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타비와 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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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그 외 언어

아시타비와 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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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옥 전 동방대학원대학교 총장이 예서체로 휘호한 글. (출처 : 교수신문 누리집)

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뜻의 사자성어다.

 

'나는 옳으나 남은 그르다'라는 구절 어디서 들어보지 않았는가?

 

내로남불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그렇다. 위 단어를 사자성어로 바꾼 것이
아시타비(我是他非)인 것이다!

 

중앙대학교 정태연 교수는 이 사자성어를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하며 현 사회 세태를 이렇게 꼬집었다.

 

소위 먹물깨나 먹고 방귀깨나 뀌는 사람들의 어휘 속에서 자신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 상대를 위한 건설적 지혜와 따뜻한 충고, 그리고 상생의 소망을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아시타비가 올해의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사실에 서글픈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 정태연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최근 정계 및 사회에서 높은 직위를 가지던 사람들 중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생각해 타인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절대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이렇게 우리가 혼돈에 빠져있을 때 이를 해결해줄 열쇠를 발견했는데, 그것이 바로 ubuntu [우분투]이다.

 

줄루어로 ubúntu [우분투]는 '인류, 인성, 연대(인정)'을 뜻하며, 코사어로 úbúntu[우분투] 또한 '연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인류?연대?인성? 아직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줄루어와 코사어 등을 포함하는 반투어군에서 ubuntu[우분투]는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라는 근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말은 나와 상대를 각각의 존재이면서도 하나의 공동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상대를 배려 하게 되며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분투의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며 넬슨 만델라의 이야기를 들으며 글을 끝맺겠다.

옛날에 우리가 어렸을 적에 여행자가 우리 마을에 들르곤 합니다. 여행자는 음식이나 물을 달라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들르기만 하면 사람들이 밥상에 음식을 차려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분투의 한 측면이고, 다양한 측면이 있을 것입니다. 우분투는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점은, 그렇게 하는 것이 여러분 주변의 공동체가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 그 일을 하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고, 만일 여러분이 그런 일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고마워 할 아주 중요한 일을 한 것입니다.

- 넬슨 만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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