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등산로
약 3시간 15분이 걸린 금정산 산행이었습니다. 루트는 '물망골폭포-4망루-원효봉-부산외대'였습니다만, 원효봉에서 부산외대로 가는 길을 잘못 들어가 약 50분 정도 고생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바위 사이를 지나고, 썩은 나무와 나뭇잎을 밟으며, 물에 젖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미끄러지기도 하고 그랬습니다ㅎㅎ... 지금에야 이렇게 말하지만, 정말 힘들었습니다.
1-1. 세계로선교회-물망골폭포(15:15~15:37)
구서동 롯데캐슬골드 2단지 아파트 뒤편 길 건너에 위치한 교회의 왼편엔 등산로가 있습니다.
금정산 숲 속 둘레길의 일부로 이어지는 등산로인가 봅니다.
올라가서 다리를 하나 건너고
또 계곡을 따라 올라가 다리를 건너면
작은 약수터가 보입니다~
그리고 쭉 올라가다보면 왼편으로 3.19km가면 부산대 운동장, 오른편으로 2.45km를 가면 부산외대, 위로 2.5km를 가면 3망루로 이어진다는 금정산 숲속 둘레길의 한 지점이 보입니다. 물망골폭포는 '3망루'쪽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더 올라가다보면 나무계단이 나옵니다.
여기서 왔던길로 3.64km 내려가면 산성길이, 오른편으로 2.27km가면 외대운동장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냥 돌이 많은 쪽으로 올라가주면 됩니다.
돌계단 같은 곳으로 올라가다보면
이런 곳을 마주치게 되는데요. 물방골폭포로 바로 가실분은 이 계단의 왼쪽 길목으로 쭉 올라가시면 됩니다. 전 뭐가 있나 궁금해서 올라가봤습니다.
올라가니 이런 작은 쉼터와 시계가 보이네요.
그곳을 내려와서 위쪽을 보니 또 다른 등산로로 이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냥 무시하고 내려왔어요. 전 물망골폭포를 보려가는 것이니까요!
옆의 계곡을 따라 쭉 올라가다보면
이런 곳이 나옵니다. 여기도 폭포지만 물망골폭포는 아닌 듯 합니다.
그 다음 좀 더 올라가면 옆에 이런 곳도 보입니다.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더 올라가면 또 이런 작은 약수터가 있는 곳이 보입니다. 여기도 아닙니다.
조금만 더 올라갑시다. 그래도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니 힘이 나더군요.
드디어 물만골 폭포에 도착했습니다. 그리 높은 폭포는 아닙니다만, 지도에도 나와있고, 등산길 곳곳에도 '<- 폭포' 라고 쓰인 것을 보면 금정산 내 등산 마니아 사이에선 꽤 유명한 폭포인 듯 합니다.
1-2. 물망골폭포-4망루(15:37~16:42)
좀 많이 오르다보면 '현위치번호 72'라는 안내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왔던 길로 내려가면 '폭포'로 갈 수 있다고 하네요.
조금 더 올라오면 작은 두갈래길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왔던 길로 1.4km 내려가면 구서동이 나오구요. 왼편으로 1.1km가면 제3망루과 4.3km가면 북문이 나옵니다.
북문 방향으로 가다가 옆으로 빠져 큰 길로 진입했습니다.
이렇게 잘 정비되지 않은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큰 등산로가 나옵니다.
등산로를 따라 북문 방향으로 가다보면 한 이정표가 보입니다. 왔던 큰 길로 1.3km 쭉 내려가면 동문이 나오구요. 쭉 2.7km 올라가면 북문이 나옵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0.45km 올라가면 3망루가, 1.7km를 쭉 가면 우성아파트가 나온다고 합니다. 전 북문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쭉 가다가 샛길로 빠져서 나무울타리를 따라 가다보면, 멋진 돌들이 서있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중간에 빠져서 내려왔습니다. 큰 길로 가야했거든요.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2.4km를 가면 상마마을이, 쭉 1.3km 올라가면 북문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런 안내판을 지나고 잘 다듬어진 나뭇길을 따라 올라가면
곧 제4망루가 보입니다.
4망루와 흐린 구름이 절경을 이룹니다.
낙동강쪽은 꽤 가벼운 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며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그렇게 16시 42분경 금정산성 제4망루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목표인 원효봉으로 올라갑니다.
1-3. 4망루-원효봉(16:42~17:00)
원효봉으로 가는 길은 나무 계단으로 되어 있어 오르기 쉽습니다.
가다보면 '김유신 솔바위'와 관련된 안내판이 보입니다.
김유신 솔바위 |
김유신은 삼국통일의 큰 뜻을 품고 금정산 고당봉에서 오랫동안 수련을 쌓았다. 어느 날 고당봉에서 동남쪽으로 내려와 원효봉 부근에서 수련을 하였다. 여기서 동남쪽으로 뻗은 산등성이에는 높은 너럭바위가 있다. 이 바위 틈서리에는 어른 키만 한 땅딸보 소나무가 박혀 있다. 이 소나무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이 곳에서 김유신이 낭도들을 훈련할 때, 이 바위 위에서 부동자세로 몇 십 시간 서 있는 훈련을 하다가 선 채로 소변을 싸 버렸다. 그 것을 본 한 낭도가 그 자리에 아기소나무 한그루를 심어 놓았다. 이 소나무가 1천 년의 유구한 세월 동안 비바람을 이겨내고 지금도 그 푸름을 뽐내고 있다. |
옆에 사진을 참고해 대략적인 '김유신 솔바위'의 위치를 짐작해봤습니다. 지도에선 '무명바위'라고 적혀있습니다.
