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역 1번 출구로 나와 조금 앞으로 나오면 '부산 수정동 일본식 가옥'이라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지금은 '문화공간 수정'으로 쓰이는 건물로, 이곳 기준 약 400m는 더 가야합니다. 그러나 안내판에는 200m라고 되어 있어 조금의 혼선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산 수정동 일본식 가옥 |
(부산) 동구 수정동 고관(古館) 입구에 있는 부산 수정동 일본식 가옥은 1943년 건립된 고급 일본식 건물이다. 건축 당시에 평면은 대중집회와 회합이 쉽도록 구성하고 복도는 배면에 있던 다른 건물과 연결시켜 이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옛 일본식 가옥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임권택 감독의 영화 <장군의 아들>이 여기에서 촬영되기도 하였다. 건축 규모와 의장, 공간 구성 등으로 볼 때 수작으로 평가되며, 무엇보다 부산 지역의 근대 주택사와 생활사 연구 자료도 가치가 높은 건축물이다. |
주소 : 부산광역시 동구 홍곡로 75/연락처 : 051)441-0740 200m => |
오르막길을 따라가면 큰 거리 한편에 저렇게 부산 수정동 일본식 가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내판도 있는데요. 안내판의 QR코드를 찍으면 나만의 문화유산 해설사 웹(https://m.cha.go.kr/public/commentary/culSelectDetail.do?VdkVgwKey=79,03300000,21&pageNo=77010000)으로연결되니 참고바랍니다.
부산 수정동 일본식 가옥 |
부산 수정동 일본식 가옥은 일제 강점기인 1943년 넓은 대지 안에 맞배지붕의 대문과 본채로 구성한 2층 목조 건물이다. 1945년 광복 이후 소유권이 민간으로 넘어가면서 부엌과 정원 등이 새로 조성되었다. 1970년대에는 본채의 뒷면과 오른편 1층 처마 밑에 콘크리트 건물을 증축하여 고급 음식점으로 사용하였다. 1991년 11월에는 본채의 왼편 토지 일부를 매각한 후 연못과 정원이 대폭 축소되었으며, 2007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뒤에는 보수 정비 공사를 통해 배면(背面, 위치상으로 등쪽의 면)의 증축 부분을 철거하고 창고를 복원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현재 1층은 일부가 온돌방으로 개조되었으나 2층은 툇마루와 장마루(長-, 장귀틀과 동귀틀을 놓아서 짜지 아니하고, 긴 널로 죽죽 깔아서 만든 마루)를 가진 전형적인 일본식 복도와 일본식 돗자리를 깐 다다미방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조경석을 사용한 일본식 정원 조성 방식과 조경수를 심은 모습 등은 일본의 전통 건축 형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그러나 기둥과 초석, 서까래, 정밀하게 가공한 이층 난간과 창호 등은 당시의 일반적인 일본식 주택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 현존하는 일본식 건축물 중에서 규모와 의장, 공간 구성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당시의 주택사와 생활사 연구에서 귀중한 자료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어느새 입구에 다다릅니다.
문화공감 수정(부산 수정동 일본식 가옥).
운영시간 : 10시~17시 (마지막 입장 16시 30분)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명절 당일 휴관
이용료 : 음료 3000원(회원의 경우 음료당 1천원 할인 혜택)
안내사항
1) 의상 및 소품을 사용한 촬영 그리고 상업적인 용도의 촬영은 금지됩니다.
2)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사업안내
1) 자체사업 : 문화유산을 활용한 열린공간 운영, 생생문화재 프로그램 운영
2) 협력사업 : 지역연계 체험 및 활용 프로그램 협력 운영
입구를 지나 돌아서 입구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조용한 일본 저택의 입구 같아요.
집의 정문입니다. 주변의 정원과 함께 정말 일본식 정원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네요.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막대한 토지를 매입하여 농장을 경영한 하자마 후사타로(迫間房太郞, 1860~1942)의 소유지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1925년, 오하라 타메(小原爲)가 이 토지를 매입했죠. 그리고 당시 부산에서 토목건축업자로 유명했던 다나카 히데요시(田中筆吉)에게 주택 건축을 부탁했고, 1층 규모의 일본식 주택이 완성됩니다.
