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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고싶은 범리단길 스토리#1
범어사 입구 갈림길 왼편에 안내판 2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범어사 인근 산책로와 등산로를 보여주는 지도, 그 오른편에는 범리단길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죠.
범리단길과 주변 산책길이나 등산로를 가보고 싶다면 지도를 참고하길 바랍니다~
가고싶은 범리단길 스토리#1 |
하이, 범리단길! 행운의 金魚를 찾아라! 안녕하세요! 저는 금어(金魚)예요, 금정산 고당봉 아래 금샘에 살아요. 금샘은 '금빛 물고기가 하늘에서 오색구름을 타고 내려와 놀았다'라는 신비한 우물이에요. 금어는 불가에서 범어(梵魚)라고도 합니다. 범어사(梵魚寺)라는 이름이 생긴 배경이에요. 요즈음 금어는 금샘에서 탈출하여 사람들 곁으로 내려와 요술을 부린답니다. 축제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사람들의 지친 일상에 힐링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영물이 되기도 하지요. 지금부터 제가 신통력을 발휘해 만들어낸 '범리단길'을 소개해 드릴게요. 범어사 가는 길, 이야기를 따라 걷다 보면 일상의 행운을 만날 수 있어요. 참, 행운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고 만들어 가는 거, 아시죠? 범리단길에서 저와 함께 숨은 행운을 찾아 떠나요. 자, 이제 출발해 볼까요! |
2. 가고싶은 범리단길 스토리#2
이제 범리단길을 올라가다보면 '성불사입구'라는 버스 정류장과 그 옆의 작은 정자가 보입니다. 이 사이길로 쭉 가면 성불사, 원효사로 갈 수 있고, 더 내려가면 작장마을로 가는 샛길이 나옵니다.
가고싶은 범리단길 스토리#3 |
금정산에서 도 닦은 원효대사 먼 옛날, 길이 열리자 사람들의 구도의 발걸음이 이곳으로 이어집니다. 신라의 고승 원효(元曉) 대사도 그중 한 사람이었지요. 원효대사는 당나라로 유학가던 길에 해골바가지로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어 민중불교의 지평을 연 자유의 성자입니다. 원효대사는 금정산에도 구도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원효봉과 원효석대(불법을 닦았다는 바위), 원효암, 원효사 등의 명칭과 전설이 그러합니다. 금정산 미륵사에는 원효대사가 호리병으로 왜구를 물리쳤다는 전설이 전해옵니다. 원효대사가 걸어간 구도의 길을 우리가 걷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그가 남긴 일심(一心), 화쟁(和諍), 무애(無碍) 사상을 생각해 봅니다. 원효대사는 "허세 부리지 말고 하나의 뜻을 세워 자연의 이치대로 살아라"라고 가르칩니다. 오호라! 이게 행운을 얻는 하나의 지름길이군요. |
3. 가고싶은 범리단길 스토리#3
그곳에서 좀 더 올라오면, '경동아파트'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여기엔 3번째 범리단길 안내판이 있습니다.
가고싶은 범리단길 스토리#3 |
금어동천, 천년의 약속 길에서 삶과 자연의 이치를 배웁니다. 걷는 사람은 자연에 순응하고 귀의(歸依)하는 법을 배우고 약속합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함께 산다는 약속! 범리단길 자락 범어사 옛길에 금어동천(金魚洞天) 바위가 숨어 있습니다. 금어는 금정산의 상징이요, 동천은 신선이 산다는 경치 좋은 곳이니 최고의 경승지입니다. 조선 후기 어느 석공이 정을 두드려 새긴 글씨가 날아갈 듯 기운이 넘칩니다. 금어동천을 즐겨 찾다가 이름을 새긴 동래부사 정현덕, 그의 눈에 비친 그 시절 풍광이 새삼 궁금해지네요. 금어가 바위로 나타나 지키려 한 약속이 무엇일까요? 눈을 감고 천년 약속을 헤아려봅니다. 당신이 지켜야 할 7가지 약속을 떠올려 보세요. 7가지가 떠오르면 그게 행운이라고 생각하세요. 금어동천 바위가 당신의 행운을 지키는 증표가 될 것입니다. |
그 바로 뒤에는 이런 7개의 약속 발판이 있습니다.
4. 가고싶은 범리단길 스토리#4
조금 더 올라가 범어사가 얼마 남지 않은 지점에 이런 오르막길과 계단이 있습니다.
이렇게 올라오면 또 다른 안내문과 조형물을 볼 수 있습니다.
가고싶은 범리단길 스토리#4 |
범어사 계곡의 일곱 가지 소리 범어사 경내 범어천에서 금어(金魚)가 헤엄치고 있어요! 찰찰 찰 물소리가 청량합니다. 속세의 번뇌를 씻는 물소리. 대웅전에서 목탁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고, 금정산 바람이 풍경을 흔드네요. 풍경(風磬)은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려 바람 소리를 휘감아 풍경(風景)을 완성합니다. 부처의 깨달음의 순간이 이러한 풍경일까요? 금정산 너머에 석양이 발갛게 물듭니다. 강강~ 범어사 2층 종루에서 범종이 울리네요. 범종(梵鐘) 소리를 따라 법고(法鼓), 운판(雲版), 목어(木魚)가 따라웁니다. 목어는 금어의 환생이겠지요. 물고기는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다 하여 수행 정진하는 스님들 곁에는 묵어가 늘 함께 하지요. 눈을 감고 간절히 들어보세요. 목어로 둔갑한 금어의 소리가 마음의 눈을 뜨게 할지 모릅니다. 범어사의 7가지 소리에 마음이 씻기고 기분이 맑아진다면 그게 곧 행운이 아닐까요? |
경종이 달린 쉼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몇 분 더 올라가면 드디어 범어사 입구가 나옵니다.
5. 가고싶은 범리단길 스토리#5
범어사 매표소 입구에 5번째 안내판이 있습니다.
가고싶은 범리단길 스토리#5 |
계명봉 달빛의 환희 휘명청 달이 계명암(鷄鳴庵)을 비추네요. 계명암은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절터를 찾던 중 한밤중에 닭 울음소리를 듣고 세웠다는 절입니다. 불교에서 '닭 울음소리'(鷄鳴)는 깨달음을 뜻합니다. 계명봉에는 금정 8경의 하나인 계명추월(鷄鳴秋月)이 유명합니다. 계명봉에서 보는 운치 만점의 가을 달. 그 달을 보고 기도하면 행운이 찾아온다지요. 계명암에서 금어가 달이 되어 온 세상을 골고루 비춥니다. 달빛은 어둠을 밝히고 아낌없이 나눠주는 우주의 보시입니다. 금어가 달빛을 타고 허공에서 금빛 춤을 춥니다. 이제 찾았나요, 당신의 행운을? 알고 보면, 행복이나 행운은 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걷는 길, 발끝에 닿아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나누시겠습니까? |
6. 금샘로 먹거리타운 인근의 범리단길 안내판
하마마을 버스 정류장 부근, 금샘로 먹거리 타운과 여러 까페들이 있는 길 가운데에 범리단길 의자와 안내판이 있습니다.
그 주변 풍경은 이렇죠. 이렇게 범리단길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판에서부터 끝을 알리는 안내판까지 걸어봤습니다. 천천히 걸어가면 4~50분은 걸리는 거리죠. 가을 쯔음 너무 덥지 않을 때 걸으러 오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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