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용어 디럭스는 도대체 무슨 뜻이야?

주로 일본에서 만든 게임 상품이나 프로그램 중에 디럭스(デラックス) 혹은 DX라고 적힌 표시를 흔히 볼 수 있다.  도대체 이 DX는 무슨 뜻일까 고민하다가 오늘 'デジタルデラックス 版各種最大30%OFF(디지털 디럭스 버전 각종 최대 30% OFF)'라고 적힌 게임 뉴스 제목 하나를 보고 생각나 정리해보려고 결심했다.

1. 일본어에서 DX

보통 DX는 과학기술면에서 이중통신(duplex)이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거리(distance)라는 뜻으로 쓰이며, 의학에서는 진단(diagnosis), 금융계에서는 미국달러지수(U.S. Dollar Index)를 뜻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 DX란 단어가 유독 독특하게 쓰인다는 걸 여러 매체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DX를 일본에서는 デラックス[데락쿠스]라고도 부르는데, 이 때는 '고급의, 호화로운'이라는 뜻의 deluxe[딜럭ㅅ]를 뜻한다. 이 말은 '값비싼'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형용사 de luxe[들뤽ㅅ]에서 유래했다.

1999년 발매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디럭스. 여기서는 deluxe라고 그대로 적혀 있다.

이러한 뜻에서 기인해 일본에서는 이 デラックス[데락쿠스]를 '호화로움,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움'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는데, 보통 기존의 상품이나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되거나 리미트가 붙는 것들을 그렇게 부르고 있다.

2018년에 한국발매된 젤다무쌍 하이랄의 전설들 DX. 여기서는 DX라고 쓰고 있다.

게임계에서는 특히 DX라고도 많이 쓰지만 디럭스 에디션(デラックスエディション, deluxe edition)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우리말로 호화판(豪華版)이라고 번역한다.

2021년에 발매된 몬스터헌터 라이즈 디럭스 에디션

 

2. 디럭스 에디션(デラックス・エディション, deluxe edition)과 후속작 DX

2021년에 발매된 리틀 나이트메어 2 디럭스 에디션

디럭스 에디션(デラックスエディション, deluxe edition) 혹은 호화판(豪華版)은 기본 게임에 확장판 및 DLC를 기본적으로 추가해서 판매하는 상품 형식을 말하는데, 여기서 추가로 소장가치가 있는 관련 아트북이나 사운드트랙과 같은 굿즈를 같이 넣어주기도 한다.

 

엘든링 (디지털) 디럭스 에디션

2022년에 나온 엘든링 디지털 디럭스 에디션은 일반판에서 받을 수 있는 게임 제스처, 일반 예약판에서 받을 수 있는 어드밴처 가이드, 그리고 디지털 아트북과 사운드트랙을 받을 수 있다. 이 게임의 일반판은 64,800원, 디럭스 에디션은 86,800원으로 가격 차이가 12,000원이다. 이렇게 되면 디지털 아트북과 사운드트랙을 12,000원이라는 가격에 추가로 더 끼워서 파는 셈이다. 보통은 이런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다만 모든 게임에서 이 DX(deluxe)가 호화판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닌텐도와 같은 일본의 몇몇 게임사에서는 DX를 단지 후속작이라는 어투로 쓰기도 하기도 때문이다. 닌텐도의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가 대표적인 그 예이다.

1999년 발매된 닌텐도 올스타!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와 그 후속작으로 2001년에 발매된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 DX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일본 게임에서는 DX는 호화판이라고도 부르는 디럭스 에디션(deluxe edition)과 후속작이라는 뜻 모두 가지고 있다. 일본 기준으로 다양하 외국 게임에서는 이 DX를 원문인 디럭스 에디션(deluxe edition)으로 부르며, 각종 부가 상품을 추가해서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