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지라 접근하기 힘든 임진왜란 때 지어진 기장 죽성리 왜성
본문 바로가기

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한국사, 한국문화

사유지라 접근하기 힘든 임진왜란 때 지어진 기장 죽성리 왜성

728x90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601의 낮은 구릉에 '기장 죽성리 왜성'이 있습니다. 저 멀리 나무들이 많이 심어진 구릉이 바로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의해 지어진 왜성이죠!

인근에 주차장도 있습니다. 무료로 보이며, 화장실도 있습니다. 이곳엔 기장 죽성리 왜성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기장 죽성리 왜성(機張 竹城里 倭城, Gijang Jukseong-ri Waeseong)
이 성은 부산광역시 기장읍 죽성리 산 52-1번지 죽성리 마을의 뒷편 산정에 위치하여 죽성만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요지에 위치한다. 마을의 이름을 따서 "두모포 왜성(豆毛浦倭城)"이라고도 한다. 총 면적은 8,595㎡(2,600평) 정도로, 석축 둘레 약 960m, 잔존 성벽 높이는 약 4~5m 정도이며, 성벽은 약 70°의 경사를 유지하고 있다.

임진왜란(壬辰倭亂, 1592~1598) 때 왜장(倭將) 쿠로다 나가마사(구로다 나가마사, 黑田長政, 1568~1623))가 약 33,000명을 동원하여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유재란(丁酉再亂, 1597~1598) 때에는 가또오 기요마사(가토 기요마사, 加藤淸正, 1562~1611)가 일시 주둔하기도 하였다.

죽성리 왜성은 죽성만의 서쪽에 있는 남북 2개의 작은 구릉을 중심으로 축조하였는데, 남쪽 구릉은 본성(本城), 북쪽 구릉은 지성(支城)으로서 북쪽의 청강천(淸江川)을 자연적인 외곽선으로 하고 있다. 본성은 남쪽 독립된 구릉(해발 64m)의 가장 높은 곳인 본환(本丸, 혼마루)의 천수대(텐슈다이, 天守臺)를 비롯하여 6개의 곡륜(쿠루와, 曲輪), 곽(郭, 쿠루와)을 두른 윤곽식 산성(輪郭式山城)이다. 본환(혼마루)의 동쪽과 서쪽 외곽으로는 해자[카라보리, 空堀/乾濠]를 둘렀다.

지성(支城)은 본성의 북쪽 낮은 구릉(해발 45m)에 석축을 쌓고 동쪽으로 뻗어 내린 구릉과 북쪽 청강천까지 일직선상으로 뻗은 대지를 포함시켜 외곽을 쌓았다. 따라서 죽성리 왜성의 방어선은 남북의 두 구릉뿐만 아니라 두모포만 전체를 방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차장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저 멀리 나무 계단 하나가 보입니다.

'이 산책로 윗부분은 현재 막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이라고 하는 안내판이 있지만, 옆에 난 길을 통해 계단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그러나.. 사설 철제울타리로 막혀 있었을 뿐 아니라, 샛길에는 가시철조망까지 쳐져 있어서 이쪽으로는 완전히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넷을 조금 더 뒤져보니 죽성초등학교 뒤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하니 이 글을 보고 답사를 가시려는 분들은 참고바랍니다. 어쨌든 저 울타리 넘어서 보이는 성벽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조선군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세웠던 그 산성의 흔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오래 경작지로 쓰였는데도 이렇게 흔적이 참 잘 남아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이 계단 중간쯤에선 저 멀리 죽성방파제와 죽성만, 그리고 마을 일부 풍경이 아름답고 선선하게 보입니다. 많은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고 방문해 전경을 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먼 바다를 보며 정말 이곳 정상에서 보면 인근 바다와 땅의 모든 움직임을 볼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며 그 시절의 감상에 잠시 빠져들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