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푸른 담쟁이 넝쿨 아래, 대구 청라언덕에서 펼쳐진 선교, 의료, 독립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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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한국사, 한국문화

[대구] 푸른 담쟁이 넝쿨 아래, 대구 청라언덕에서 펼쳐진 선교, 의료, 독립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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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의 남문으로 조금 올라오면 청라언덕 안내판이 보입니다. 대구 중구 동산동에 있는 이 달성토성 옆에 있었기에 동산(東山)이라고도 불린 청라언덕푸른 담쟁이덩굴(靑蘿)이 뒤덮인 언덕이라는 뜻이며, 1899년에 아담스와 존슨 선교사가 달성 서씨 문중으로부터 매입하여 20세기 초 개신교 선교사들이 거주하던 곳입니다.

그 왼쪽 아래로 엘림관(ELIM관)이라는 선교사 게스트하우스와 동산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안내판 기준 오른편에 동산의료원의 코로나 사태 대응과 추모를 중심으로 대구의 의료사를 알려주는 코로나19 기억의 공간이 있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찾아가보시길 바랍니다.

오른쪽 길로 가봅니다. 제일 먼저 선교사 블레어 주택이 눈에 띕니다. 이곳은 한때 교육역사박물관으로 쓰였습니다.

 

[대구] 서양식 근대 주택, 선교사 블레어 주택의 구조와 특징

대구 중구 동산동 청라언덕 위에 자리잡은 1910년에 미국인 선교사들이 지은 2층 주택 가운데 하나인 선교사 블레어 주택은 서양식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건물입니다. 이 집은 1층 서쪽에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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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 동무생각
대구가 고향인 작곡가 박태준(朴泰俊, 1901-1986)이 곡을 짓고 노산 이은상(李殷相, 1903-1982)이 노랫말을 붙인 가곡이 '동무생각[思友]'이다.

바로 이곳이 푸른(靑) 담쟁이(蘿) 넝쿨이 휘감겨 있던 청라언덕이고 백합화는 그가 흠모했던 신명학교 여학생이란다.

박태준의 꿈과 추억이 서린 이곳에 노래비를 세운다.
이 언덕을 찾는 이들의 가슴에 청라언덕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지길 기원하면서...
작곡 : 박태준
작사 : 이은상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나는 흰나리 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2009년 6월
대구중구문화원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글씨 : 석저 추진호

그 옆으로 동무생각 노래비가 세워진 청라언덕이 보입니다. 작곡가 박태준이 계성학교를 다니던 시절, 청라언덕 인근의 신명여자학교의 한 여학생을 좋아했는데, 그 학생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지은 <동무생각>이라는 가곡을 새긴 노래비가 이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대구] 신명(信明): 믿음과 빛으로 120년, 대구 3.8 만세운동의 주역 신명여학교의 발자취 횃불

신명(信明). 믿음(信)을 토대 위에 세운 학교에서 어둠을 깨뜨리는 학문의 횃불인 빛(明)을 가르친다는 의미를 가진 교명입니다.1902년 5월 10일, 선교사 마르타 스콧 브루엔(부마태, Martha Scott Bru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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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에는 원래 있던 곳에서 1906년에 이곳으로 이전한 제중원(1899-1911, (현)동산의료원)이라는 대구 최초의 근대식 병원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대구] 동산의료원으로 이어지는 대구 최초의 서양식 병원, 제중원의 시작

서울에 최초의 서양식 황립 병원인 광혜원(廣惠院, 1885)이 설치된 지 며칠 뒤, '민중을 구원하는 집'이란 뜻의 제중원(濟衆院, 1885-1904, (현)세브란스병원)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그곳은 서울의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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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생각 노래비 옆에는 제중관 포치(Porch)이라고도 부르는 동산병원 구관 현관이 있습니다. 그 옆에는 공사 중인 챔니스 주택이 보입니다.

조금 내려오면 은혜정원(garden of mercy)이 있습니다. 한반도가 어둡고 가난할 때 태평양 건너 머나먼 이국에 와서 배척과 박해를 무릅쓰고 혼신을 다해 복음을 전파하고 인술을 베풀다가 삶을 마감한 선교사와 그 가족들이 여기에 고이 잠들어 있습니다.

넬리 딕 아담스(Nellie Dick Adams, 1866-1909), 마그다 엘리자베스 콜러(고윌라, Magda Elizabeth Khler, 1887-1913), 체이스 크로포드 사우텔(사우대, Chase Cranford Sawtwll, 1881-1909), 조엘 로버트 헨더슨(Joel Robert Henderson, 1964), 헨더슨 버디(Henderson Buddy, 1920-1921), 루스 번스턴(Ruth Bernsten, 1918-1919), 헬렌 맥기 윈(Helen McGee Winn, 1913), 바바라 챔니스(Barbara F. Chamness, 1927), 존 해밀톤 도슨(John Hamilton Dawson, 1926-2007), 마르타 스콧 부르엔(부마르다, 부마태, Martha Scott Buren, 1875-1930), 안나 부르엔 클레러코퍼(Anna Bruen Klerekoper, 1905-2004)와 해리엇 부르엔 데이비스(Harriette Bruen Davis, 1910-2004), 마르타 스위처(성마리다, Martha Switzer, 1880-1929), 존 로손 시블리(손요한, John Rawson Sibly, 1926-2012), 하워드 퍼거스  마펫(마포화열, Howard Fergus Moffett, 1917-2013)과 마가렛 델 마펫(Magaret Delle Moffett, 1915-2010) 등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을 가진 선교사들과 그 자녀들이 이곳에 묻혀 있습니다.

