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소포타미아 문명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 Μεσοποταμία)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유역에 위치한 서아시아의 역사적 지역을 말한다.
역사시대 이후 약 기원전 3100년경부터 바빌로니아인, 아시리아인, 수메르인과 아카드인이 기원전 539년까지 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점령했으며, 이후 아케메네스 왕조가 있었다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함락되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사망하고 나서는 셀레우코스 제국의 영역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로마가 잠시 이 지역을 차지했다가, 페르시아인 지배층으로 구성된 사산 왕조가 한 동안 지배했다. 이후 아바스 왕조가 들어서면서 이 지역은 이슬람화가 진행되었고, 사파비 왕조, 오스만 제국까지 이어지면서 이러한 경향은 강해졌다. 이후 이라크가 독립하고 여러 이슬람 국가들이 들어서면서 오늘날에는 이라크 공화국, 시리아 아랍 공화국, 터키 공화국, 쿠웨이트국, 이란 이슬람 공화국 등에 걸쳐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기원전 1만년경 신석기 혁명이 일어나면서, 바퀴가 발명되고, 필기(기록), 수학, 천문학, 농업(곡식 재배 방식 등)이 발달하기 시작하며,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전을 이룩한 곳이 되었다. 지형학적으로는 큰 강과 평야를 이루고 있으며, 사방으로 육지와 연결되어 탁 트인 곳이었으며, 강의 범람이 잦아 치수가 어렵고 대홍수가 잦았던 곳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연히 이민족의 침입이 잦을 수 밖에 없었고, 도시가 생겨나고 부서지기를 반복하면서 거대한 국제 사회 속에서 활발한 교류를 일으킨 지역이라는 칭호를 가지게 되었다.
-2500~-2400 | 우르 제1왕조 (-26세기~-25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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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2300 | 아카드 제국 (-'2334~-2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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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2200 | |||||
-2300~-2200 | |||||
-2200~-2100 | |||||
구티움 (-'2199~-2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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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 제3왕조 (-'2112~-'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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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2000 | |||||
이신 (-'2025~-'1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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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900 | |||||
라르사 (-'1924~-'17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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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1800 | 고 바빌로니아 제국 (-'1894~-15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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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1700 | |||||
-1700~-1600 | 고 바빌로니아 제국 (-'1894~-1595) |
히타이트 제국 (-'1650~-1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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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1500 | 카시트 제국 (-'1595~-'1155) |
미탄니 왕국 (-'1600~-'12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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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1400 | |||||
-1400~-1300 | 중 아시리아 제국 (-'1363~-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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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1200 | |||||
-1200~-1100 | |||||
-1100~-1000 | 중 아시리아 제국 (-'1363~-912) |
신 히타이트 제국 (-'1200~-'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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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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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아시리아 제국 (-911~-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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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800 | |||||
-800~-700 | |||||
-700~-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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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바빌로니아 제국 (-626~-5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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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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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메네스 제국 (-550~-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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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400 | |||||
-400~-300 |
어떤 국가들이 등장하고 멸망했는지를 나타내기 위해 현대에 중요하게 여겨지는 대형 국가들의 흐름을 정리해봤다. 당연하지만 이 표를 암기할 필요는 없다. 고대사, 세계사를 조금 공부했다면 알만한 나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저 시대도 사람들이 살았던 시대인 만큼 다양한 문학이 발전했는데, 대표적으로는 아카드 문학(-23~-6세기), 수메르 문학(-18~-17세기), 히타이트 문학 등이 있으며, 작품으로는 길가메시 서사시 등이 존재한다. 문학은 아니지만 이 시기에 우루카기나 법전과 함무라비 법전이라는 성문법도 발표되었다.
2. 길가메시 서사시

길가메시 서사시 혹은 빌가메시 서사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서사시로, 2022년 6월 현재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헌이자 피라미드 문헌 다음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오래된 종교 문헌이다. 우루크 제1왕조(-'2900~-'2634)의 왕이면서 반인반신(3분의 1이 인간)으로 여겨지는 길가메시(Gilgamesh)의 일대기를 줄거리로 삼고 있다.
모든 것을 다 보신 그(길가메시)여. 제가 이 땅에 알리겠나이다. 저는 ____와 같이 모든 것을 경험하신 그에 대해 가르칠 것입니다. 아누(Anu)께서 그에게 모든 지식을 허락했노라. 그는 비밀을 보았고, 숨겨진 것을 발견했고, 그는 홍수 전의 (시간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왔도다. 그는 그 기진맥진한 자신을 밀어붙이며 먼 길을 떠났고, 그 후 (세상은) 평화로워졌다. - 판(tablet) 1 |
현재는 표준 바빌로니아 판본과 고 바빌로니아 판본 2가지 버전이 있으며, 그 외에 5개의 확장판 시들도 발견되었다. 이 기원전 18세기경, 그리고 기원전 13~10세기경 등등에 만들어진 이 판본은 후대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 영향이 어느 정도냐면, 문헌학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히브리어 성경에 나오는 주제, 줄거리, 인물들은 길가메시 서사시와 관련이 깊을 정도다!
