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큐(スモ休)로 보는 일본 (주)피아라 내 회사와의 사원의 윈윈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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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정리, 이슈/사회&문화&일상

스모큐(スモ休)로 보는 일본 (주)피아라 내 회사와의 사원의 윈윈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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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봐봐 이거 봐봐!"

일본인 친구가 나에게 보내준 신기한 기사를 봤다. 이미 꽤 지난 뉴스였지만 나에겐 참신하게 다가온 뉴스였다.

"스모큐(スモ休)? 스모킹이랑 휴가가 합쳐져 있네?"

"응응. 이게 말이지...."

1. (주)피아라는 어떤 기업이야?

주식회사 피아라(株式会社ピアラ, 2004~)미용건강 및 식품 분야에 특화된 마케팅 관련 회사로서, 통신판매 기업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독자적인 데이터 및 기술과 컨설팅을 통한 마케팅 지원을 KPI(핵심 성과 지표) 보증형으로 실시하는 곳이다.

 

그 사내에서 독특한 제도를 도입해, 비흡연자에게 유급을 주는 스모큐(スモ休)를 도입해 일본 국내외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주)피아라가 목표로 삼고 있는 '회사와 사원의 윈윈 관계 만들기'에 대한 내용을 스모큐(スモ休)라는 새로운 제도를 통해 알아보려 한다.

 

2. (주)피아라의 스모큐(スモ休)

주식회사 피아라(株式会社ピアラ)의 관리본부 인사부 서브매니저 가타오카 미나(片岡 未菜)씨 (출처 : dainisinnsotu.com)

윗 사진의 가타오카 미나(片岡 未菜)(주)피아라의 관리본부 인사부 서브매니저이자 '회사와 사원의 윈윈 관계 만들기'라는 제도의 일환으로서 '스모큐(スモ休)' 제도를 사내에서 최초로 도입하기 위한 의제를 낸 분이다.

 

그는 이 상당히 앞서가는 듯한 제도를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미 기존에 회사에서 익명으로 사장과 소통할 수 있는 일명 한국의 신문고격인 메야스바코(目安箱, 이 메야스바코와 신문고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가 있었고 그 상자에 '흡연자 담배 휴식은 비흡연자와의 불평등을 야기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올라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해 스모큐 제도를 만들게 되었다고 답했다.

 

당시 이 회사는 초고층빌딩의 29층에 위치했었는데(현재는 13층), 그 층에는 흡연 공간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흡연자들은 사무실에서 지하 1층까지 내려가야 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더라도 왕복 10~15분이 걸렸단다. 이게 한 번 잠깐 끝날 일이면 좋았겠지만, 흡연자라면 알겠지만, 난 비흡연자지만 군대에 있어봐서 안닼ㅋㅋ 흡연자들에겐 출근 직전에 한 대 피우는 모닝땡, 식사 후에 몇 대 피는 식후땡, 그리고 화장실에 볼일 보고 나와서 또 피는 똥땡 같은 문화가 있다. 그러니까 한 흡연자가 하루 몇 번의 담타(담탐, 담배피는 잠깐의 시간)를 피운다면, 연간 날려버린 노동시간이 꽤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하루에 근무지에서 담배를 매일 1개씩 피는 사람이면 60.83~91.25시간, 즉 365일 기준 1.01~1.52시간을 근무하지 않게 되며,
같은 조건으로 담배를 3개씩 피는 사람이면 182.5~273.75시간, 즉 연 중 3.04~4.56일을 근무하지 않게 되는 것이고,

같은 조건으로 담배를 5개씩 피는 사람이면 304.16~456.25시간 ,즉 연 중 5.06~7.60 즉 최대 일주일을 근무하지 않게 되는 것!

이러한 상황이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불평등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의견에 사장과 인사부 모두 문제의식을 가지고 인사와 해결책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비흡연자를 위한 새로운 제도로 해결한다면, 이는 비흡연자를 오히려 차별하는 게 되어버려서 꽤 많은 고민을 했단다. 사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담배 관련 제품을 구하는데 돈도 더 많이 들고, 또 흡연자들끼리 모여 하는 흡연은 다양한 사람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타부서와의 교류를 이뤄내는 현장이 되거나, 같은 팀원간의 간단한 대화를 통한 업무의 연장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이 제도가 실시되고 사내외로 긍정적인 영향이 많이 일어났다.

 

먼저 회사 내부적으로는 휴가 사용 방식의 다양화, 금연의 동기, 눈치 보지 않는 담배타임 등의 긍정적인 영향이 많았다.

비흡연자같은 경우, 흡연자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유급휴가를 컨디션이 안좋다던가, 병원을 가봐야한다던가, 큰 가족 행사가 있다던가하는 그런 일로 사용했다면, 이젠 스모큐(スモ休)까지 합쳐 더 길어진 유급휴가를 사용해 알차게 여행을 다녀온다던가, 좀 길게 쉰다던가하는 휴가 사용의 선례가 많이 생겨났다.

흡연자 같은 경우, 기존엔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 담타를 가졌다면 이제는 비흡연자의 불만이나 아니꼽게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담타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이 유급휴가를 받기 위해 금연을 결심하는 흡연자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사실 흡연자 입장에선 그래도 불만이 나올 수도 있는 사항이긴 하지만 회사측에서는 아직까지 이 제도에 대한 불만은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또한 회사가 점점 커지며 사원수도 늘어나는데, 향후에 이 제도에 대한 불만이 올라온다면 그 때가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회사 외부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일본 국내외에서 다양한 미디어로부터 취재를 받게 되는 예상 이상의 반향이 있었기 때문에 회사의 이미지는 더 좋아졌다!

 

이 기업은 스모큐 말고도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려고 준비 중이기 때문에 복지와 기업 정책 관련해서 주목받고 있다. 그 중 그들은 한국말로 유연근무제라고도 하는 플렉스타임 제도(フレックスタイム制度)와 시차출근제도(時差出勤制度)를 도입 검토 중에 있는데, 이 제도들은 성수기에 집중해 근로 시간을 확보하면서 바쁘지 않은 시기에는 근로 시간을 조금 줄여 휴식을 하게 하는 등 자체적으로 일감을 높일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잔업이나 휴일 출근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경우에 따라서 오히려 생산성을 저하시키거나 근무 스타일에 맞지 않는 경우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검토중이라고만 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위 제도 뿐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근무자들의 불만을 고려해 적당한 대응책을 내어놓는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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