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 막부 역대 세이이타이쇼군과 가마쿠라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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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세계사, 세계문화

가마쿠라 막부 역대 세이이타이쇼군과 가마쿠라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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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 막부 역대 쇼군
1185년의 동아시아( https://www.youtube.com/watch?v=n7CuhRyji2M )

12세기 말(1180년, 1183년, 1185년, 1190년 혹은 1192년에 설립되었다는 설들이 존재한다.)부터 1333년까지있었던 일본의 무가정권이다. 후에 세이이타이쇼군(정이대장군)이 되는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창시하여 호조 도키마사, 호조 요시토키 등을 중심으로 한 반도우(坂東) 무사가 가마쿠라(鎌倉)에 설립한 막부(幕府)이다.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사후 고케닌(御家人)의 권력투쟁으로 인해 요리토모의 적류는 단절되고 이후 요시토키의 적류인 도쿠소(得宗)가 막부의 지배자가 되었다.

 

세이이타이쇼군? 반도우? 생전 처음 들어봤을만한 개념부터 정리해보자

 

1. 征夷大将軍(일본어 : 세이이타이쇼군/한국 한자음 : 정이대장군)

원래는 고대 일본의 도호쿠 지방(東北地方/동북지방)에 살던 蝦夷(일본어 : 에미시, 에비스, 에조/한국 한자음 : 하이) 정벌이라는 임무를 맡은 대장군이었다. 그래서 한자의 원 뜻도 오랑캐(夷)를 정벌(征)하는 대장군(大将軍). 이 직책을 맡은 사람들은 나라 시대부터 헤이안 시대까지 활발히 오랑캐를 정벌했었다. 이후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대외 순방 명분(실질적으로는 오슈 전투 참가를 위함)을 얻기 위해 이 직책을 사용했고, 이후 막부의 지도자를 일컫는 단어가 되었다.

 

2. 坂東(일본어 : 반도우/한국 한자음 : 반동)

판도 8국(坂東八国)이라고 불리는 나라들

 

근대 이전 일본의 지리 개념의 하나였다. 지도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반도우는 현재의 간토 지방에 해당하는 지역을 일컫는 명칭이었다. 직역하자면, 언덕(坂)의 동쪽(東)이다.

스루가(駿河)와 사가미(相模)의 위치

율령국 시절의 스루가(駿河)국과 사가미(相模)국 사이에 언덕이 하나 있었고, 이 언덕의 동쪽 지역을 반도우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또, 히타치쿠니 풍토기(常陸国風土記)에서는 반도우 지역을 "사카미국(相模国) 아시가라 언덕(足柄の坂)보다 동쪽(東)"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또 goo사전에서는 아시가라 언덕(足柄峠)과 우스이 언덕(碓氷峠)의 동쪽 지역이라고 설명한다.  대강 지금의 간토 지방에 포함되는 지역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3. 鎌倉(일본어 : 카마쿠라/한국 한자음 : 겸창)

1391년의 카마쿠라 부(鎌倉府)와 주변 관할지역

위 사진 속 Kamakura라고 적힌 곳이 카마쿠라이다. 이 지역은 현재 가나가와현 카마쿠라시의 중심부에 해당한다.

그럼 가마쿠라는 무슨 뜻일까? 가마쿠라에 유래가 되는 이론들을 살펴보기 앞서 아직 명확하게 '이것이 가마쿠라의 어원'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알려드린다.

진무천황(神武天皇)이 도우코구(東国)을 정복하려 했지만 사람들이 그를 외면하자 천황은 독화살을 쏘았고, 그 화살을 맞은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게 되었다. 그 시체들이 산이 되어 지금의 가마쿠라산(鎌倉の山)이 되었다.
시(屍 : 시체)가 장(蔵 : 곳간)을 만들었기 때문에 屍蔵(카바네쿠라)가 되었고, 그 단어의 발음이 둔해져 'かまくら(카마쿠라)'라고 불리게 되었다.

- 가마쿠라시(https://www.city.kamakura.kanagawa.jp/index.html)

일본 최초의 천황인 진무천황과 관련된 일화이다. 진무천황은 동방 원정을 감행했는데, 원정 중에 일어난 전설의 하나로 보인다.

후지와라노 가마타리(藤原鎌足)가 신궁(神宮)에 참배하는 길을 걷다가, 유이노사토(由井里/한국 한자음 : 유정리/지금의 유이가하마(由比ガ浜))에 묵었는데, 이상한 꿈을 꾸었고, 항상 가지고 있던 낫(鎌槍 : 카마야리)를 오쿠라(大蔵)의 마츠가오카(松ヶ岡)에 묻었고, 그 일화에서 鎌倉(카마쿠라/겸창)이 되었다.
- 가마쿠라시

후지와라씨의 선조로 여겨지는 7세기 일본에 살았던 후지와라노 가마타리의 전설이다.

지금껏 전설에 근거한 어원을 살펴보았다. 이제부터 보게 될 이론은 지형적 특징에 따른 어원이다.

