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열사 합사제단과 와여리 동리 할배 제당을 지나는 산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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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열사 합사제단과 와여리 동리 할배 제당을 지나는 산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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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열사 합사제단 가는 길

의열사에서 동쪽으로 보면 큰 안내석이 있습니다. 안내석에는 '의열사 합사제단'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김해 김씨의 여러 합사제단들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저 산길을 따라 쭈욱 내려가면 

풀숲이 무성한 이 길을 해쳐 나가야 합니다..

계속 가다보면 왼편에 계단이 하나 보입니다. 저 계단을 오르면 첫 번째 김해김씨 누세제단으로 갈 수 있죠.

그런데 저 계단을 한 칸 오르는 순간 뭔가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샤샤샥하구 풀숲을 헤치며 지나갔습니다. 저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그냥 포기할까 싶었지만,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좋은 장소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저 풀숲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발견한 곳이 김해김씨 누세제단입니다.

 

2. 의열사 합사 제단들 - 김해김씨(金海金氏) 누세제단(累世祭壇)

이 풀숲일 지나면 

이런 큰 제단이 나옵니다.

김해김씨(金海金氏) 누세제단(累世祭壇)이라고 적혀 있네요. 누세(累世)는 '여러 대'를 뜻하니, 이곳은 김해김씨의 여러 대를 모시고 제사 지내는 제단(祭壇)입니다.

위치는 여기구요.

 

3. 의열사 합사 제단들 - 김해김씨(金海金氏) 시제견단(時祭遣壇)

수풀을 벗어나서 올라온 길의 반대편으로 가면 또 다른 넓은 평야에 김해김씨(金海金氏) 시제견단(時祭遣壇)이 있습니다.

 

4. 의열사 합사 제단들 - 김해김씨(金海金氏) 누세제단(累世祭壇)

 김해김씨(金海金氏) 시제견단(時祭遣壇)에서 산속으로 들어가는 길로 빠지면 또 하나의 김해김씨 누세제단이 보입니다.

 

5. 와여리 동리 할배 제당

산길을 조금 지나면 조금 으슥한 곳에 제당 하나가 있습니다. 부산역사문화대전에 따르면 1990년에 기와 맞배지붕 건물로 건설된 담장 없는 당산 할배 제당으로, 주변에 소나무들이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땐 뒤에 있는 나무가 부서져 있더군요.... 그래서 더 무서워 사진을 찍고 합장기도를 하고 바로 내려왔습니다...

 

해당 사전에 따르면 와여리 동리의 이 할배 제당과 다른 곳의 할매 제당에서 매년 1번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당산제(와여리 동리 당산제)를 지냅니다.

 

매년 음력 1월 10일에 마을 노인이 나이 순으로 2명의 제주(祭主)를 뽑고, 이후 6개월간 길흉사(吉凶事, 좋고 나쁜 모든 행사)를 가지 않습니다. 음력 1월 14일 자정에 제일 먼저 이 산에 있는 와여리 동리 할배 제당으로 올라와 쌀밥을 지어 올리고, 내려와서 당산 할매 제당에서 오곡밥을 지어 올리고 제당 주위에 뿌립니다. 당산제가 다 끝나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음복하면서 화합을 도모한다고 하네요.

 

6. 달성서씨 제단 - 동정대부 달성서씨 묘

동리 할배 제단에서 나지막한 숲길을 내려오면 볕이 잘 드는 넓고 풀이 많이 자란 제단과 묘를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달성 서씨의 제단으로 보입니다. 바로 처음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통정대부를 지닌 달성서씨의 묘였습니다.

 

7.  달성서씨 제단 - 달성서씨 학유공파 안락문 역대조제단

그곳에서 조금 더 왼쪽엔 '달성서씨(達城徐氏) 학유공파(學諭公派) 안락문(安樂門)'의 11세부터 20세까지를 모시고 있는 역대조상을 모시는 역대조제단이 보입니다.

 

8.  산행을 마치고 도로로 내려오기까지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깊숙이 자란 풀과 쉽게 푹 들어가는 흙들을 헤쳐 내려오면 논밭이 보입니다! 문명이 너무 반가웠죠.

이렇게 길을 따라 내려가면

도로가 나옵니다. 여기서 쭉 내려가면 와여마을 입구가 나와요. 이 작지만 풀이 무성한 산은 조상님을 모시는 김해 김씨와 달성 서씨의 정성과 와여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바라는 염원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무서웠지만, 답사할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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