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큐의 경제학 정리 -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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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정리, 이슈/경제

맨큐의 경제학 정리 -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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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강의 복습과 시험 공부를 위해 <맨큐의 경제학>을 참고하였습니다.

1. 과학자로서 경제학자

1-1. 과학적 방법론 : 관찰, 이론, 그리고 또 관찰

경제학자들은 과학적인 객관성을 가지고 경제 문제를 연구한다. 물리학자나 생물학자들이 각각 물질과 생물을 연구하는 방법과 비슷하게 경제학자들도 먼저 이론을 만들고, 자료를 수집 및 분석하여 그 이론이 맞는지 검증하기 때문에 경제학은 과학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는 것이다.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에서 많은 경우 만유인력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을 밝혀냈듯, 이렇게 이 세상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에 대한 엄정한 관찰과 검증인 과학적 방법론으로 관찰된 현상과 이론의 이런 관계는 경제학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만, 경제학에 서는 실험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실험실에서 여러 재료에 실험을 해볼 수 있는 다른 과학자와는 달리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실험해 보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마음대로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버리는 무모한 실험을 할 수 없으니 역사적 경험을 통해 얻는 자료(데이터)에 크게 의존해 연구할 수 밖에 없다. 중동 전쟁의 발발로 원유 공급이 중단되어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폭등한 적이 있었다. 이런 외부적으로 자연스레 나타난 현상을 마주함과 동시에 경제학자들은 주요 천연자원 가격의 변화가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1-2. 가정(假定)의 역할

가정(假定, assumption)어떤 것에 대해 분명하게 잘 모를 때, 이러이러할 것이라고 일단은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의 선택 행위를 분석하는 모형을 만든다면 소비자가 효용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식이다.

이런 가정은 복잡한 세상을 단순화해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과학적 사고의 요령은 그것이 물리학이든, 생물학이든, 경제학이든, 어떤 가정을 사용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학문적인 관점 말고도 경제학 속에서의 각 상황에서도 문제에 따라 기간(단기와 장기)에 따라 각기 다른 종류의 가정을 사용한다.

 

많은 가정 중 경제학자들이 가장 즐겨 쓰는 가정이  바로 ceteris paribus [께떼리스 파리부스], 즉, '다른 조건들이 일정하다면'인데, 이 가정을 사용하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일들까지 고려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 가격에 따른 판매량'을 보고 싶은 경우, 그 해 여름이 다른 해보다 덜 덥거나, 사람들이 팥빙수를 다 먹으러 가서 오히려 아이스크림 판매가 안된다면, 또는 인플레이션의 증가로 사람들이 여름이어도 아이스크림을 잘 먹지 않는다면 이를 제대로 분석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복잡한 현실 경제를 단순화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다른 조건들이 일정하다면'이라는 가정은 꽤 많이 쓰인다.

 

1-3. 경제모형

경제학의 모형들은 대부분 그래프와 방정식(함수)로 구성된다.

친구의 이동전화 통화 수요를 나타낸 함수와 그래프로 구성한 경제모형

위 함수와 그래프에서 P는 가격(price)를 말하며 Q는 수량(quantity)을 뜻한다.

이때 Q=100-P와 같은 식을 수요함수라고 하며, 역으로 P=100-Q 같은 식은 역수요함수라고 한다. 학문적으로나 논문을 쓸 땐 수요함수(Q=100-P)를 써줘야 하며, 그 외는 교수님이나 보는 사람이 편한 쪽으로 자유롭게 써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경제모형에서 수요함수 그래프를 그리는 경우 기본적으로 세로축에는 가격(P)를 가로축에는 수량(Q)을 써야 한다.렇게 정한 두 축에서 만들어진 그래프를 수요곡선(demand curve)라고 한다.

 

이렇게 구성되는 경제모형의 세부적인 내용들을 생략함으로써 정말 중요한 것들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특징도 있다. 또한 모든 경제모형은 일정한 가정을 전제로 만들어졌는데, 이로 인해 분석할 현상과 직접 관련 없는 세부사항은 없는 것으로 가정해, 현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단순화하는 것이다.

 

1-3-1. 경제순환모형

경제는 구입, 판매, 근로, 고용, 생산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수많은 사람으로 구성된다. 이렇게 경제가 어떻게 조직화되었는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보다 쉽게 설명하는 모형이 있다.

경제순환모형 (출처 : 멘큐의 경제학)

바로 위 사진처럼 시장을 통해 가계와 기업 간에 자금이 순환되는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경제 모형경제순환모형도(circular-flow diagram)가 바로 그것이다. 이 모형에는 가계와 기업이라는 두 종류의 의사결정자가 존재하며, 이들의 생산요소(factors of production)와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하며 재화와 서비스 시장과 생산요소시장이라는 두 종류의 시장이 생긴다.