 

일본어로 낫을 뜻하는 鎌[훈독 : 카마/한국 한자음 : 겸]는 원래 かまど(카마도 : 부뚜막)을 뜻하며, 倉(음독 : 소우/훈독 : 쿠라/한국한자음 : 창)은 원래 谷(음독 : 코쿠/훈독 : 타니/한국 한자음 : 곡)를 뜻했다.
가마쿠라(鎌倉)의 지형은 동, 서, 북 3면이 산이고, 남쪽이 바다로 되어 있다. 이러한 지형의 형태는 부뚜막과 같고 창처럼 한쪽이 열려있어 가마쿠라(鎌倉)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 가마쿠라시
아이누어로 '산을 넘어가다'라는 뜻의 カマクラン(카마쿠란)에서 유래했거나, '평평한 돌무더기'라는 뜻의 'カーマ・クラ(카-마・쿠라)'에서 유래 했을 것이다.
- 가마쿠라시
옛날, 가마쿠라의 해안에는 갈대(蘆)와 부들(蒲)이 많이 자라 있고, 카마(蒲 : 부들)이 많이 자라는 곳이라 かまくら(카마쿠라)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 가마쿠라시
시가현의 히에이산(比叡山)에도 鎌倉이라는 동명의 지명이 존재하는데, 神倉(카미쿠라/신창 : 신의 창고) 혹은 神庫(카미쿠라/신고 : 신의 곳간)의 사투리로 여겨진다. 실제로 가마쿠라에도 神庫(신의 곳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 지역이 かまくら가 되었다.
- 가마쿠라시
가나가와 현의 중앙부에 고우자군(高座郡/고좌군)이라는 지명이 있다. 고우자(高座)는 옛날 たかくら(다카쿠라)라고 불렀던 곳은 高倉(고마/고창), 高麗(고마/고려)로도 알려졌고, 高麗座(코마쿠라/고려좌)가 かまくら(카마쿠라)가 되었다.
- 가마쿠라시

高麗는 일본어로는 고마. 한국 한자음으로는 고려라고 불리는 단어이다. 이는 한반도에 있던 고구려를 말하는 것으로, 이 단어로 유추해봤을 때, 이 지역까지 고구려계 도래인이 유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4. 御家人(일본어 : 고케닌/한국 한자음 : 어가인)

고케닌은 무가의 우두머리(쇼군)의 가인에 해당하는 신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단어는 御 (음독 : 교, 고/ 훈독 : 온/한국 한자음 : 어, 아)와 家人으로 구성된다. 御는 일본어에서 주로 지배층에 대한 경칭으로 사용하는 단어이다.

家人(일본어 : 케닌/한국 한자음 : 가인)은 일본사에서, 신분이 있는 자의 가신(따르고 섬기는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다. 즉 御家人인은 윗분을 섬기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5. 得宗(일본어 : 토쿠소우/한국 한자음 : 득종)

토쿠소우는 가마쿠라 막부의 호조씨(北条氏) 장자의 가계를 말하며 덕숭(徳崇), 덕종(徳宗)이라고도 불린다.(得宗, 徳崇, 徳宗의 발음은 모두 같기에 가능한 것) 참고로 得宗이라는 단어는 2대 당주 요시토키와 관련된 말이라고 한다. 그 정확한 의미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달라 따로 기재하지 않는다. 아래는 역대 9명의 호조씨 토쿠소우가 당주의 부계도이다.

토쿠소우가 당주 중 역대 싯켄 및 렌쇼우 목록

옛날 오랑캐를 지배하기 위한 정이대장군이라는 호칭은 막부의 지배자 쇼군이 되었다.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는 오늘날의 간토 지방인 반도우 출신이며, 그 지역 내의 가마쿠라라는 곳에 처음으로 막부를 세웠고, 그를 따르는 고케닌들의 싸움으로 미나모토씨에서는 더 이상 쇼군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호조씨는 9대에 걸쳐(토쿠소우) 막부의 실권을 장악했다.

1274년과 1281년, 몽골계 국가인 원나라와 고려가 연합하여(여몽연합군 혹은 여원연합군) 일본 정벌을 시도했다. 이때 일본 가마쿠라 막부는 엔가쿠지(円覚寺)를 창건하여 일본에 선종이 전파되는 데 공헌하였던 8대 싯켄 호조 도키무네(北条時宗)가 다스리고 있었는데, (그들 입장에서) 운이 좋게도 신의 바람(카미카제)가 풀어 여몽연합군과의 큰 전투 없이 그들을 패배시켰다. 이후 그는 국방을 강화하여 몽골의 2번째 침입도 성공적으로 방어하게 된다.

그러나 1333년 고다이고 천황에 의한 막부 타도 운동이 일어나고, 수도 가마쿠라는 함락된다.

1333년 동아시아(https://www.youtube.com/watch?v=n7CuhRyji2M)

가마쿠라 막부의 역대 쇼군(정이대장군)과 간단한 역사를 알아보았고, 이 막부와 관련된 5개의 어휘에 대해서도 정리했다. 일본사 최초의 막부에 대해 알아보며, 일본의 무사 정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일본의 차 문화'와 관련된 강의를 듣던 중 가마쿠라 막부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이 헷갈려서 정리해보자 결심하고 글을 정리하게 되었다. 이렇게 한 눈에 가계도를 정리하고 강의를 다시 들어보니 이해가 더 잘 되었다. 다음은 무로마치 막부의 쇼군의 계보를 적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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