원효봉 |
원효봉(元曉峰, 687m)은 금정산 동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어둠을 헤치고 동해에서 떠오르는 햇빛을 받아 갓 피어난 매화처럼 화려한 자태와 빚깔로 수놓은 형상을 하고 있어 '으뜸의 새벽'이란 뜻으로 원효봉이라 불렀다. 금정산성 제4망루 위쪽에 자리 잡고 있어 동해 망망대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봉우리이다. 원효봉에는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김유신 장군이 원효봉에서 낭도들을 훈련시킬 때 바위에서 바위에서 부동자세로 서 있다가 선 채로 소변을 보았는데 낭도 하나가 그 자리에 작은 소나무 한그루를 심었다. 이 소나무는 오랜 세월 비바람을 이겨내고 푸르름을 뽐내었는데 사람들은 김유신 장군이 서 있던 바위를 김유신 솔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
부산역사문화대전에서는 ''원효암''이 있어 붙은 이름이라고도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원효봉 정상석 앞면 | 원효봉 정상석 뒷면 |
금정산(金井山) 원효봉 해발 687m 토요산사랑산악회 |
창립 1주년 기념 (부산)토요산사랑산악회 회원 일동 2008년 11월 8일 |
해발 687m 원효봉에서 바라본 부산입니다. 금정구 도심과 회동수원지가 보이네요. 남동쪽으로 고개 돌려보면 의상봉과 무명바위가 보입니다.
동북쪽을 바라보면 아파트 단지들이 많이 보입니다.
저 서북쪽으로 올려다보면 구름에 둘러싸인 고당봉이 보이네요. 가보고 싶었지만, 원래 목적이 원효봉갔다가 하산하는 거였기에 그냥 내려왔습니다.
1-4. 원효봉-남산동 갈림길(17:00~17:10)
원효봉에서 남산동 갈림길까지는 순조로웠습니다.
길따라 쭉 가면 나무 다리도 있어요.
갈림길에 다다랐습니다. 여기서 쭉 가면 북문이, 오른쪽으로 가면 남산고등학교 쪽이 나온다고 하네요.
남산고쪽 길은 정말 외지고 절벽도 많고, 길도 잘 안 닦여 있으니, 초보이신 분들은 가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1-5. 남산동 갈림길-용락암 인근 갈림길(이쪽에서 1시간 정도 길을 잃음)(17:10~18:01)
성벽을 넘고 풀숲을 해쳐나갑니다.
그리고 썩은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밟으며, 바로 옆으로 경사가 매우 심한 길로 가야 했습니다...
어디서부터 길을 잘못 든 것인지...길같아 보여 쭉 왔는데, 흙은 보이지가 않는군요.
대충 여차저차 여기까지 왔습니다.
계속 길 같아 보여 가긴 가는데요...
이쯤부터 헤맨 것 같아요...
돌도 넘고, 나무도 지나고
길..맞는거 같죠....?
쭉 가긴 갔는데요. 저긴 정말 돌 하나 잘못 밟으면 밑으로 쭉 쓸려내려가는 곳이었습니다...
이젠 길이 어딘지 명확하지 않네요.
여차저차 내려갔습니다. 중간에 돌 사이를 뛰어넘고, 암벽 등반도 하면서, 물길의 흔적과 물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그렇게 내려온 곳이 여깁니다. 지도 상으론 등산로라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여긴 물길 같습니다ㅋㅋㅋㅋ
1-6. 용락암 인근 갈림길-부산외대(18:01~18:30)
1시간 동안의 고생을 끝내고 용락암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세갈래 길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남서쪽 방향으로 1.2km를 오르면 제4망루가, 북동쪽 방향으로 0.8km를 가면 상마마을이, 아래로 0.8km 내려가면 외대가 나옵니다. 전 외대 방향으로 갔습니다.
얼마만의 문명의 흔적이었을까요... 울타리 하나, 다리 하나도 제겐 정말 감사한 곳이었습니다.
다리에서 잘 정비된 계곡을 바라보며 잠시 쉬었다가 출발했습니다.
가다보면 또 이정표가 보이네요. 꺾어서 위로 1.1km 올라가면 상마마을이, 왔던 곳으로 쭉 1.5km 올라가면 제4망루가, 길따라 쭉 0.5km 내려가면 외대가 나온답니다. 아까 표지판에서 300m 더 걸어왔네요.
그 표지판을 뒤로하고 쭉 내려오면
돌탑이 많은 불광사 입구가 보입니다.
그리고 더 내려가면 부산외대 부지가 나옵니다. 이 끝 지점은 금정산 제5등산로의 시작점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상마마을까지는 1.4km, 제4망루까지는 1.8km라고 하구요. 외대까진 0.2km만 내려가면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외대에서 내려와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중간에 길을 잃어 꽤 힘든 등산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물길을 따라 쭉 내려오면 길이 나오더라구요~ 물길이 없었다면...? 와 진짜 무서웠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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