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실수했던 옥봉산 등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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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실수했던 옥봉산 등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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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옥봉산 등산

16시 14분 옥봉산 남쪽의 해운대구 반여동에서 편한 길로 오르기 시작했다가 16시 40분경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서동 방면으로 하산했으나, 지도에 오류가 있음을 예상 못하고 하산길을 잘못 들어, 무섭고 험한 곳으로 길을 헤맸습니다. 그러니 제가 갔던 하산 루트는 절대 추천 하지 않습니다... 이 작은 산을 이렇게 헤매게 될 줄도 몰랐고요...

 

길도 위험하고, 흙도 다 썩고, 거미가 나무와 풀마다 거미줄을 쳤던 곳이었습니다... 가다가 이상한 거미나 왕모기 같은 것들이 나무속에 뒤엉켜 있는 것도 봤고, 물 내려가는 배수구에 썩은 잎과 풀조각이 섞인 것도 봤고... 하여튼 하산길은 무서웠습니다.

 

1-1. 해운대구 반여동 쪽 입구-첫 번째 봉우리

해운대구 반여동쪽 잘 닦인 길 쪽으로 올라가면 첫 번째 봉우리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KRX)에서 '장산'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여가 증진과 편의를 위해 지원해 정비한 등산로라고 하는데... 아마 장산 정비도 하면서 이 옥봉산 일부 구간도 정비했겠죠? 그렇지 않다면 이 표지판이 여기 있을 리가 없습니다ㅋㅋㅋ

쭉 계단따라 올라가고 흙길을 따라 올라가면

어느새 첫번째 봉우리에 도착했습니다.

의자가 있어서 잠깐 쉬어주고, 다시 (구) 약수터로 향했습니다.

 

1-2. 첫번째 봉우리-(구) 약수터

아직까진 순조로웠습니다.

흙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어떤 길과 만나게 되는데요

그렇게 내려오니 갈림길이 보였습니다.

저 직진하면 또 다른 등산로가 나오지만, 전 정상에 빨리 오르고 싶었기에 등산 사잇길로 갔습니다. 다행히 등산 리본이 보여 그 길로 올라갔습니다.

물이 졸졸 흐르는 오른편엔 저런 건축물이 있네요. 다시 걸음을 앞으로 재촉했습니다.

돌멩이들이 굴러 떨어지던 조금 험한 오르막을 가로질러 올라오니 (구) 약수터에 도착합니다. 

 

1-3. (구) 약수터-정상(두번째 봉우리)

(구)약수터 쪽엔 이렇게 운동기구가 있어요. 인근 약수엔 인간에게 유해한 성분이 발견되어 약수터가 폐쇄되었습니다. 

이 운동기구 뒤편으로 '옥봉산정상'이란 표지판이 있습니다.

그 표지판을 따라 또 진짜 등산길 같은 길이 나왔고, 낙엽을 밟으며 올라갔습니다.

어느새 계단이 보이는군요.

이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가면

드디어 옥봉산 정상입니다.

155.0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경사가 꽤 가팔라 솔직히 윤산보다 조금 힘들었습니다.

정상에서 잠깐 쉰 뒤, 반대편 계단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계단길은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1-4. 정상(두 번째 봉우리)-세 번째 봉우리

계단을 내려가고 또다시 바로 앞의 오르막으로 올라가면 세 번째 봉우리가 나옵니다.

이 나무의자 하나만 보이네요. 여기까진 정말 순조로웠습니다. 지금 저 때로 돌아간다면, 여기서 되돌아왔을 겁니다...

 

1-5. 세번째 봉우리-사람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좁은 하산길

지도를 따라 쭉쭉 내려갑니다. 그럼 이런 갈림길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대부분 등산객은 오른쪽으로 꺾는답니다.. 전 그것도 모르고 서동역에 가까울 것 같은 길인 맨왼쪽으로 갔습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ㅋㅋㅋㅋㅜㅜㅜㅜ

이런 벤치가 보입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갔어야 했는데 말이죠...

전 쭉 가서 왼쪽으로 내려갔습니다.

저 멀리 마지막으로 넓은 공터가 보이는군요.

이 등산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전 분명 여기서 오른쪽 길을 택했을 겁니다. 진짜로요...왼쪽 좁고 으스스한 길로 절대 다신 가지 않을 겁니다.

무작정 지도만 믿고 갔습니다.

점점 흙보다 풀들이 더 많이 보이죠?

이런 높은 돌도 뛰어 내려가고... 사실 등산이 목적이 아니라 샌들을 신고 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운동화를 신고 올 걸 그랬습니다ㅎㅎ...

험한 길을 계속 지났습니다. 이 구간도 특히 날벌레와 거미들이 많더군요...

계속 가다보니 등산로가 맞긴 한 건지 저 멀리 넘어지지 말라고 밧줄도 나무 사이에 매달아 두었군요.

물이 내려가는 길도 지나고, 아슬아슬 나무도 넘고

그렇게 약 25~30분을 헤매던 끝에 드디어 정식 등산로를 발견했습니다ㅠㅠㅠㅠ 저 진짜 울 뻔 했어요ㅠ

그렇게 하산길을 즐겁게 기쁘게 내려왔고

어떤 아파트 사이길로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옥봉산... 작다고 얕봤다간 정말 큰 코 다치는 산이었습니다. 여길 오르시는 분들은 꼭 큰 등산길로만 가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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