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음식점을 갔을 때 주류 이름을 소주, 맥주 밖에 몰라 당황했다. 다음에 또 다른 술집에 갔을 때 비슷한 술이 나오면 '아 그 술이었구나~'하고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해 봤다.
1. 코젤
1874년에 체코에서 처음 코젤 맥주(Kozel beer)가 양조되고, 1875년, 양조장을 세워 본격 생산을 시작했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잠깐 뜨는 듯 했지만, 그새 여러 국가적 제한 조치로 다시 힘을 잃었다가, 전쟁이 끝나고 국유화가 되었다.
이후 여러 시도를 통해 1965년부터는 탱크 트럭으로 맥주를 배달했고, 그로 인해 에 커다란 맥주 탱크에서 맥주를 그대로 뽑아 판매하는 탱크펍(tank pub) 유행을 선도하기도 했다.
1991년에 양조장은 국유화에서 독립했고, 이듬해(1992년)엔 공개유한회사(PLC)가 되며 시장 경제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체코의 유명한 양조장인 코젤 양조장(Kozel brewery)과 라데가스터 양조장(Radegast brewery)는 세계 최대 맥주 양조사 중 하나 SAB밀러(SABMiller) 소유의 체코에 위치한 필스너 우르켈 양조장(Pilsner Urquell brewery)에 인수되었고, 이 SAB밀러의 생산라인 일부를 일본의 아사히 맥주가 취득함으로써 코젤은 일본 아사히의 브랜드가 되었다. 참고로 이 코젤(Kozel)은 '숫염소(козёл)'라는 의미다.
코젤 프리미엄(Kozel Premium)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체코 맥주 브랜드다. 엄선된 3가지 맥아(malt)와 향긋한 체코의 홉(hop)인 프레미안트(Premiant)를 넣어 균형잡힌 맛과 살짝 쓴 맛,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알코올 함량(ABV)은 4.6%다.
코젤 다크(Kozel Dark)는 이름과 달리 맛있고 생각보다 가벼운 코젤의 다크 라거(dark lager)다. 4가지 맥아로 부드러움, 독특한 색감, 달달한 카라멜 맛을 가지며 마시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기쁨을 준다고 한다. 알코올 함량(ABV)은 코젤 프리미엄보다 낮은 3.8%다.
2. 블랑(크로넨버그 1664 블랑)
1649년, 제로니무스 해트(Geronimus Hatt)가 마스터 브루어(Master Brewer) 자격을 따게 된다.
그로부터 5년 뒤인 1664년, 그는 프랑스 동북부의 스트라스부르(Strasbourg)에서 양조장을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크로넨버그 양조장(Kronenbourg Brewery)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여기서 만들어낸 유명 맥주 브랜드가 바로 크로넨버그 1664(Kronenbourg 1664)로, 그 브랜드에서 생산하는 맥주 중 하나가 국내에서 블랑(blanc)이란 의미로 많이 부르는 크로넨버그 1664 블랑(Kronenbourg 1664 blanc)이다. 이름의 blanc은 프랑스어로 '흰, 비어있는'이란 뜻으로, 직역해서 의미를 부여하면 '1664년 개발된 흰 맥주'라는 의미가 된다.
1664 블랑은 프랑스산 밀맥주(Wheat Beer)로, 알코올 함량은 전체의 5% 정도 된다.
향은 상큼한 오렌지향(혹은 시럽향, 레몬향이라고도 한다)과 새콤한 밀 익은 향이 나며, 거품도 꽤 있는 데다 청량감도 높은 편이라고 한다.
3. 칭따오(青岛, Tsingtao)
칭따오 맥주(青島啤酒, Tsingtao)는 (주)칭따오맥주유한공사(青岛啤酒股份有限公司, Tsingtao Brewery Co. Ltd.)에서 생산하는 중국의 유명한 맥주다.
생산자 (주)칭따오맥주유한공사는 침략과 전쟁의 산 증인으로서 많은 피와 땀이 지나갔지만, 그렇게 긴 시간에 걸쳐 물 좋은 칭따오 지역에서 계속 맥주를 생산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유)칭따오 독일 양조장 (Germania-Brauerei Tsingtao Co., Ltd., 1903~1916) |
독일령 교주만(Deutsches Pachtgebiet Kiautschou)에서 설립 |
대일본맥주 (大日本麦酒, 1916~1945) |
일본의 칭다오 점령 이후 인수 |
칭따오맥주공사 (青岛啤酒公司, 1945~1947) |
일본 항복 이후 중화민국에 반환 |
칠루기업 칭따오맥주 (齊魯企業青島啤酒廠, 1947~1949) |
중화민국의 산둥 칭따오 처리를 위한 과정 중 변경 |
국영 칭따오맥주창 (国营青岛啤酒厂, 1949~1990) |
중화인민공화국의 인수 |
(주)칭따오맥주유한공사 (青岛啤酒股份有限公司, 1990~) |
3개 공장과의 연합을 통해 주식회사 설립 |
앞서 소개한 칭따오 맥주의 정식 명칭은 '경전 1903(经典1903)'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고급 홉(酒花)과 보리를 선발해, 1903년에 개발된 2단계 발효 공정(两段法发酵工艺)을 사용하여 오랜 기간 단순하고 천천히 양조해 부드러운 향과 풍미를 전달해 준다. 그래서 이 경전 1903(经典1903)은 섬세하고 풍만하며, 맛이 부드럽고, 밀향과 우아한 홉 향이 분명하게 흩어져 그 느낌을 더해주는 중국 최고의 맥주 중 하나라고 여겨진다.