참고]
재화와 서비스 시장(markets of goods and services) : 가계(구매자), 기업(판매자)/최종상품(대상)
생산요소시장(markets of factors of production) : 가계(판매자), 기업(구매자)/노동, 토지, 자본 등(대상)

1-3-2. 생산가능곡선

생산가능곡선 (출처 : 멘큐의 경제학)

생산가능곡선(production possibilities frontier)한 나라의 경제가 주어진 생산요소와 생산기술을 사용하여 최대한 생산할 수 있는 산출물의 조합을 나타내는 곡선을 말한다. 즉, 이 곡선을 통해 경제에 존재하는 유한한 자원을 활용하여 최대의 성과를 내는 것이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다.

 

위 예시에서는 컴퓨터와 자동차가 그 산출물이다. 예를 들어서 거의 모든 자원이 자동차 생산에만 투입된다면 최대 1,000대의 자동차가 생산되고, 컴퓨터는 0대 생산된다. 반대로 모든 자원을 컴퓨터 생산에 투입한다면 컴퓨터는 3000대가 생산되고 자동차는 0대가 생산될 것이다. 즉, 생산가능곡선의 양 끝점은 생산 가능성의 극단적인 경우를 나타낸다.

 

보다 현실적인 경우는 생산자원을 두 산업에 나누어 투입해 자동차와 컴퓨터를 각각 몇 대씩 생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원을 분배해 점 A가 되었다면, 컴퓨터 2,200대, 자동차 600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생산자원의 일부를 컴퓨터 생산에서 자동차 생산으로 조금 이동시켜 점 B가 되었다면, 컴퓨터 2,000대, 자동차 700대를 만들 수 있다.

생산가능곡선 상의 점(경우에 따라 효율적인 생산 상태) A, B, E, F
생산가능곡선 안의 점(비효율적인 생산 상태) D
생산가능곡선 밖의 점(불가능한 생산 상태) C

그러나 자원이 희소하기 때문에 점C같은 것은 생산불가능하며, 자원을 잉여로 남겨두고 점D로 생산한다면 이는 비효율적(inefficient)인 생산 상태를 나타낸다. 즉, 이어진 선과 그 안의 범위에 있는 구역에선 모두 생산가능하지만, 그 밖은 생산불가능하다.

 

이 모든 곡선의 내용은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효율성). 일단 효율적인 상태에 도달하면, 하나의 재화를 더 소유하기 위해 다른 재화를 포기해야 한다(=한 재화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재화의 생산을 줄여야 한다). 예를 들어 경제가 점 A에서 점 B로 움직인다는 것은 자동차 100대를 더 생산하는 대가로 컴퓨터 200대를 덜 생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쭉 나열해보면 생산가능곡선은 항상 우하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또 어떤 것을 얻기 위한 비용은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이라는 것(기회비용)이다. 생산가능곡선은 한 재화의 기회비용을 다른 재화의 수량으로 나타낼 수 있게 해준다. 한 나라의 경제가 생산요소를 컴퓨터산업에서 자동차산업으로 이전시켜 점 A에서 점 B로 움직인다면, 그 경제는 100대의 자동차를 더 갖기 위해 200대의 컴퓨터를 포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경제가 점 A에 있을 때 자동차 100대의 기회비용은 컴퓨터 200대(자동차 1대의 기회비용은 컴퓨터 2대)다. 여기서 자동차 1대의 기회비용은 생산가능곡선의 기울기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생산가능곡선이 밖으로 볼록하다(convex)고 생각한다. 경제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생산자원을 컴퓨터 생산에 투입한다면, 자동차 기술자와 같이 자동차 생산에 더 적합한 사람들까지도 컴퓨터 생산에 종사해야 할 것이다. 자동차 기술자들은 컴퓨터 생산을 잘 못할 것이므로 이 상태에서 자동차 생산을 1대 늘리더라도 그 때문에 희생해야 하는 컴퓨터의 수량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점 F에서 컴퓨터 대수로 표시한 자동차의 기회비용은 작고 생산가능곡선의 기울기는 비교적 완만하다. 점 E는 이와 반대다. 자동차 1대를 생산하려고 컴퓨터 생산을 여러 대 포기해야 하니, 생산가능곡선의 기울기는와 자동차의 기회비용은 매우 가팔라진다.

