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삼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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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정리, 이슈/항공&우주

삼성과 삼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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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하늘의 오리온자리를 보여주며 '이게 삼태성이야'라고 말했다. 그래서 '오오! 진짜? 개 멋지다'하면서 같이 별을 쳐다봤다. 그렇게 별을 본 기쁨을 정리해보려 삼태성을 검색했는데...

1. 삼성과 오리온 벨트

오리온의 벨트라고도 불리는 삼성

겨울 별자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 오리온자리는 천문학을 조금 공부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베텔게우스, 리겔, 벨라트릭스, 민타카를 가지고 있으며, 교과서에서 봤을 가능성이 큰 말머리성운도 이 별자리에 있다. 직접 쌍안경으로 본 적이 있는데, 진짜 조그맣고 귀엽게 보인다! 천체 관측 초보자와 전문가 모두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 아름다운 별자리의 허리 부분에 3개의 별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3개의 별을 서양에서는 세 왕(the Three Kings), 세 마리아(the Three Marys), 야곱의 지팡이(Jacob's Rod, Jacob's staff), 베이내뫼이넨의 벨트(Väinämöisen vyö), 오리온의 벨트(Orion's Belt, the Belt of Orion) 등으로 불렀다. 남태평양에서는 3개의 끈(Tautoru)이라고 불렀다.

동양에서는 이 알니타크(삼수1), 알닐람(삼수2), 민타카(삼수3)를 합쳐서 삼수 3성(參宿三星) 혹은 그 약칭인 3성(三星)이라고 부른다. 특히 중국에서는 이 별을 신년을 맞이하는 별이라고 여겼는데, 이는 '삼성이 높이 빛나면(三星高照) 신년이 돌아온다(新年来到)'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다.

한편, 천문을 관측하는 관청과 민간의 교류가 거의 없었기에, 민간에서는 이 별무리를 복록수(福祿壽) 삼성(三星)이라고도 불렀는데, 이는 와전된 것이다.

 

2. 큰곰자리의 삼태성

북두칠성, 삼태성 등의 동양 별자리가 포함된 큰곰자리

봄철에 특히 잘 보이는 사계절 별자리인 큰곰자리에는 가장 유명한 북두칠성, 그리고 삼태성, 허블 딥 필드 등이 관측된다. 이 중 삼태성이라고 부르는 별이 이 글에서 중요하다.

삼능성(三能星) 혹은 삼능(三能), 일반적으로 삼태성(三台星)이나 삼태(三台)로 불리는 이 별무리는 2개씩 3개 총 6개의 별들로 이루어져있으며, 자미원에 속해있다. 여기서 삼태 혹은 삼능  3개의 형태(能, 台)라는 뜻이다. 이 외에도 삼형(三衡), 삼기(三奇), 천주(天柱), 천계(天階), 태계(泰階) 등으로 다양하게 불렀다.

 

일설에 의하면, 천제(天帝)나 태일신(太一神)이 태미원을 오르내릴 때 쓰는 계단이라고도 하고, 백두산의 흑룡담 인근에서 태어난 삼형제가 흑룡을 완전히 물리치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 생긴 것이라고도 하고, 제갈공명이 오장원에서 진을 치고 있다가 우연히 밤하늘을 보곤 이 별자리에 객성(손님별)이 침범해 자신의 운명이 다한 것을 예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점성술적으로 삼태성은 별마다 다양하게 해석된다.

삼태성(삼능성) 삼공 천계(하늘계단) 삼정승
상태 수명 주관 천자, 왕비 영의정
중태 종묘 업무 담당 제후 및 삼공, 경대부 좌의정(or 우의정)
하태 군대 주관 선비, 서인 우의정(or 좌의정)

이렇게 역사적으로, 신화적으로 다양한 이야기와 해석을 남긴 이 삼태성은 동양에서 중요한 별자리 중 하나였다. 삼성과 삼태성의 차이를 정리해봤다. 현대에도 과거에도 꽤 중요하고 밝은 별들이었던 만큼 지금도 이 별들은 밤에 우리를 비추며 하늘을 올려다보길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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