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르는 로시 강
우크라이나의 중부를 가로질러 드니프로강으로 이어지는 러시아어로 로시(Рось), 우크라이나어로 로시(Рось)라고 불리는 강이 있습니다.
로시 강(Рось)은 우크라이나의 드니프로강의 오른쪽 지류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로시 강의 인근 지역을 포로시예(Поросье)라고 부르죠. 이 강은 빈니차 주(Вінницька область)의 오르딘치(Ордынцы) 마을 근처에서 시작되며, 총길이는 346km이고, 인근 유역 총면적은 12,575km2입니다.
2. 로시 강의 간략한 역사
이 강은 고대 러시아의 여러 연대기에서도 루시(Ръсь), 로시(Рось), 르시(Рси) 등으로 언급되었을 정도로 그 중요성과 역사성은 굉장히 오래된 강입니다만 그 어원은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이 강의 중요성이 얼마나 컸던지, 실제로 소비에트 시절 몇몇 학자들은 현재 러시아 연방의 국명인 '로씨야(Росси́я)의 이름이 이 강에서 기인했으며, 이 지역의 사람들이 지금의 러시아의 조상'이라고 주장할 정도죠. 다만, 많은 언어학자들은 언어학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고고학적으로 기원전 3~4세기 사이에 체르냐히우 문화(Черняхо́вская культура)의 주거지가 이곳에서 발견되어, 이미 그 때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유물로 추정컨데, 11세기엔 로시 강 유역에 발트족(Балты)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역사서로도 교차 검증이 가능한 사항인데요. 연대기에 따르면, 11세기 야로슬라프 블라디미로비치(Ярослав Владимирович)가 키예프 공국(Ки́евское кня́жество)의 남쪽 경계를 지키기 위해 발트족을 로시 강(река Рось)으로 옮겼다는 기록에서 사실일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11세기 말부터 로시 강 유역 포로시예(Поросье)에 키예프 크냐지의 봉신으로서 흑두건족(Чёрные клобуки)이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역사학자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의 카자크족(Казаки́)의 선조라고 여겨집니다. 또한 모스크바의 연대기에 따르면 '체르케스인(Черке́сы)'이라고도 합니다.
그들이 자리잡은 드니프로 강(Днепр), 스투흐나 강(Сту́гна), 로시 강(Рось)은 루시와 유목민들 사이의 완충지대로 큰 역할을 했으며, 한동안 키예프 지역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방어막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농사가 잘 되었기에 농경이 발달했고, 주변 경치가 좋아 오랫동안 관광지면서 휴양지로 쓰이게 됩니다. 소련 시절엔 이 인근이 대표적인 휴양지로 항상 이 일대의 도시들이 꼽혔을 정도죠. 한 때는 러시아인들의 기원이 되었다고 여겨지기도 했던 이 로시 강은 지금까지도 우크라이나의 중요한 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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