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시장에 장보러 온 김에 김밥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와봤다.
부전시장 공영주차장 바로 건너편 입구로 조금 들어가면 '명란김밥'이 나온다.
골목으로 들어가 여기서 주문서를 직접 작성하고 뒤로 가서 줄을 서면 된다.
단골 아지매가 처음 와봤는데 매운거 못먹으면 명란김밥은 꼭 먹고, 돈까스김밥이랑 소고기김밥 먹으라고 강력히 추천하시길래 1개씩 사봤다~ 김밥 물가야 이 정도 하니까, 아니 시장이라서 더 싸기 때문에 부전시장 들를 때 한 번 쯤 와서 사러 와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오후 3시 30분이 지나는데도 줄이 줄어들 생각을 안한다...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도 주문 고객들은 속속히 들어오고 있었다!!
2023년 5월 21일 기준, 가격표는 이렇다.
또 여긴 무조건 포장만 가능하다!
이 집의 특징은 분업화가 잘 된다는 것이다.
주문 접수와 계산을 담당하는 캐셔, 밥을 퍼는 분, 돈까스를 굽는 분, 계란 지단 굽는 분, 기본 야채만 넣는 분, 명란, 참치, 유부, 구운 계란 등 부가 재료를 넣는 분들, 마지막으로 싸는 분, 그 싼걸 호일에 넣어주시는 분, 마지막으로 어떤 김밥인지 정리해서 완전 포장한 뒤 손님에게 주문한 김밥을 드리는 분. 이렇게 말이다.
업무상 굉장히 효율적으로 하나의 업부만 맡아서 일을 하기 때문에, 캐셔의 주문 확인이 끝나면 보통 4~5분내로 음식을 받을 수 있다. 4~5분이 길게 느껴지는 듯 하지만, 주문 접수 시 바로 음식을 조리하고 만들기 때문에 그걸 감안하면 꽤 효율적이고 빠르게 손님에게 음식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겠다.
김밥 제작이 일사천리다. 정말 10초에 1~2개씩 나오는 것 같다.
아 참, 옆의 젓가락은 직접 필요한 만큼 챙기면 된다.
다사고 나오는데, 줄이 더 길어져있었다ㄷㄷ 그런데도 손님은 줄지 않는다..
결제는 카드도 되고, 현금도 되는데 시장 특성 상 현금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난 동백전으로 끄었지롱~
메인메뉴인 명란김밥. 김밥 자체에 탄수화물인 밥보다, 계란 지단이 많다는 특징이 있고, 저 윗쪽에 명란도 조금 넣어져 있다. 명란 특유의 고소함이 입 안을 맴돌았고, 계란의 부드러움까지 더해져 정말 맛있었다.
다음은 돈까스김밥. 내용물은 계란지단 만, 돈까스 반 정도로 보인다. 돈까스도 바삭고소했고, 계란 지단도 역시 맛있었다ㅎㅎ
마지막으로 소고기김밥. 소불고기와 계란 지단을 같이 먹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소하고 달달한 쇠고기 맛이 일품이었다.
부전 시장에 가게 된다면 꼭 한 번 먹어보면 좋겠다. 줄서서 기다려 음식을 받아먹는 걸 싫어하는데 여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또 들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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