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역 대합실 속 작은 고고학 박물관, 동래읍성 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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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한국사, 한국문화

수안역 대합실 속 작은 고고학 박물관, 동래읍성 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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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역 이용안내도 (출처 : 부산교통공사)

수안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곳에 표를 끊고 앞을 바라보면,

'동래읍성 해자 단면'이 보입니다.

동래읍성 해자 축조 단면
동래읍성(東萊邑城) 해자(垓子)는 체성(體城)에서 약 30m 떨어져 축조되었으며 폭 5m, 높이 1.7~2.5m 정도이다. 해자의 동쪽 석축은 구릉 경사면의 흑갈색 사질점토층 위에 깬 돌을 이용하여 13~14단 정도 올렸다. 서쪽 석축은 온천천이 범람하는 침습지에 갈색 및 암갈색 점토를 이용하여 너비 3m, 높이 1.5m 정도 쌓아 범람을 막은 다음 석축을 올렸다. 석축은 맨 아래 기단에는 크고 넓적한 돌을 놓고 그 위에 돌을 들어 올려서 안정되게 8단 이상 올렸다. 해자 내부에는 임진왜란 때 동래읍성전투(1592.05.25)의 참상을 보여주는 칼에 베이거나 두개골에 구멍이 난 인골과 칼·목궁·화살촉 등의 무기류가 출토되었다. 

조금 더 가까이서 보니 이렇게 지층이 노란 선으로 나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구간별로 어떤 층인지 표시해주고 있어요.

긴 조선시대 해자에서 왼쪽부분은 조선시대 지표면보다 흙이 2m가 쌓였고, 오른쪽 부분은 2.3m가 쌓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몇 세기 전만해도 지금 밟고 있는 땅이 몇 m나 아래 있었다는 지질학적 사실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는데 신기하네요.

동래읍성 해자
동래읍성 해자(垓子)는 성벽 주변을 둘러 판 도랑으로 1452년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해자는 동쪽 석축의 길이가 55m, 서쪽 석축의 길이가 42m, 폭 5m 내외, 석축 높이는 1.7~2.5m이다. 해자의 진행방향은 북동-남서이다.

해자의 내부 퇴적토는 기초다짐층, 조선전기층, 조선후기층으로 구분된다.

기초다짐층에서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세워진 나무말뚝인 목익(木杙)이 확인되었다.

조선 전기층에서는 인골과 목익, 비늘갑옷[札甲]·투구·큰칼·창·활 등의 무기류, 청동숟가락·짚신 등의 생활용구 등이 출토되었다.

조선 후기층에서는 백자·옹기·기와편과 동물뼈 등이 출토되었다.

가장 아래의 기초다짐층과 그 위의 조선 전기층에서는 조선시대 임진왜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유골, 무기류, 생활용구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위에 이렇게 조선 후기층, 근대층 이렇게 쌓여 있었어요.

여기서 등을 돌리면 수안역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수안역은 이렇게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목에 조선시대 동래읍성과 임진왜란의 흔적을 소개했을 뿐 아니라, 역사 내에 '동래읍성임진왜란역사관'도 만들어 두었기에 이곳을 지나실 때 시간이 나고 역사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안역 '수자기' 안내판과 <동래부순절도> 속 '수자기'

수자기(帥字旗)
깃발 가운데 장수를 뜻하는 수(帥) 자가 적혀 있는 수자기(帥字旗)는 총지휘관이 있는 본영(本營)에 꽂은 깃발이다. 진(陣)을 치면 진중에 단을 만들고, 대기(大旗)를 세웠다. 수자기는 황색 바탕의 무명으로 만드는데, 너비는 12폭(幅), 길이는 16척(尺)이다. 무명 가운데에 있는 검은색 수(帥) 자의 길이는 12척이다. 리본과 같은 끈[號帶]의 길이는 24척이며, 붉은색 꼬리는 3척이다.

1760년 변박(卞璞, ?~?)이 그린 보물 제392호 <동래부순절도>의 동래읍성 남문 문루 근처에 수자기가 그려져 있는데, 송상현(宋象賢) 동래부사의 수자기라 부를 수 있다. 이 수자기는 임진왜란 때의 급박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역사의 한 단면이자, 일본군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송상현을 비롯한 조선 병사들의 용기와 불굴의 정신을 상징한다.

2011년 3월 부산교통공사가 도시철도수안역사에 동래읍성 임진왜란박물관을 지으면서 바닥에 수자기(帥字旗)를 디자인해 놓았다.

또 그 중간에는 이렇게 '수자기' 디자인이 바닥에 그려져 있습니다. 중간에 기둥이 서 있어서 조금 잘린 듯 하지만, 나름 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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