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모차르트와 살리에리(Мо́царт и Салье́ри)>는 1826년에 계획되어 1830년 가을에 쓰기 시작해 1831년 말에 발표한 알렉산드르 세르게이비치 푸시킨(Алекса́ндр Серге́евич Пу́шкин, 1799~1837)이 쓴 <작은 비극들>의 2번째 비극 작품으로, 1831년 발표 당시엔 <1832년의 북쪽 꽃들>이란 얼머낵(almanac, 문예작품집)에 수록되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 소설의 주요 줄거리는 당시 러시아에 퍼져있던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풍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실제로 많은 연구가들은 그가 살리에리를 독살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배우들
모차르트(Моцарт)는 절대적 청각과 진정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쾌활하고 명랑하며 소박하기까지한 자연스러운 음악 천재로, 그의 존재를 통해 보통 사람인 살리에리와 대비됩니다. 지금까지는 그의 천재성에 대해 주목했지만, 최근 들어 몇몇 비평가들은 그가 사실 보통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 중 하나인 살리에리를 부러워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내고 있습니다.
살리에리(Сальери)는 모차르트와 정반대의 평범한 음악가입니다. 작품 속에선 우울하고, 음침하며, 불만과 질투를 품고 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그는 작곡가의 작품에 진심으로 열광할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지만, 마음속으로 모차르트에 대한 시기질투, 천재성에 대한 부정과 부러움과 같은 생각으로 평온함을 가지지 못하고, 결국 모차르트를 독살합니다. 그런데도 그를 독살하고 나서 또 후회를 하죠. 여러모로 보통 사람의 느낌이 드는 인물입니다.
바이올린을 든 노인(Старик со скрипкой)은 음악을 진정 사랑했던 장님 노인으로,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악보나 대중을 보지 못한다는 시각적 어려움을 극복해 예술이 모든 사람들의 것임을 암시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2.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문학적 특성
2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이 극의 모든 장면 속 독백과 대화는 압운이 없는 무운시(blank verse, бе́лый стих)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런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진정한 예술은 부도덕(безнра́вственный)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제가 나온 까닭은 작가 푸시킨이 살아오며 믿었던 '천재(гений)와 악(злодейство)은 양립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푸시킨이 '하나는 다른 것과 양립할 수 없다'란 말을 얼마나 신뢰하고, 또 그 내용을 극으로 잘 풀어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일 뿐입니다.
거기에 더해 이 극은 짧은 극이지만 삶과 죽음, 우정, 인간 관계에 대한 것을 두 인물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전달합니다. 그래서 간결하지만, 쉽지 많은 않으며, 극적인 충돌과 함께 독특한 줄거리를 만들어냈다고 보는 비평가들도 있습니다.
푸시킨은 이 모든 주제들을 가지고 실제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실은 예술과 인간성은 하나였다'는 겁니다. 푸시킨은 그렇게 사람들에게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한 발자국은 그저 완벽하지 않은 그런 평범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써나갔던 19세기 러시아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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