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2020년 롯데마트 금정점이 폐업한 이후
본문 바로가기

용어 정리, 이슈/경제

부동산 - 2020년 롯데마트 금정점이 폐업한 이후

728x90

1. 2020년 4월

2020년 4월 22일, 윤산터널이 개통되었다. 이 터널은 회동동 회동교차로와 금정구 부곡동 (구)롯데마트사거리를 이어주는 터널이다.

이 터널은 부곡동으로 빠져나올 수 있을 뿐 아니라 회동동쪽에서 올 때 중간에 빠지지 않고 쭉 가면 장전지하차도를 지나 산성터널로 이어 화명동까지 연결된다. 이 윤산터널이 개통되면서 일대 차량 통행량도 크게 늘며 주변부도 잠시 번성하는 듯 했다.

 

2. 2020년 6월

2010년 롯데그룹이 GS리테일의 GS마트를 합병해 롯데마트로 상호를 변경해 운영해 왔던 롯데마트 금정점이 폐점 위기에 빠졌다. 6월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점포 구조저정에 따라 롯데마트 금정점의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고 했다.

현재 폐점을 검토하고 있다. 폐점 한 달 반 전에 직원과 임대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준비할 것.

-롯데쇼핑 관계자

이미 2020년 상반기에 들어 양주·VIC신영통·천안아산점 등 롯데마트 6곳의 문을 닫은 데 이어 올해 하반기 13개 점포를 추가로 폐점하기로 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롯데마트 금정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3. 2020년 7월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1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코로나19 재난극복을 위한 2대 요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 오마이뉴스)

해고 금지 노력과 지역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어야 하며, 코로나19 위기를 틈탄 구조조정과 매각, 부동산 개발 시도는 노동자들의 일방적 희생을 부를 수밖에 없다.

- 민주노총 부산본부

7월 1일, 최근까지 자일대우상용차(대우버스) 울산 공장 폐쇄, 롯데마트 금정점, 홈플러스 가야·동래점 등 대형마트 점포 매각설, 한진중공업 희망퇴직 등으로 부산 내 고용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논란이 커지자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 노동자 모두에게 해고없는 부산을 만들고, 부산시민 모두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해달라는 요구를 발표했다.

 

한편 메가마트는 작년부터 부산 지역 첫 새벽배송을 행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재편에 조금씩 적응해나가고 있었으나, 롯데마트 금정점은 이런 움직임에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폐업 수순을 밝게 될 것으로 보인다. 

 

4. 2020년 8월

2020년 8월 6일,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금정점을 8월 31일에 폐점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해운대점을 스페셜 매장으로 전환하고, 이마트가 많은 이마트 지점에 일렉트로마트를 열고 또, 트레이더스 연산점을 개점할 예정인 것과는 확실히 다른 횡보를 보이고 있다.

폐업한 롯데마트 금정점

그러나 2020년 8월 31일, 롯데마트 금정점은 롯데쇼핑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 계획 따라 폐업했다. 이후 이 부지를 어떻게 운용해야 할 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 계획은 수익성이 낮은 점포가 그 대상인데, 특히 (롯데마트) 금정점은 기존 GS마트를 인수해 운영하다 보니 시설이 낡고, 인근에 이마트 금정점, 홈플러스 동래점 등 경쟁 업체가 포진해 있어 지속적으로 매출이 좋지 않았다.

- 롯데쇼핑 관계자

5. 2020년 9월

2020년 9월 25일, 국회와 법조계에 따르면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1일 발의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각 지자체가 조례로 정하는 전통상업보존구역을 전통시장의 경계로부터 20km 이내의 범위에서 정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기준거리였던 1km를 20배로 늘린 것으로, 면적으로 따지면 전통상업보존구역이 최대 400배 증가한다...

부전시장의 반경 20km (출처 : 부산경남미래정책)

문제는 이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전통상업보존구역 내에는 대형마트가 입점할 수 없는데, 개정안에 따르면 각 전통시장 주위 최대 1256㎢에 해당하는 면적에 대형마트가 들어설 수 없어 '과잉입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배후상권범위가 대형 패션아울렛만 20㎞를 넘어가는데 대규모 점포 등록을 전통상업보존구역 범위의 반경 20㎞ 이내로 확대하는 것은 지역경제를 죽이는 과도한 규제이며,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식자재마트와 중형 슈퍼마켓을 ‘준대규모 점포’에 포함시켜야 한다.

- 부산경남미래정책

이러한 현상은 대형마트가 부산에 입점하는 기회를 확 줄여버릴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만일 이 법안이 확실히 적용된다면 롯데마트는 더 이상 들어서긴 힘들 것이다.

