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박물관 60주년 기념 특별전시, 명품, 수장고를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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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한국사, 한국문화

부산대학교 박물관 60주년 기념 특별전시, 명품, 수장고를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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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8일 월요일 부산대학교박물관이 새롭게 재개막했습니다! 그리고 1층에는 (신)부산대학교박물관의 제1회 기획전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명품(名品), 수장고를 나서다
부산대학교박물관 개관60주년 기념 특별 전시
부산대학교박물관은 1956년 박물관(현 별관)을 완공하고 한국전쟁 국보피난처(1956~1961)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역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피난 왔던 문화유산들이 중앙박물관으로 돌아가고 난 후 1964년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60년의 시간 동안 선사에서 근현대를 아우르는 수많은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연구하며, 우리 역사의 숨겨진 수많은 조각들을 채워왔습니다. 특히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자수책거리 병풍과 배접지, 훈몽자회 책판, 칠성도 등에 대한 보존처리와 학술연구를 통해 유물이 간직해 온 더 깊은 뜻을 알아가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수장고 깊은 곳에서 기약 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던 문화유산들을 여러분께 처음으로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재개관을 맞아 준비된 첫 특별전시를 통해 그간 수장고와 연구실에서만 이루어지던 이야기들을 한곳에 모아 여러분께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歲在癸酉仲冬龢菴珎藏
계유년 겨울, 진기하게 여겨 귀중하게 간수하다

부산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부산시지정유형문화유산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훈몽자회 책판(訓蒙字會 冊板, Wooden Printing Blocks of HunMongJahoe)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
1527년 최세진(崔世珍, 1468~1542)이 편찬한 <훈몽자회( 訓蒙字會, 1527)>를 인출(印出)하기 위해 만든 52장의 책판이다. <훈몽자회>는 어린이 한문학습서로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사물들에 관한 글자들을 수록하였다. 글자의 뜻과 음을 훈민정음을 사용해서 달아놓았기에 국어의 음운사와 어휘사 변천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문헌이다. <훈몽자회 책판>은 국어학사적으로 중요한 문헌의 원판목이 현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국내에 현존하는 유일한 원판목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가진다.

교남지도(嶠南地圖, Map of Gyonam)
교남은 조령(鳥嶺, 문경새재) 남쪽의 경상도를 의미하는 단어로 '영남(嶺南)'의 별칭이다. 교남지도는 경상도를 그린 지도로 좌우로 경상도를 소개하는 글이 있고, 아래에는 경상도 각 지역까지 거리를 적어 두었다. 각 고을을 비롯하여 병영(兵營)과 수영(水營)들이 잘 표현되어 있다.

여지도(輿地圖, Map of Hamgyeong province)
함경도 지방의 군현과 군사요충지를 그린 절첩식 지도책으로 건(乾), 곤(坤) 2책으로 나눠져 있다. 건(乾)은 함경남도로 안변부(安邊府)·갑산부(甲山府) 등 13부로 구성되어 있고, 곤(坤)은 함경북도로 길주목(吉州牧)·명천부(明川府)·관북총도(關北總圖)·관서총도(關西總圖) 등 15부로 구성되어 있다. 봉수 간 거리를 직선으로 표시한 뒤 거리를 기록하였고, 지도 여백에는 민호·전답·군사·시설 등을 기재해두었다. "건륭27년(乾隆二十七年)" 표기로 보아 1762년에 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왕국전도(朝鮮王國全圖, Royaume de Corée)
프랑스의 지리학자이자 지도제작자인 장 밥티스 부르기농 당빌(Jean-Baptiste Bourguignon d'Anville, 1697~1782)이 1737년에 제작하였다. 서양인이 만든 조선지도 중 현존하는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지도이며,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이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감여전도(堪輿全圖)
천하지도(天下地圖), 동국팔도대총도(東國八道大摠圖), 도별도(道別圖), 일본국도(日本國圖), 유구국도(류큐국도, 琉球國圖)가 실려 있는 채색 목판본으로 조선후기에 간행되었다. 강원도 별도에 독도를 우산(于山)으로 기재하였다.