4. 준마이월계관(월계관 준마이)
1637년, 오오쿠라 지에몬(大倉 治右衛門)이 자신의 고향인 교토의 카사기(笠置)의 이름을 따 카사기야(笠置屋)라는 술집을 창업했고, 타마노이즈미(玉泉)라는 상표로 술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술집은 1905년 11대를 맞이했고, 11대 사장 오오쿠라 츠네키치(大倉 恒吉, 1874~1950)는 겟케이칸(月桂冠)이라는 상표를 채용했다. 1910년부터 그는 역에서 컵이 달린 술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그 술이 겟케이칸(月桂冠)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오쿠라 츠네키치는 1927년, (주)오오쿠라츠네키치상점(株式会社大倉恒吉商店)을 당시 교토의 키이군(紀伊郡), 후시미시(伏見市)에 설립하며 현재의 겟케이칸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후 1944년 상호를 오오쿠라주조(주)(大倉酒造株式会社)로 바꾸고, 1987년, 카사기야 창업 350주년이자 오오쿠라주조(주)창립 60주년을 맞아 상호를 겟케이칸(주)(月桂冠株式会社)로 변경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637~1927 | 1927~1944 | 1944~1987 | 1987~ |
카사기야 (笠置屋) |
(주)오오쿠라츠네키치상점 (株式会社大倉恒吉商店) |
오오쿠라주조(주) (大倉酒造株式会社) |
겟케이칸(주) (月桂冠株式会社) |
그 겟케이칸에서 만든 겟케이칸(月桂冠) 쥰마이(純米)는 겟케이칸(月桂冠) 쥰마이다이긴죠(純米大吟醸)를 블렌딩한 고급스러운 향과 깔끔한 식감, 그리고 산뜻한 입맛을 확실히 즐길 수 있는 준마이슈(純米酒)로, 알코올은 전체의 13~14% 정도 들어가 있으며, 일본주도(日本酒度)는 +2로 단맛이 적다. 산도(pH)는 1.5로 조금 묵직한 정도로, 이 정도까진 사케 입문자가 마시기 적당하다.
1800ml로 팩에 담긴 것은 현지에서 소비세가 붙지 않은 상태에서 1603엔(약 15668.6원). 소비세 10% 포함 약 1763.3엔(약 17235.5원)다.
5. 마루(하쿠쓰루 마루)
1743년에 세워진 술집에 1747년 하쿠쓰루(白鶴)라는 이름이 붙었고 세워진 이래로 그때부터 쭈욱 이어져왔는데, 현재의 사명인 하쿠쓰루주조(주)(白鶴酒造株式会社)는 1947년에 변경되었다.
1743~1747 | 1747~1947 | 1947~ |
- | 하쿠쓰루(白鶴) | 하쿠쓰루(주)(白鶴酒造株式会社) |
하쿠쓰루(白鶴) 마루(まる)는 일본쌀과 하쿠쓰루 자체 제작한 원조 효모와 누룩 4단으로 풍부하고 풍성한 맛과 향이 특징인 사케다. 알코올은 13~14%가 들어가 있으며, 일본주도는 +1로 너무 달진 않다. 산도는 1.2로 크게 높지 않아 생각보다 가볍게 마실 수 있다. 하쿠쓰루는 이 제품을 공식적으로 세별(세전) 1,563엔(약 15277.6엔), 세입(세후) 1,719엔(약 16802.5엔)으로 위에 소개한 월계관 준마이보다 싸고, 단맛도 강한 편이며, 더 입문하기 쉬운 사케라고 볼 수 있다.
6. 쇼치쿠바이 텐
쇼치쿠바이(松竹梅, 송죽매) 텐(天)은 타카라 주조(宝酒造)에서 만든 2단 효모를 넣어 처음엔 순한 맛이 그리고 깔끔한 뒷맛을 절묘히 균형 있게 만든 니혼슈다. 현재 4종류의 쇼치쿠바이 텐이 나와있다.
쇼치쿠바이 '텐' (松竹梅「天」) |
쇼치쿠바이 '텐' <노미고타에 카라구치> (松竹梅「天」〈飲みごたえ辛口〉) |
|
원재료 | 쌀(일본산) 쌀누룩(米麹, 일본산) 양조 알코올 당류/산미료 |
쌀(일본산) 쌀누룩(米麹, 일본산) 양조 알코올 당류/산미료 |
알코올 분(전체 용량 기준) | 13~14% | 15% |
일본주도 | +2 | +4 |
산도 | 1.3 | 1.4 |
가격 | (라쿠텐 기준) 968엔 | (라쿠텐 기준) 1037엔 |
오리지널 제품인 쇼치쿠바이 '텐'(松竹梅「天」)은 2종류의 효모를 넣어 순한 맛과 깔끔한 뒷맛을 내는 니혼슈다. 그 맛이 외국에까지 퍼졌는지 2022년에 열린 몽드 셀렉션에서 금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겟케이칸 쥰마이와 일본주도는 같지만 산도가 조금 적어 겟케이칸 쥰마이보단 부드럽다. 라쿠텐 기준 세전 968엔(약 9461.7원)이다.