 

 

6. 2020년 10월

롯데마트 점요도로 정비사업 구역 (출처 : 국제신문)

2020년 10월 21일, 금정구는 윤산터널 출입구 일대 도로를 옛 롯데마트 금정점이 무담 점유해 사용하면서 교통체증을 유발하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비 6500만 원을 확보해 (구)롯데마트 금정점 일대 도로정비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부곡쌍용아파트에서 윤산터널 방면 편도 4차로 가운데 가장 오른쪽 차로의 약 100m 구간 차량 흐름을 개선하는 공사로 다음 달 중 실시된다.

위 사진에서 처음 이 곳을 온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4차로에서 갈라져 나온 구간으로 들어가 자기도 모르게 롯데마트로 들어가게 되어 버리는데, 이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지금도 아직 단순히 '출입금지'라는 안내판만 서있을 뿐 다른 조치는 크게 되어 있지 않다.

 

7. 2020년 12월

우성종합건설이 계획중인 더폴 금정 (출처 : 우성종합건설)

2020년 12월, 우성종합건설(우성종건)은 롯데마트 금정점 건물을 매입했다.

 

 

8. 2022년 2월

2022년 2월, 4일, 우성종합건설은 부산광역시에 롯데마트 금정점 폐점 부지의 지구단위 계획안을 접수했다.

도시계획시설상 '시장'인 해당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바꿀 계획을 세우고 있음.
이에 따라 지상 47층 지하 4층 규모의 공동주택 2개 동(총 336세대)을 지으려 함.
대신 공공도서관과 공공임대주택을 기부채납할 계획.
임대주택은 지하 1층 지상 18층 55세대 규모로 짓는 방안을 부산도시공사와 논의 중.

이에 따라 부산광역시는 금정구 금정경찰서, 부산광역시 교육청 등 관계 기관에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참고) 우성종건은 2016년 11월 부산 해운대구 롯데마트 반여점이 영업 부진으로 폐점할 때도 부지를 사들여 2020년 3월 센텀우성스마트시티뷰(6개 동 486세대) 오피스텔을 건립했다.

 

2022년 2월 22일, 부산 금정구는 부곡동 롯데마트 금정점 폐점 부지의 지구단위계획 결정 신청에 따른 검토 회의를 열었다. 다만 이에 대해 금정구는 윤산터널 정면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교통 체증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으며, 일조권 등 주변에 들어선 아파트와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층수가 주변의 다른 아파트에 비해서 높다. 인근 부곡SK아파트는 최고 층수가 25층입니다. 따라서 일조권 문제나 주변과의 개발 차이 등에 따른 민원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금정구 관계자

이에 대한 검토 결과를 금정구는 2022년 2월 25일까지 부산광역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9. 2022년 7월

(출처 : KNN)

2022년 7월 20일, 옛 롯데마트 금정점 부지(금정구 부곡동 223-1번지 일대)를 ‘역세권 복합용도개발형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지정해, 다음 주부터 보름간 주민공람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KNN의 우성종합건설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대 롯데마트 부지에 지을 주상복합건물은 부산에서 처음으로 역세권 지구단위 개발이 적용되는 곳이라고 하며, 용적률을 올려주면서 생긴 땅값 상승분의 90% 이상을 공공임대주택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추가로 지어질 전체 378세대 중 40세대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역세권을 활용한 주거편리성의 증대와 주변생활 환경 개선을 통해 15분도시 부산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 우성종합건설 사업개발부장

이에 부산광역시는 기존의 사전협상제를 공공기여협상제로 명칭을 바꾸고, 공공기여량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적용해 공공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10. 2022년 9월

2022년 9월 2일, 이미 롯데마트 금정점 부지를 역세권 복합용도 개발형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지정한 부산광역시는 이 땅의 토지가치 상승분 산정을 위해 감정평가법인을 추첨한 결과를 밝혔다. 이번 추첨에서는 부산광역시 시설계획과 과장 등 3명과 감사담당관실, 민간에서는 (주)우성건설 관계자 등 5명이 참석했으며, 추첨 결과 이번 감정평가법인으로는 1번에는 통일감정평가법인, 2번에는 삼일감정평가법인, 예비에는 미래새한감정평가법인이 뽑혔다.

 

 

이후 딱히 눈에 띄는 기사는 없다. 롯데마트 금정점이 폐업하고 최근까지의 기사를 정리해봤다.

롯데마트 금정점은 초등학생 때부터 엄마랑 아빠따라 자주 갔었던 추억 많은 곳이었는데, 전역하고 오니 폐업되어 있었다. 이쪽으로 올 일이 별로 없어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았지만, '롯데마트 47층의 고층 아파트 건설 추진한 부산시장은 철회하라' 이런 팜플렛이 걸린 것을 보고 한 번 무슨 스토리가 있었는지 정리해봐야겠다고 생각해 이렇게 기회가 되어 글을 쓰게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 단순히 폐업하고 협의하고 철거하고 새로 짓고 이러면 될 줄 알았지만 그 과정을 위해 다양한 입장, 법, 심사, 단체가 등장하는 것을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부동산의 움직임을 종종 공부할 겸 올릴 예정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