길가메쉬가 멀리있는 자 우트나피슈팀 그에게 말했다. (...) 우트나피슈팀이 그 길가메쉬에게 말했다. 내가 보물같은 말을 너에게 보이겠고, 내가 너에게, 진실로 너에게, 신들의 비밀을 말하겠다. 내가 알고 있는 유프라테스 강가에 있고 오래되고 신들이 거주하는 도시, 슈리팍. 그들의 가슴이 위대한 신들로 홍수를 몰아오도록 만들었을 때, 그들의 아버지 아누가 (그곳에) 있었다. (...) 슈리팍의 남자, 우바라 투투의 아들이여. 집을 허물고 배를 만들라. 부를 포기하고 생명을 구하라. 소유를 미워하고 생명을 구하라. 모든 생명의 씨를 배안으로 데려오라. 네가 지을 배의 크기를 측량하라. 그의 폭과 길이를 같게 하라. 그 배를 지하수의 수로같이 씌우라. 내가 이해했을 때나는 나의 주 이아에게 말하였다. 나의 주여 보소서. 당신이 말한 것을 제가 귀히 여겨 행하겠습니다. (...) 배로 들어가서 너의 문을 닫아라. 약속된 시간이 왔다. 밤에 불안을 명령하는 자가 파멸의 비를 퍼부었다. 나는 날씨의 모습을 보았다. 날씨는 보기에 너무 두려웠다. 나는 방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 푹풍은 하루동안 불었다. 그것은 빨리 불었고, 마치 전쟁처럼 (사람들에게) 엄습했다. 어떤 형제도 그의 형제를 볼 수 없으며, (...) 니시르 산에 배가 도착했다. 니시르 산은 배를 꼭 껴안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 나는 까마귀를 내어 보냈다. 까마귀는 갔다. 그리고 물이 줄어든 것을 보았다. 그 까마귀는 먹었고 날아 다녔고, 울고, 돌아오지 않았다. (비로소) 나는 (모든 것을) 네 바람들로 내 보내고 제사를 드렸다. 나는 산 정상에서 헌주하였다. |
어디서 본 스토리이지 않은가?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와 비슷하지 않은가? 이 뿐만 아니다! 성경의 아담과 이브(하와)의 원형이라고 여겨지는 엔키두와 샴하트. <전도서>에 나오는 조언들과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쉬두리(Siduri)가 한 조언의 유사성, <다니엘서>의 느부갓네살의 악행과 <길가메시 서사시>의 길가메시의 악행. 여신 닌티가 엔키의 갈비뼈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와 이브가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 야곱의 씨름 이야기와 길가메시와 엔키두의 씨름 이야기의 유사성 등 파도 파도 계속 나온다.
성경이 그럼 길가메시 서사시를 베낀거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당시의 관점에서 보면 틀렸다! 당시 수메르 문학은 문학 보존을 위해 고전의 필사 및 수정이 활발했고, 그러한 문학 작품의 대부분이었다. 현대의 관점이 아닌 당시 관점으로 본다면, 그 이야기를 다른 점토판이나 종이에 필사한 것은 그 문화를 이어가는 연장선이었다. 성경이 길가메시 서사시를 베낀 것이 아니라 길가메시 서사시가 성경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상황 속에서 길가메시 서사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와 같은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문학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 후에도 현대까지 서양 문학의 원류로써의 지위를 가지며 아직까지 현대인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주는 작품이 되었다.
3. 엔헤두안나

엔헤두안나(Enheduanna, Enheduana)는 수메르 도시 중 하나인 우르에서 달의 신 난나르(혹은 신(Sin))와 미의 신 이난나를 섬기던 여사제였다. 그의 아버지는 아카드 제국의 초대 황제 사르곤 대왕(-'~2279)이었다. 사르곤 대왕은 그가 지배한 지역의 토착 종교였던 수메르 종교와 자신이 믿던 아카드 종교가 사이가 좋길 바랬고, 그래서 그의 딸이었던 엔헤두안나를 종교 지도자로 만든 것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hZzkdj3PQ
그렇게 그녀는 달의 신 난나르와 미의 신 이난나를 섬기게 되었고, 후에 <거룩한 여신(Nin Me Schara)>과 같은 찬송가들을 만들고 자신의 작품에 서명까지 했다. 이렇게 엔헤두안나의 이름과 몇몇 작품들은 수천년에 걸쳐 현대까지 전해져왔고, 현대에 와서는 최초의 여류 작가이자 문학가라고 칭송된다.
당시에 만들어진 노래들은 감상용이 아니라 대부분 종교 의식이나 궁중 행사 때 사용되었기에 엔헤두안나가 만든 노래들도 그러한 종류의 노래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노래들은 화성이나 대위법이 없고 단선율 음악이 대부분이라 소박한 선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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