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좀쿨 마을의 전쟁기념비, 잊지 않겠다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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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좀쿨 마을의 전쟁기념비, 잊지 않겠다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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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출처 : 2gis

키르기스스탄 추이주 소쿨룩군의 조용한 마을, 코좀쿨(Кожомкул). 이 마을 가운데를 프룬제길(Улица Фрунзе)이 지납니다. 이 길을 버스를 타고 지나가던 중, 이곳에 전쟁 기념비가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고,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난 운동장이 눈에 들어오고, 그 곁을 지나면 작은 공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조금 더 가면 작은 공원이 나옵니다. '그 누구도 잊히지 않았고, 그 무엇도 잊히지 않으리(Никто не забыт, ничто не забыто)'라는 2차세계대전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러시아어 문구가 벽 한 편에 적혀 있습니다. 이 문구는 구소련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슬로건입니다.

서쪽 입구로 들어가 약간 걸어가면,

대조국전쟁참가자기념비(Памятник участникам Великой Отечественной войны)가 나옵니다.

기념비 중앙에는 조국의 어머니 형상을 한 여성상이 서 있으며, 그녀를 중심으로 왼편에는 노동으로 조국을 지키는 사람들, 오른편에는 총칼을 들고 싸우는 병사들의 모습이 부조로 새겨져 있습니다. 이 조형물은 전쟁 당시 후방과 전방에서 함께 조국을 수호했던 민중들의 희생을 상징합니다.

2015년은 대조국전쟁이 끝난지 70년이 지난해입니다. 

그래서 기념비 옆에는 2015년, 위대한 승리 70주년(Улуу Жеңишке 70 жыл)을 맞아 코좀쿨 출신의 대조국전쟁 참전자 312명(24×13)의 이름이 새겨진 공간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작은 시골 마을에도 이토록 정성스럽고 의미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이 조용한 공원은 단지 과거를 추억하는 장소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평화와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희생 위에 그 후손들이 서 있다는 사실, 이곳에 와서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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