이쁜 건 한 번 더 봅시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2층 건축물은 다마다 미노루(玉田穰)에 의해 건축되었습니다. 1939년, 상업 무역과 섬유공업 등의 대주주로 참여했던 그는 오하라 타메로부터 토지를 매입했고, 1943년 2층 규모의 주택을 건축합니다. 주거 용도보다는 연회나 회합을 위한 장소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1945년 해방 직후 적산가옥으로 분류되었고, 미군정청 장교 기숙사로 쓰이다가 개인에게 불하(拂下, 팔아 넘김)되었습니다. 2010년 문화재청은 이 정란각(貞蘭閣)이라는 고급요리집으로 쓰이던 일본식 가옥 주위 부지를 매입했고, 2012년부터 문화유산국민신탁이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입구 왼쪽 정원엔 비석과 석탑, 그리고 여러 자연석과 식물이 어울려 있습니다.
뒤쪽에 바닥돌을 따라 가보니 굴뚝도 있고, 장독대도 있고, 나무도 있네요.
앞에 키오스크가 있는데요. '음료+관람'을 선택했다면 3000원을 내야합니다. 음료는 디카페인 핫아메리카노(캡슐커피), 녹차(500ml PET), 사이다(500ml PET), 어린이음료(뽀로로, 티니핑)입니다. 국민신탁회원은 1명당 900원 할인, 취약계층(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는 1명당 1500원 할인입니다.
아메리카노는 디카페인만 가능하며, 따뜻한 음료는 아메리카노만 가능합니다. 무료입장권이나 할인이 필요하시면 사무실에 문의해주세요! 이곳은 정원 내부 수목 퇴비 시비로 인하여 냄새가 유발될 수 있으니 이 점 양해 바란다고 적혀 있습니다.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들어갑니다.
입구에서 왼쪽으로 가면 미디어실이 나옵니다.
입구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가면 셀프 카페가 나옵니다.
2층의 전시실을 먼저 올라가라고 해서 계단으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니
부산 수정동 일본식 가옥과 개항 이전 수정동 일대의 역사를 읽어볼 수 있는 전시실 1이 등장합니다.
전시실 1 바로 옆에는 메인홀이 있습니다.
2층의 메인홀에서는 1층의 미디어실 등과 마찬가지로 앉아서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메인홀 앞의 복도도 아름답네요.
을 한 층 높여 벽에 족자를 걸고 바닥에 도자기나 꽃병 등으로 장식한 도코노마(床の間)도 볼 수 있는데, 2024년 12월 기준으로 무언가가 걸려있진 않아요.
전시실1 바로 뒷편, 전시실2 옆편엔 남자화장실이 있습니다. 여자화장실은 1층에 있습니다.
전시실2입니다.
이곳에선 철도와 항만의 건설과 초량·수정 일대의 변화, 해방 이후 초량·수정 일대의 풍경에 대해서 읽어볼 수 있어요.
그 뒤엔 문화유산국민신탁 홍보를 하고 있는데, 관심있으신 분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전시실 앞으로 빠져 나오면 도서실, 셀프카페로 가는 길목(호랑이 그림이 걸린 복도쪽)과 1층 입구에서 올라오는 계단이 보입니다.
이 계단쪽 복도도 참 아름답네요. 집 구조도 특이하면서도 이쁩니다.
계단을 내려오면 왼쪽으로는 세면실이, 오른쪽으로 여자화장실이, 앞으로는 도서실이 보입니다.
이 공간을 벗어나 도서실과 이어지는 복도의 왼편으로 셀프카페가 보이고, 오른편으로 비상구가 보입니다.
여러 책들이 있는 도서실입니다. 한 때 일본인의 집이었다가 해방 후 미군 기숙사, 개인 고급식당 등의 변천을 겪고 지금은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이 부산 수정동 일본 가옥은 아직도 이렇게 우리 옆에 남아서 당시의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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