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 해주 오씨 오성근 공덕비

범어사를 올라가는 길에 성불사와 원효사로 가는 길로 조금 빠지면 정자 하나가 보인다. 그 정자 아래로 작장물통못(혹은 노포못)으로 가는 작은 산길이 있는데, 이 길로 몇 걸음 내려가면 '공덕비'라고 쓰여 있는 비석이 보인다.

위치는 왼쪽 위 사진쪽이며, 이렇게 큰 콘크리트로 만든듯한 단 위에 공덕비와 표창장이 적혀있다.

(앞면) 공덕비

해주 오씨 정흥공파 20세 성근(임신생) 불명(佛名) 범행 성산 전씨 춘자(병자생)                      불명(佛名) 신행문

약력 1963년 1월 1일 부산직할시 동래구 노포동 초대 동회장 1994년 2월 6일 ~ 1998년 2월 5일 금정농업협동조합 이사 2001년 8월 31일 ~ 2014년 3월 31일 제6대 7대 8대 9대 역임                               (사)대한노인회 부산광역시 금정구 지회장 2009년 7월 1일 ~ 2015년 6월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문위원 2012년 11월 18일 제18대 대통령선거 박근혜 새누리당 노년 특보단장 2001년 10월 10일 부산시 금정구 노포동 작장노인회 일동 감사패 2006년 5월 30일 부산시 금정구 두구동 경노회 일동 감사패 1981년 7월 10일 민주정의당 부산시 제4지구단 위원장 김진재 국회의원 공로패 1998년 2월 6일 금정농업협동조합장 송주찬 공로패

자세히 보면 해주 오씨 정흥공파 20세 오성근씨의 업적과 그가 받은 표창장이 기록되어 있다. 그의 활동 내역이 1963년부터 시작된 것을 보아 그가 1932년생임을 짐작해볼 수 있다. 그는 금정구 내 지역 정치와 농업, 건강 증진과 관련된 활동을 쭉 해왔단 것을 알 수 있다.

(뒷면) 표창장

2002년 3월 15일 (사)대한노인회 부산광역시연합회 회장 전해수 표창장 2009년 9월 25일 국무총리 한승수 표창장 1996년 10월 21일 금정경찰서장 박대오 감사장 표창장 2004년 10월 2일 부산광역시장 허남식 표창장 2007년 2월 28일 (사)대한노인회장 안필준 표창장 2013년 10월 2일 국무총리 정홍원 표창장 2005년 2월 22일 금정구 어르신 구정 자문위원 금정구청장 김문곤 위촉장 2009년 3월 26일 금정구 어르신 구정 자문위원 금정구청장 고봉복 위촉장 2014년 3월 31일 (사)대한노인회 부산시 금정지회 회원 일동 공로패 2014년 4월 14일 (사)대한노인회 중앙회 회장 이심 공로패 2014년 4월 1일 ~ 2018년 3월 31일 (사)대한노인회 부산금정구지회 명예회장 2013년 1월 10일 작장경노당 회장 추대장

그런 활동을 인정받아 (사)대한노인회, 작장경노당과 같은 노인 단체뿐 아니라, 국무총리, 경찰서장, 시장, 구청장 등 다양한 위치의 사람들에게 상, 장, 패를 받았단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한 개인에게 공덕비를 세워준 것을 처음 봤기 때문에 신기한 마음도 들었고, 조사를 통해 이 분이 어떤 분인지 더 찾을 순 없었지만, 어떤 한 자리에서 현대 부산 금정구의 한 자리에 올라 자기만의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온 것이라고 여긴다. 최근 톨스토이의 소설을 읽으면서 '역사는 민중이 만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분 또한 정치색을 막론하고 한 민중으로서 부산 금정구를 이끌어 갔던 민중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