경제성장으로 인한 생산가능곡선의 이동 (출처 : 멘큐의 경제학)

그러나 위 그래프처럼 기술진보 등으로 컴퓨터를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이 늘었다고 한다면, 생산가능곡선이 바깥쪽으로 이동하며 경제성장을 보인다. 이 때 기존의 점 A에서 점 G로 이동한다면 컴퓨터, 자동차 두 재화 모두의 생산량이 증가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1-4.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

경제학은 크게 미시경제학(microeconomics)와 거시경제학(macroeconomics)로 나뉜다.

미시경제학 가계와 기업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며, 시장에서 이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연구하는 경제학 분야이며, 거시경제학 국제 규모의 인플레이션, 실업, 경제성장 등과 같이 나라 경제 전체에 관한 경제 현상을 연구하는 경제학 분야를 말한다.

 

2. 정책조언자로서 경제학자

2-1. 실증적 분석과 규범적 분석

A "최저임금제는 실업을 유발할 것이다"
B "정부는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

A는 과학자처럼 데이터와 경험을 통해 지금 세상이 어떤 원리에 의해 움직이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B는 정책조언자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A처럼 현실이 어떠하다는 주장실증적 주장(positive statements), B처럼 현실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주장규범적 주장(normative statements)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경제학은 실증적이지만, 경제학을 이용해서 어떤 규범적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의 경우 이를 규범적으로 활용하기도 해 화자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

 

2-2. 정부 내 경제학자들

경제학자는 기본적으로 '가장 좋은 정책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어떤 답변을 내놓으며, 홍보담당 보좌관은 '이를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일까?'에 대해 고민한다. 대통령 대변인은 '언론에 어떻게 이를 보도할까?'에 대해 고민한다. 한편, 의회담당 보좌관은 '국회의원들이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정치보좌관은 '정치적 기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 고민한다.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의논되고 결국 그 국가의 최고통수권자(대통령 등)이 이 모든 분석과 검토를 감안해 경제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이렇기에 모든 좋은 경제 정책이 꼭 다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3. 상관관계와 인과관계

상관관계(correlation)두 변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존재하는 것을 말하며, 인과관계(causation)한 변수에서 생긴 변화가 다른 변수의 변화를 유발하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말한다. 여기서 상관관계는 인과관계와 다르게 순서적인 관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석유파동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생산 위축과 물가상승의 흐름 자체는 인과관계로 볼 수 있다. 문제를 통해 그 차이를 명확히 이해해보자.

변수들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은 그들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O
변수들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그들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X
상관관계와 인과관계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X
변수들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으면서도 인과관계가 있는 경우는 발견할 수 있다. X

'변수들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은 그들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는 말은 참이다. 상관(相關)이라는 말 자체가 서로(相) 관련(關)이 있다는 뜻이며, 인과(因果)라는 말도 원인(因, 발생하는 근본이 되는 일)과 결과(果, 원인으로 생긴 결말)이기 때문에 '원인-결과' 이 자체의 흐름은 상관이 있다. 즉, 인과관계가 있다면 상관관계는 있게 된다.

 

다만 '변수들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그들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는 것은 꼭 그렇지 많은 않기에 틀렸다.

어떤 학자가 1년간 특정 지역의 까마귀 개체수의 증감 추이와 1년간 태어난 아기의 수의 증감 추이를 학인했다. 그 지역의 까마귀 개체수는 계속 줄었는데, 태어난 아기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이를 본 학자는 '까마귀의 개체수를 줄여야 인간 아기의 출산수가 늘어난다'라고 결론지었다. 사실 이 지역은 신도시화 진행되어 많은 젊은 부부들이 이주했고 그래서 출산율이 늘어났다. 신도시화가 되면서 숲과 나무가 베어지고 그렇게 까마귀의 개체 수는 줄어나갔던 것이다. 이런 상황을 다 빼놓고 결과치만 가지고 이렇게 해석해버린 경우도 있기에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꽤 된다.

 

위 두 내용을 봤다면 '상관관계와 인과관계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말은 당연히 틀렸음을 알 수 있다.

상관관계와 인관관계 사이에느 연관 관계는 어느 정도 존재한다!

 

'변수들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으면서도 인과관계가 있는 경우는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은 완전히 틀렸다. 서로 관련이 없는 상태에서 원인과 결과가 되어 버린다는 것 자체가 모순적인 표현이다. 즉, 변수들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으면서도 인과관계가 있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추가로,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혼동(코카콜라 지수가 높은 국가가 잘 산다)하거나, 누락변수(라이터가 있는 사람은 암에 걸린다)가 존재하거나, 뒤바뀐 인과관계(관내 경찰관 수가 증가하면 강력범죄 건수가 증가한다)와 같이 잘못된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기에 이 차이를 꼭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경제학에서든 어디에서든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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