산스크리트어)
-- द्वीप [드비빠] : 섬 (산스크리트어)

몰디브라는 말에는 보다시피 '섬'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어떤 섬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표현들을 사용하였다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아름다운 섬이라는 은유적 표현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이전 몇 년간 신혼여행지로 정해진 것만 봐도...


6. 네팔 연방 민주 공화국(सङ्घीय लोकतान्त्रिक गणतन्त्र नेपाल [상히야 로칸따트릭 간아타트라 네빨])
- सङ्घीय [상히야] : 연방의 (네팔어)
- लोकतान्त्रिक [로칸따트릭] : 민주주의의 (네팔어)
- गणतन्त्र [간아타트라] : 공화국 (네팔어)
- नेपाल [네빨] : 네팔 (네팔어)
-- नेपाल [네빨라] : 네팔 (산스크리트어)
--- ने [네] : 장(chief) (산스크리트어)
--- पाल [빨라] : 보호자(목동, 지키는 사람) (산스크리트어)
- नेवाः [네빠흐] : 네팔 (네와르어)
-- ने [네] : 2 (네와르어)

* 인도 신화에서 Ne[네](Ne Muni [네 무니] 혹은 Nemi[네미])라는 현자가 있었다.
* <파슈파티 푸라나>(<Pashupati Purana)에서는, 히말라야의 중심부에 있던 한 나라가 '네'라는 현자에 의해 보호되고 있었기에 그 나라를 Nepal[네빨]이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 <네팔 마하트미야>(Nepal Mahatmya)에서는, '네미'는 파슈파티에 의해 그 나라를 보호할 것을 명 받았다고 한다.
* 불교 신화에서는, 문수보살(만주슈리 보디사뜨바)이 네팔 계곡을 만들기 위해 나가(नाग, 전설의 뱀)가 살던 초기의 호수의 물을 메마르게 한 뒤, 본초불(Adi-Buddha) 네(Ne)가 그 지역으로 사람들을 이주시키고 정착할 수 있게 하라는 명을 내렸다고 한다.
* 고팔라라즈밤샤발리(Gopalarajvamshavali, 1380년대에 편찬된 고대 고팔라(Gopala) 왕조의 계보도)에서는, 아비라족(Abhira)의 후예이면서 네팔리(Nepali)족의 조상인 소몰이꾼 네파(Nepa)의 이름을 따서 Nepal이라는 명칭이 생겼다고 한다.

여러 신화나 문헌에서 이 나라는 '네(파) (혹은 네(미)'라는 목자 혹은 현자가 보호하던 땅이었다는 뜻에서 '네팔'이라고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7. 파키스탄 이슬람 공화국(اسلامی جمہوریہ پاکِستان [이슬라미 줌후리예 파키스탄])
- اسلامی [이슬라미] : 이슬람의 (우르두어)
- جمہوریہ [줌후리예] : 공화국 (우르두어)

위의 두 단어와 이슬람 공화국에 대해선 이미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에서 설명하였다.

- پاکِستان [파키스탄] : 파키스탄 (우르두어)
-- پاک‎ [팍] : 순수한
‎-- -ستان‎ [-스탄] : 땅
곧 파키스탄은 '순수한 땅'이라는 의미가 된다.

이라고 어원을 해석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의미에서 만들어진 국명이다!
1933년, 옥스포드 대학에 재학 중이던 파키스탄 독립운동가는 초우드리 라흐마트 알리(Choudhry Rahmat Ali)는 인더스 강 유역(특히 영국령 인도 지역) 중에 무슬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던 5개의 지역인 펀자브(Punjab), 아프가니아(Afghania), 카슈미르(Kashmir), 힌두(Sindh) 그리고 발루치스탄(Baluchistan)의 어두문자를 따와 PAK(i)STAN만들었다.