쇼치쿠바이 '텐'(松竹梅「天」)의 일본주도를 조금 높여 카라구치로 만든 것이 쇼치쿠바이 '텐' <노미고타에 카라구치>이다.
카라구치(辛口)는 사케에선 '독한 맛'을 의미한다. 그래서 기존 쇼치쿠바이 '텐'(松竹梅「天」)보다 드라이하고, 목 넘김이 깔끔하지만 독한 느낌을 받게 된다. 라쿠텐 기준 1037엔(약 10136.2엔)이다.
쇼치쿠바이 '텐' <당질 70% off> (松竹梅「天」 〈糖質70%オフ〉) |
쇼치쿠바이 '텐' <향풍부한 당질 zero> (松竹梅「天」〈香り豊かな糖質ゼロ〉) |
|
원재료 | 쌀(일본산) 쌀누룩(米麹, 일본산) 양조 알코올 당류/산미료 |
쌀(일본산) 쌀누룩(米麹, 일본산) 양조 알코올 |
알코올 분(전체 용량 기준) | 13~14% | 13~14% |
일본주도 | +18 | +23 |
산도 | 1.0 | 0.8 |
쇼치쿠바이 '텐' <당질 70% off>(松竹梅「天」 〈糖質70%オフ〉)는 사케를 마실 때 당질(糖質)이 신경 쓰이는 사람들을 위해 당질 70%를 빼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유지한 쇼치쿠바이 '텐'이다. 당질을 조금 덜었기에 일본주도는 +18까지 올라가 단맛이 거의 나지 않지만 다른 시리즈에 비해 비교적 낮은 산도로 가볍게 마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쇼치쿠바이 '텐' <향 풍부한 당질 zero>(松竹梅「天」〈香り豊かな糖質ゼロ〉)는 쇼치쿠바이 '텐' <당질 70% off>(松竹梅「天」 〈糖質70%オフ〉)에서 당질을 극한으로 줄여 단맛을 완전히 없애면서도 그 고유의 제조법을 사용해 풍미는 살린 쇼치쿠바이 '텐'이다. 당질을 확 빼버렸기에 일본주도는 +23까지 올라가 단맛이 아예 나지 않지만 산도도 확 줄여 풍미 자체는 부드럽다는 특징이 있다.
7. 청하
1925~1945 | 강릉합동주조 |
1945~1967 | 조선양조 (1945, 백화수복 제조) |
1967~1990 | 백화양조 (1986.12, 청하 제조) |
1990~1996 | (주)백화 (1990.01, 국향 제조) (1994.01, 설화 제조) |
1996~1998 | (주)두산백화 |
1998~2009 | (주)두산주류BG |
2009~2011 | (주)롯데주류BG |
1974.12~ | 롯데칠성음료(주) (2011.12, 청하 드라이 제조) |
1925년에 역사가 시작된 꽤 오래된 주류기업 강릉합동주조는 지금 롯데의 한 영업본부로 속해 백화수복, 청하, 국향 등의 청주를 포함한 다양한 술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주)롯데칠성음료에서 만드는 청주는 5종이 있는데, 각 술의 출시연월과 도수는 아래와 같다.
롯데칠성음료의 청주 목록 | ||
주명 | 도수 | 출시 |
백화수복 | 13도 | 1945 |
청하 | 13도 | 1986.12 |
국향 | 13도 | 1990.01 |
설화 | 14도 | 1994.01 |
청하 드라이 | 13.5도 | 2011.12 |
출시 이래 청주의 대명사로 한국인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청주 청하(淸河).
저온에서 한 달간 서서히 발효시켜, 잡미, 잡향을 없앴고, 냉각 여과장치를 이용해 쓴맛과 알코올 냄새를 제거해 더욱 부드러운 술입니다. 청하에 포함되어 있는 아미노산류는 요리의 풍미를 더 해주고 뒷맛을 깔끔하게 하여 음식을 참 맛을 살린다고 광고한다. 이 청주의 도수는 13도며, 한 병에 300ml로 약 2500원에 판다.
'용어 정리, 이슈 >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돈내산] 칼국수, 짜장면 맛집, 부전시장 입구의 영자면옥 (1) | 2023.06.05 |
---|---|
[내돈내산] 줄서서 먹는 부전시장 맛집 명란김밥 (0) | 2023.05.21 |
효고의 명물, 술 빚는 쌀의 대표, 야마다니시키(山田錦) (1) | 2023.04.30 |
[내돈내산] 범어사 인근에서도 파는 아이파베스 초콜릿 (0) | 2023.03.05 |
[내돈내산] 범어사 인근 칼국수 맛집, 얼크니손칼국수 추천! (0) | 2023.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