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로 가는 길목에 높게 세워진 탑 하나가 보입니다.



1975년 9월 16일 전국해원노동조합((현)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정기전국 대의원대회에서 건립제읠을 만장일치로 받아들여 1979년 4월 12일에 창건된 순직선원위령탑입니다. 현재 이곳은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한국해운협회, 한국해운조합, 한국원양산업협회,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한국해기사협회,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령탑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1950년 9월 15일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되었으나 태풍으로 좌초되어 배가 움직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군과 혈투를 벌이며 끝까지 저항하다 가라앉은 LST 문산호 전사자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부산] 태풍과 포화 속에서 학도병을 실은 배, LST 문산호 전사자 기념비
1950년 9월 15일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LST(전차상륙함) 문산호가 장사해안으로 접안하던 중 큰 풍랑으로 해안에 좌초되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문산호 선원과 대대원들은 전투를 벌여 큰 전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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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P-하모니호 폭발 사고 속에서 두 생명을 살린 2등항해사 심경철 의인을 기리는 기념비를 볼 수 있죠.
[부산] 의인 심경철 기념비, 바다의 영웅 심경철 – P‑하모니호 폭발 사고 속 두 생명을 살린 항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 위치한 순직선원위령탑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의인 심경철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의인 심경철 기념비남을 밝히려고 자신을 태우는 촛불처럼 남의 생명 위해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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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속 올라가다보면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제29대 위원장 정태길의 2017년 식목일 기념식수,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 제30대 위원장 정태길의 2021년 식목일기념식수 등이 여러 단체의 기념식수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평지에 다달라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이곳은 크게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계단을 올라 2층 옆으로 가보면



순직선원위패봉안소와 분향소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평일 9시 30분부터 16시 30분까지, 토요일 9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봉안 참배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공휴일과 일요일에는 개방하지 않습니다.


3층으로 올라와 전망대에서 영도 내부를 바라봅니다.


해발 100m 탑높이는 부산개항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고, 탑기로부터 16m이며, 위패봉안소에는 해양한국의 선구개척자인 순직선원들의 영령이 봉안되어 있어 순직선윈위령탑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이곳을 우리 전 해양인의 성역으로 삼아 선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숭앙하며 위로하고 도약 한국해양의 정신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 탑은 순직선원들의 빛나는 업적에 대한 영구적인 상징일뿐만 아니라 후세에 사는 우리의 정신문화적 예술의 유물로 남기고자 한다고 합니다.

순직선원위령탑에는 대통령 박정희가 직접 쓴 휘호가 눈에 띕니다.
이 탑의 시는 이은상이, 조각은 이일영이, 글씨는 김기승이, 설계는 정환호가 했다고 하며, 해운항만청((현)해양수산부), 부산직할시((현)부산광역시), 한국선주협회와 수협중앙회가 후원했으며, 주식회사 우신이 시공했고, 전국해원노동조합((현)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이 주관해 1979년 4월 12일에 제막했다고 합니다.


이 위령탑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태평양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는 한국의 배는 오래전부터 동해와 태평양을 항해했던 한민족의 배들로부터 시작했음을 보여줍니다.


그 다음 이은상 시인이 쓴 바다에서 숨진 원혼들을 추모하는 시가 쓰여 있습니다.
| 바라보라 저 오륙도 벗어나면 세계로 통하는 한바다 내겨레 이익을 위해 내 나라 이름을 위해 배위에 몸을 싣고 오대양으로 산같은 파도를 헤쳐간 이들 조상때부터의 이상이기에 이나라 사나이들의 기질이기에 그대들 비록 가난하여도 그 지위 비록 미약하여도 청춘은 꽃보다 아름답고 뜻은 수정보다 깨끗하고 정열과 의기 불보다 뜨거워 파도 헤치고 먼 바다로 나갔더니라 뜻 아니한 불행이 덮쳐 몸은 파도 속에 희생되어도 넋은 그 순간 파도 넘타고 분명 그리운 내 조국 찾아 왔으리 오늘도 여기 귀 기울이면 그대 원혼들의 애끓는 호소 이 바다 기슭을 치고 부딪는 파도소리 속에서 들려 나온다. 여기는 이 나라 해양개척의 전망대 그대 외로운 넋들 여기 깃들어 동포들 바치는 사랑의 꽃다발에 위로의 미소를 짓고 오늘도 내일도 해양한국의 큰 사명 띠고 나가는 의욕의 젊은 동지들 위해 풍랑 멈추는 바다의 수호신 되어 거칠고 아득한 먼 바다 길을 이끄는 향도자가 되어 주소서 |
| 1979년 4월 12일 |

그러나 거대한 바다는 간혹 그 드높은 이상을 가지고 떠난 한국 선원들을 잡아삼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선원은 어둠의 바다와 사투를 벌이면서 저항하고 민족의 밧줄을 이어왔습니다.
바다는 늘 우리에게 풍요와 길을 열어 주었지만, 때로는 많은 이들의 삶을 앗아가기도 했습니다. 이곳 순직선원위령탑은 그 거대한 바다 속에서 생을 마친 이름 없는 선원들과, 가족과 조국을 위해 묵묵히 항해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하게 해 주는 공간입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 역시 그들의 희생과 노력 위에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잠시 떠올리며, 조용히 묵념해 봅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바다와 사람, 그리고 시간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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