인도 역사에서도 이 엄숙한 시간에, 영국과 인도의 정치가들이 그 땅에 연방 헌법의 기초를 마련하고 있을 때, 우리는 이 호소를 여러분께, 우리 공동의 유산의 이름으로, PAKSTAN-인도의 5개 북부 지역 단위를 의미합니다. 즉(Viz) : 펀자브, 북서 국경 지방 (아프간 주), 카슈미르, 신드, 발루치스탄-에 살고 있는 3천만 명의 무슬림 형제들을 대신하여, 여러분께 전합니다
(At this solemn hour in the history of India, when British and Indian statesmen are laying the foundations of a Federal Constitution for that land, we address this appeal to you, in the name of our common heritage, on behalf of our thirty million Muslim brethren who live in PAKSTAN—by which we mean the five Northern units of India, Viz: Punjab, North-West Frontier Province (Afghan Province), Kashmir, Sindh and Baluchistan.)

-
Now or Never; Are We to Live or Perish Forever?(파키스탄 선언, Pakistan Declaration,1933)

이 선언을 하고 나서 14년 뒤인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다. 이 때 힌두교도가 많았던 현재의 인도 지방과 이슬람교도가 많았던 파키스탄지역(파키스탄과 동파키스탄(동벵골)지방)이 종교상의 이유로 분리되었다.
1956년, 파키스탄은 이슬람 공화국을 수립하였는데 그 후 15년뒤인 1971년에는 동파키스탄이라 불리던 방글라데시가 독립하였다.
두 국가 모두 이슬람교를 믿는다는 공통점은 있었지만 언어와 민족도 달랐고, 동파키스탄은 서파키스탄에 대해 강압책을 펼치며 차별도 하였다. 결국 각종 차별과 공격은 벵골인들의 독립의식을 고취시켰고, 1971년 3월부터 12월까지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 혹은 '방글라데시 해방 전쟁'이 일어났고, 벵골인의 방글라데시는 독립을 쟁취하게 되었다. 결론은 영국잘못 걍 무굴 제국 알아서 나라 굴리게 내비두지

8. 스리 랑카(ශ්‍රී ලංකා ප්‍රජාතාන්ත්‍රික සමාජවාදී ජනරජය [스리람카 프라자탄트리카 사마자바디 자라나자야], இலங்கை சனநாயக சோஷலிசக் குடியரசு [일랑카이 자나나야카 카맛투바 쿠티야라쿠])

- ශ්‍රී ලංකා ප්‍රජාතාන්ත්‍රික සමාජවාදී ජනරජය [스리 랑카 프라자탄트리카 사마자바디 자라나자야] (싱할라어)
-- ශ්‍රී ලංකා [스리 람카] : 스리 랑카 (싱할라어)
--- श्री लङ्का [스리 랑까] : 신성한 섬 (산스크리트어)
---- श्री [스리] : 빛이 찬란한(빛나는), 신성한(광채가 나는)/빛, 확산, 영광, 재산, 부 (산스크리트어)
---- लङ्का [랑까] : 섬, 랑까(<라마나야>에 나오는 라바나의 성채(citadel)) (산스크리트어)
-- ප්‍රජාතාන්ත්‍රික [프라자탄트리카] : 민주주의의 (싱할라어)
-- සමාජවාදී [사마자바디] : 사회주의의 (싱할라어)
-- ජනරජය [자라나자야] : 공화국 (싱할라어)
- இலங்கை சனநாயக சோஷலிசக் குடியரசு [일랑카이 자나나야카 카맛투바 쿠티야라쿠] (타밀어)
-- இலங்கை [일랑카이] : 스리랑카 (타밀어)
--- இ[이] (타밀어) - 타밀어에서는 l[ㄹ]앞에 항상 இ[i]를 붙인다.
--- லங்கை [랑카이] 랑카 (타밀어) - 어원은 위의 산스크리트어 श्री लङ्का 와 동일
-- சனநாயக [자나나야카] : 민주적으로 (타밀어)
-- சோஷலிசக் [카맛투바] : 사회주의적인 (타밀어)
-- குடியரசு [쿠티아랴쿠] : 공화국 (타밀어)

스리랑카의 국명은 인도 동남쪽에 있는 섬을 '신성한 섬'이라고 불린 데에서 유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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