1910년경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선교사 챔니스 주택은 나중에 복구되면 꼭 외형이라도 보고 싶네요. 이곳은 한때 의료박물관으로 쓰였습니다.

서성로 대로변에서 이어지는 3.1만세운동길이라는 90계단은 이곳에서 끝납니다. 당시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벽에 붙어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한 번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3.1만세운동길(90계단)
1919년 3월 8일 만세함성이 메아리친 곳이다.
약속의 날. 1919년 3월 8일!
이 길은 계성, 신명, 대구고보 학생들이 대구 3.1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일본순사들의 감시를 피해가면서 서문시장 큰장터로 향해 달려갔던 애국긔혼이 서린 길이다.

그 길 건너편에는 대구 최초의 크리스트교 교회인 고딕양식의 대구제일교회의 신본당이 있습니다.

 

[대구] 대구제일교회, 청라언덕에 세워진 대구 최초 크리스트교의 역사

대구 중구 동산동의 청라언덕에 1989년에 기공하고 1994년에 준공해 지금까지 쓰이는 대구제일교회의 신본당입니다. 조선시대인 1896년부터 (구)본당((현) 대구제일교회 대구기독교역사관)을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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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조금 내려오면 작은 동산이 있는데 여호와 이레의 동산이라고 이름 지어졌습니다.

여호와 이레의 동산(The garden of Jehovah-Jireh)
이곳은 대구 기독교 개신교(protestant)의 발상지로서 19세기 말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들이 대구를 선교지로 선택하여 선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아담스, 존슨, 브루언 세 분의 선교사가 남문 안에 있던 선교본부를 이곳으로 옮기며, "우리가 선 땅은 천지를 창조하신 여호와 이레의 땅"이라고 외쳤다. 브루언은 당시 대구의 읍성을 바라보며 "다윗의 망대가 서 있는 예루살렘 같다"고 하였다. 그들의 말처럼 이곳을 중심으로 하여 교회, 학교, 병원이 설립되었고, 대구가 제2의 예루살렘이라고 일컫는 부흥의 역사를 이루게 되었다.

조금 더 올라가면 대구읍성의 돌로 기반을 잡은 선교사 스윗즈 주택을 볼 수 있습니다. 한 때는 선교박물관으로 쓰였죠.

 

[대구] 대구읍성의 돌로 기반을 잡은 선교사 스윗즈 주택

대구 중구 동산동 청라언덕에 세워진 선교사 스윗즈 주택입니다.선교사 스윗즈 주택이 주택은 1893년부터 대구를 찾아와서 선교활동을 하던 미국인 선교사드리 1910년경 지은 서양식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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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대구 사과 시배지와 동산의료원 100주년 종탑도 볼 수 있습니다.

대구 사과 시배지
대구광역시 중구 달성로 56(동산동,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대구의 사과 재배는 1899년 제중원((현)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을 설립한 우드브리지 O. 존슨(장인차, Woodbridge O. Johnson, 1877-1951) 의료 선교사와 계성학교를 설립한 제임스 E. 아담스(안의와, James E. Adams) 선교사가 미국에서 들여온 사과나무를 동산((현)청라언덕)과 제중원 사택((현)대구제일교회 기독교역사관)에 심으면서 시작되었다.

대구 사과는 존슨과 아담스가 도입한 사과나무를 시작으로 재배 면적이 점차 넓어져 1960년대부터 '대구하면 사과'를 떠올릴 정도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대구 경제에 큰 힘이 되었다.

존슨 선교사가 가져온 사과나무에서 떨어진 씨앗이 자연발아하여 자란 나무가 2000년에 대구시보호수로 지정되었으나 2018년에 자연고사하여 현재는 그루터기만 남아 있고, 대구수목원에서 보호수의 가지를 접못한 세 그루가 2013년에 이곳으로 옮겨져 자라고 있다.

이곳은 대구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준 대구 사과를 처음 재배한 곳(시배지)으로서 역사적인 공간이다.
2023년 8월
대구광역시 중구청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대구사과역사문화체험관 건립추진위원회

한 때 한국 최초의 사과가 이곳에 심겨 있었으나 자연적으로 생을 마감해 지금은 그루터기만 있습니다.

사과나무 100년
(학명 : malus domestica borkh)
여기에 뿌리 내린 이 사과나무는 1899년 제중원((현)동산의료원) 개원 당시 미국에서 들어온 한국 최초 서양 사과나무의 자손목으로서 동산의료원 역사를 말할 뿐 아니라 대구를 사과의 도시로 만든 의미있는 생명체이다.

초대병원장인 존슨 박사(장인차, Woodbridge O. Johnson)가 미국 의료선교사로 동산병원에 재임하면서 미국 미조리주에 있는 사과나무를 주문하여 이곳에서 재배한 것이 대구 서양 사과나무의 효시이다.

그 뒤에는 동산의료원의 전신인 제중원 설립 100주년을 맞은 1999년에 세워진 개원 100주년 기념 종탑이 있습니다.

개원 100주년 기념 종탑
전국 담장 허물기의 첫 행사로 철거한 본원의 유서 깊은 정문 및 중문 기둥과 담장을 여기에 옮겨다 세우고 그 위에 본원의 초창기에 개척한 수많은 교회의 종들 중 하나를 올려놓았다.

종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를, 두 기둥은 환자를 돌보는 교직원들의 사랑이 손길을, 보도에 놓은 다듬이돌들은 본원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디딤돌임을 상징한다.
1999.10.01.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장

이 바로 옆은 또 다른 청라언덕의 입구로 보입니다. 이 청라언덕을 거닐며 개신교를 이 땅에 널리 알리면서도 의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구했을 그 타국인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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