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러브버그가 나타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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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정리, 이슈/생물학, 의학

서울에 러브버그가 나타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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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벌레떼가 출몰하다.

서울 일부 지역과 경기 고양시에 이른바 '러브 버그'라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벌레떼가 세상을 들썩인 것은 예삿일이었다. 과거에도 메뚜기떼라고도 불리는 황충(蝗蟲)이 일어나 조선 태조가 조선을 통치하던 때에도 6건의 황충 피해가, 정조 때에도 5건, 태종 때에는 41건이나 발생했을 정도로 조선 시대에도 벌레들의 습격은 악명 높았다.

국왕 황충 발생 기록 건수
태조 6건
정종 5건
태종 41건
세종 39건
문종 2건
단종 1건
세조 5건
예종 1건
성종 29건
연산군 5건
중종 72건
명종 25건
선조 15건
광해군 3~4건 (판본에 따라 다름)
인조 34건
효종 11건
현종 18~19건 (판본에 따라 다름)
숙종 39년
경종 8건
영조 28건
정조 13건
순조 1건

조선인에 의해 지어진 조선왕조실록(고종실록, 순종실록, 순종실록 부록 제외)의 기록만 봤을 때 조선 시대 중 약 443년간 401~403건 즉 매년 1번 이상의 황충 피해가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그 때 뿐 아니라 현대에 들어와서도 수많은 종류의 벌레떼 습격이 일어났다.

뉴스 발표 연도
(그 이전에도 피해가 있을 수 있음)
벌레떼 종류 피해 지역
(뉴스에 알려진 지역외에도 피해가 있을 수 있음)
2013년~ 동양하루살이 남양주시 등
2017년~ 하늘소 서울 등
2019년~ 파리 세종시 등
2019년~ 매미나방 북한산 지역, 단양군, 제천시 등
2020년~ 대벌레 서울 등
2020년~ 노래기 용인시, 화성시 등
2022년~ 러브버그 서울 등

은평구와 서대문구

그 중 올해 핫하게 떠오르는 새로운 벌레떼가 나타났으니 그 벌레가 바로 '러브버그'다. 현재 서울특별시의 은평구와 서대문구, 경기도 고양시 등에서 떼로 발견되고 있다.

출처 : 뉴시스, 은평구청

이를 확인한 서울특별시 은평구 등은 긴급 방역을 시행중에 있으며, 보건소 공무원들은 주말에도 방충을 위한 노력을 기하고 있다.

 

2. 러브버그

짝짓기 중인 러브버그

짝짓기를 하는 동안 암컷과 수컷은 먹이를 먹든, 날아다니든 어떤 상황이든 항상 붙어 있는 러브버그(Lovebug). 항상 붙어 있는 모습 때문에 외국에서는 신혼파리(honeymoon fly)머리둘벌레(이두벌레, double-headed bug)라고도 부른다. 러브버그는 중앙 아메리카와 미국 남동부의 걸프 해안(Gulf Coast)을 따라 자주 발견되는 털파리(Bibionidae)류로, 1cm가 조금 안 되는 크기를 가진다.

미국과 멕시코 내 러브버그 영역. 걸프 해안과 멕시코만 지역을 중심으로 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벌레들은 사실 미국 남부에서는 꽤 유명하다. 1940년대에도 이미 걸프 해안과 멕시코 만을 걸치고 있는 텍사스주, 플로리다주, 앨라배마주, 미시시피주, 루이지애나주 등에서 러브버그떼는 유명했으며, 20세기 후반까지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도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여러분은 빨간 점을 가진 작은 검은 파리들이 짝을 지어 떼를 지어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지역에서 더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네, 지금은 러브 버그 시즌입니다.

- WTSP(템파베이 지역 TV뉴스)

러브버그 암컷은 3~4일, 수컷은 7일을 살 수 있는데, 암컷이 임신하면 100~350개의 알을 썩은 땅 표면에 낳고 곧 죽는다. 그리고 3~4일이 지나면 애벌레로 부화하고, 그 상태로 120~240일을 보내며 성충 파리가 된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짝짓기를 위해 하늘을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떼를 지어서 말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6월 말 수도권, 충청권, 강원도 지역에 장마 전선이 정체되며 큰 장마가 일어났는데, 그로 인해 며칠간 계속 습해지며 이 지역에서 러브버그의 개체수가 증가해 인간에게 피해를 입힌 것으로 보고 있다. 정말.. 장마 전선 하나가 며칠간 정체되었을 뿐인데, 한반도 중부에서는 생태계의 큰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글을 정리하며 자연이 경이로워지면서도 무서워졌고, 각종 벌레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져 우리 개인 스스로가 이런 벌레떼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나부터라도 잘 하고 있지만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우리 아파트의 습한 곳에 주변의 흙을 더 부어 덜 습하게 만드는 노력을 지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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