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지켜라! 부산출신 애국전몰용사를 기리는 부산 충혼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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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지켜라! 부산출신 애국전몰용사를 기리는 부산 충혼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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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원 북쪽에 위치한 충혼탑을 찾았습니다.

충혼탑(忠魂塔, Monument to the fallen heroes)
관리번호 : 40-2-9
관리자 : 부산시설공단
국가보훈부 지정 현충시설
이 충혼탑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싸우시다 장렬하게 돌아가신 부산출신 국군장병과 경찰관을 비롯한 애국전몰용사들의 영령을 모시고 있는 성스러운 위령탑입니다.

충혼탑 9개의 열주 아래 둥근 반원형(돔)으로 지은 영령실에는 전몰용사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영령들의 위패는 당초 용두산공원에 모셔져 있던 것을 1982년 부산시가 이곳 중앙공원을 조성하여 1983년 9월 7일 이곳으로 옮겨 모셨습니다.

충혼탑은 높이 70m(탑신부 39m, 상륜부 31m)의 장엄한 위용으로 호국 영령들에게 마치 향토의 수호신이 되시어 부산의 푸른 앞바다를 굽어보고 계신 듯한 위엄이 넘치는 조형물입니다.

이처럼 충혼탑은 호국 영령들을 모신 성역지이므로 중앙공원을 찾는 모든 이들은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를 드립시다.
참배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3월 ~ 10월 09:00 ~ 18:00
11월 ~ 2월 09:00 ~ 17:00

입구를 들어서부터 길게 이어진 도로가 장엄함을 느끼게 합니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계단으로 올라가도 되고, 옆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도 됩니다.

엘리베이터 승강장 왼편엔 화장실이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사용하시면 됩니다.

2004년 12월 20일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부산광역시지부에서 한국전쟁(6.25전쟁) 참상 사진 목록의 일부를 정리하여 이곳 부산 충혼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와 계단 앞에 설치해뒀습니다.

계단 입구 좌우로 판넬을 설치해 당시 전쟁의 참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4년 5월 31일부터 7월 29일까지 중앙공원 충혼탑 영현실 보수공사(발주처 : 부산시설공단 공원처/시공사 : 티엘엔지니어링(주))가 진행됩니다. 제가 방문한 날도 공사 기간이 겹쳐 충혼탑 영현실은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시간나면 가보려고 합니다.

충혼비 안내문
이곳은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순국한 부산, 경남 출신 장병과 경찰관의 영령을 모시기 위하여 1957년 6월에 충혼탑을 건립하였으나 경역이 협소할 뿐만 아니라, 경건한 분위기 조성이 어려워 1983년 9월 7일 대청공원에 새로이 충혼탑을 건립하여 부산출신 영령을 옮겨 모시고, 경상남도출신 영령은 창원으로 옮겨갔다.
여기 그 당시의 조각품과 비문만을 보존한다.
1983년 9월 7일
부산직할시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버튼을 누르니 저 멀리서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내려오네요.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옆 작은 정원에는 무궁화들이 피어 있구요.

끝에 다다르자 달 모양에 헌화들이 놓여진 조형물도 보입니다.

경주 황룡사 9층 석탑을 세울 당시의 천지우주 사상에서 따온 9개의 열주로 이뤄진 탑신부를 중심으로 둥근 고리 모양의 중륜부, 그리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옥개부와 그 옥개부를 하나로 모아주는 상륜부로 구성된 충혼탑이 보입니다.

충혼탑을 가까이서 찍어봤습니다. 탑으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갈 때마다 말하지 못할 감정이 느껴집니다.

핸드폰으로 QR코드를 찍어 충혼탑 셀프 참배도 할 수 있으니 참배를 희망하시면 해보시길 바랍니다.

육군, 해군, 공군, 경찰, 예비군의 5군 장병으로 이루어진 군상대(청동)가 서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서 북한군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낙동강 방어선에서 분투했던 5군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충혼탑
파수병처럼 멀리로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는 이 탑신을 쳐다보면서
그대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불의와 무도를 꾸짖듯 우람히 산턱을 딛고 서있는 이 거인상 밑에서
그대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한번인들 오늘 햇빛같이 밝은 자유속에서 베개를 돋우고 잘 수 있는 근원이
어디에 있는 것임을 생각해 본 적이 있으며,

눈부신 국제무대에서 선진 조국의 위용을 빛내고 있는 실력이
어디서 왔던 것임을 돌이켜 본적이 있었던가.

아! 아! 회상만 하여도 몸서리 쳐지는 저 1950년의 6.25 동란!

조국과 민족을 배반한 공산 도배들이
남한 땅을 한입에 다 삼킬뻔 했던 일보직전에서
만일에 우리의 충용한 장병들이
낙동강을 막아 반격으로써 승리를 거두지 않았더라면
오늘 우리가 이 같은 안정속에서 삶을 누려 갈수가 있었겠는가.

건국 이후 내 몸의 편안보다 나라 운명을 먼저 걱정해
몸소 목숨을 불살라 정의와 순국의 화신이 되어 있는
이 부산 출신 육해공군 경찰 전몰 용사들을 모신 충혼탑 아래서
우리는 모름지기 옷깃을 가다듬고
호국영령들에 대한 보은과 함께
다시는 이 땅에 있어서는 안 될 동족상잔의 비극을 미연에 방지하면서 숙원의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지금 우리 시민이 수행해야 할 국민적 임무가 무엇인가를
엄숙히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1983년 8월 15일
글 : 이주홍
글씨 : 한형석

아름답습니다. 바다도 산도 구름도...

평화롭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그리고 지금도 분투하는 분들 덕분에어릴 때는 단순히 멋진 곳이라고 생각했는데,예비역이 된 지금 다시 오니 많은 감정과 생각이 교차하는 곳이 되어 있었네요.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나라를, 도시를, 동네를, 가족을, 지인을, 친구를, 애인을 지키기 위해 힘든 곳에서 묵묵히 일을 하고 계신 모든 분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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