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스트 효과-마들렌 홍차 한잔으로 과거를 느끼다. 그리고 외할머니.
본문 바로가기

용어 정리, 이슈/사회&문화&일상

푸르스트 효과-마들렌 홍차 한잔으로 과거를 느끼다. 그리고 외할머니.

728x90
향수에 대해서 열연을 펼치던 선임. 역시 그는 꾸미기를 좋아하는 선임답게 향에 대해서도 전문가였다. 그는 향수 이야기를 하며 '혹시 프루스트 효과라고 알아? 향을 맡으며 과거의 향수를 느끼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 선임의 말을 듣고 도대체 프루스트 효과는 '어디에서 유래했고, 프루스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았다.

마들렌과 홍차

 

1.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침울했던 하루와 서글픈 내일에 대한 전망으로 마음이 울적해진 나는 마들렌 조각이 녹아든 홍차 한 숟가락을 기계적으로 입술로 가져갔다. 그런데 과자 조각이 섞인 홍차 한 모금이 내 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내 몸속에서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떤 감미로운 기쁨이 나를 사로잡으며 고립시켰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이 서정적인 구절이 나오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은 마르셀 프루스트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쓴 대하소설이다. 특히 이 책에서 눈여겨 볼 점은 특정 사물을 이용해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해석한다는 점이다!

그럼 이 책과 프루스트 효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2. 프루스트 효과란?

우리가 있는 어디든 냄새는 존재하며, 그 냄새는 그 곳을 구성하는 자신, 주변의 모든 물체 등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당시에 맡았던 냄새나 그것과 비슷한 냄새를 살아가며 또 맡기도 하는데, 이 때 그 당시 과거를 회상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여기서 '프루스트 효과'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프루스트 효과(proust effect) 과거에 맡았던 향기나 냄새에 자극을 받아서 그 당시의 옛 상황을 기억해내는 일을 말한다. 냄새회상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3. 냄새와 기억

되돌아보니 필자 또한 냄새를 통해 과거를 기억한 경험이 존재한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어느날, 아버지가 공부 열심히 한다고 삼겹살을 사오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퇴근하다 생각나서 고기 사왔다." 아버지는 저녁을 먹자고 하시면서 나와 동생을 불렀다.야근을 하시던 어머니 몫을 먼저 남겨두시곤 우리에게 고기를 구워주셨다. 고기의 가운데는 서서히 연한 갈색 빛이 돌고 있었고, 분명 어디선가 맡아본 적이 있던 고기 냄새가 났다. 

"외할머니집 쪽 다녀오셨어요?"

"응. 영도 갔다왔다."

내가 맡았던 냄새는 어릴적 외할머니집에 자러갔을 때마다 외할머니가 생전 직접 시장에 가서 사온 고기 냄새였다. 이제서야 이것이 과학적으로는 프루스트 효과라고 불리는 것이 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땐 이미 몸소 직접 외할머니를 생각하며 맛있게 고기를 먹었던 기억이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