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세기쯤에 활발히 사용되었다는 키르기스스탄 오시 술라이만투 동부에 위치한 중세 목욕탕(Средневековая баня)의 흔적을 만났습니다. 술라이만투 동쪽 입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죠.
[키르기스스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오시의 성산 술라이만투를 오르다
위치서부매표소 입구 : Улица Гапара Айтиева, 172а/2, Ош동부매표소 입구영업시간화-일 09:00-18:00 (17:30, 매표소 마감)전화번호+996 (3222) 2‒71‒23+996 (3222) 7‒07‒40+996 (3222) 7‒07‒96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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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술라이만투 동부에서 파빌리온 공사를 하던 중 중세 목욕탕의 잔해가 발견됩니다. 고고학자 유리 알렉산드로비치 자드네프로프스키(Юрий Александрович Заднепровский, 1924-1999)와 역사학자 옐레나 드루지니나(Елена Дружинина)는 이곳이 10-12세기에 쓰였던 공중목욕탕이면서 17세기까지 형태를 유지했던 곳임을 확인합니다. 참고로 술라이만투의 아사프 이븐 부르히야 영묘(мавзолей асаф ибн бурхия)에서도 10-12세기에 쌓인 벽돌의 흔적이 있었기에 시대적 특징을 잘 확인할 수 있었죠. 이런 카라한왕조식 목욕탕(караханидская баня)은 우즈베키스탄 나망간주의 아흐시켄트(Ахсикент)에도 잘 남아있습니다.


뒤쪽에 쌓인 벽이 아니라 풀숲 아래에 보이는 오래된 벽돌 더미가 바로 목욕탕의 흔적입니다. 이곳은 500㎡의 면적에서 크기와 용도가 다른 15개의 방터로 구성된다고 하더군요. 이곳 주변으로 주파스-아리크(Жупас-Арык)와 잔나트-아리크(Жаннат-Арык)라는 운하가 함께 흘렀다고 하는데, 그 물을 이용해서 목욕탕을 운영했을거라고 합니다. 참고로 저 두 운하 중 주파스-아리크는 아직도 그 주변을 흐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풀숲에 가려진 채 흔적만 남아 있지만, 이 목욕탕은 10-12세기 오시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입니다. 술라이만투를 찾는다면 산 정상의 성스러운 흔적뿐 아니라, 하산길에 이렇게 일상 속의 중세 흔적들도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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