 

박진 지석
(朴蓁誌石, Park Jin's Epitaph)
김여병 지석
(金汝鈵誌石, Park Jin's Epitaph)
금헌공 묘록(禁軒公墓錄)
내금위(內禁衛, 왕을 호위하던 금군(禁軍) 소속 부대)에 소속되었던 박진(朴蓁)의 지석으로 판의 사방에 홈을 낸 뒤 그 안에 글자를 새겼다. 이름·자·본관(밀양)·부모·생몰일(1537~1582)·장례일 및 장지가 기록되어있다. 사각형의 청화백자 묘지 4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머리에 신라 경순왕의 아들 김석(金錫, ?~?)을 시조로 삼고 있으며 선조인 김용초(金用超. ?~1406)가 조선 건국에 이바지했음을 드러내고 있다. 김여병(金汝鈵)은 개암(開巖) 김우굉(金宇宏, 1524~1590)의 5세손이며, 부인은 옥산 장씨로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 1554~1637)의 증손녀이다. 묘지 말머리에 사옹원(司饔院)에서 근무하던 조카 김경철(金景撤)이 사옹원 분원에서 묘지를 구웠다(1756년)는 문장이 있어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금헌(禁軒) 이대윤(李大胤, 1532~1596) 집안의 묘록이다. 금헌은 조선 태동의 둘째 아들 효령대군(孝寧大君, 1396~1486)의 후손으로 임진왜란 당시 의병으로 활약하였다. 묘록에는 효령대군부터 이대윤의 9세손 이정전(李正銓)에 이르기까지의 묘 위치를 기록해두었다. 이대윤의 직계종손의 이름 및 묘의 위치, 부인의 묘를 기록한 1점을 비롯하여 그 방계를 기록한 다수의 묘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상익 방령심의 (盧相益 方領深衣, Noh Sangik's square-necked clothing)
부산광역시 등록문화유산
심의(深衣)는 유학자들이 일상 예복으로 입었던 겉옷으로 깃·소매부리·밑닫·등에 검은색 선이 둘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며, 깃 둘레가 사각형을 띠고 있는 경우 방령심의(方領深衣)라 불린다. 방령심의는 허전(許傳, 1797~1886)의 초상화 속 심의가 대표적이며, 문하생이었던 노상익이 허전의 방령심의를 계승했다. 본 방령심의는 유교개혁운동 및 독립운동에 참여한 대눌(大訥) 노상익(盧相益, 1849~1941)이 실제 착용한 의복으로 국가등록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인석(柳麟錫, 1842~1915)의 방령심의와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희소성을 가진다.

<석농화원>에 적힌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곧 참으로 보게 된다(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는 구절이 있습니다. 나태주의 <풀꽃>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죠. 역사 유물을 계속 보다보면 관심이 생기고, 그 원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봉황문 인문보(鳳凰紋引紋袱)
조선 왕실에서는 귀중한 물건을 격식을 갖추어 정성스럽게 포장하는 문화가 발달하여 많은 수량의 보자기가 제작되었다. 그 중 봉황문 인문보는 중앙의 암수 봉황을 중심으로 채색물감을 이용하여 보자기 위에 다양한 문양을 화려하게 그린 보자기로 가례, 혼례 등 왕실의 주요 행사를 할 때 사용되었다. 본 인문보는 중앙에 부부를 상징하는 봉황 한 쌍을 두고, 주변을 격자형태로 나누어 그 안에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牡丹), 길상(吉祥)을 상징하는 귤, 다산을 상징하는 석류 등을 배치하였다.

윤제홍 지두화(尹濟弘指頭畵, Yoon Jae hong's finger painting)
조선후기 문신이자 서화가인 학산(鶴山) 윤제홍(尹濟弘, 1764~?)은 전형적인 문인화관을 견지하면서도  지두화같은 독특한 개성을 지닌 화법을 구사하였다. 지두화는 붓과 같은 도구 대신 손가락에 안료를 묻혀 그리는 그림으로, '지화(指畵)' 또는 '지묵(指墨)'이라고도 하며, 18세기 무렵에 조선에 유입되었다. 학산의 지두화는 구불거리고 짧은 지두선을 활용하여 부드럽고 간결한 느낌으로 사물을 표현하였으며, <옥순봉도>가 대표적이다.

자수책거리병풍(刺繡冊巨里屛風, embroidery folding screen)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
책거리 그림을 기본으로 하여 비단에 전통 자수를 놓아 제작한 8폭의 병풍이다. 내용은 학업정진·입신출세·무병장수 등 사람들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각종 기물을 통하여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도화서(圖畵署) 화원(畫員)이 밑그림을 그리고 궁중의 수방(繡房)에서 자수를 놓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황을 보아 홍문관(弘文館)·독서당(讀書堂)·규장각(奎章閣) 등에서 사용하였거나 내사품(內賜品, 하사품)으로 종친가 및 양반가에서 사용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칠성도(七星圖, Chilsungdo(Buddhist painting))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
3폭의 비단을 엮어 마련한 바탕에 채색을 한 불화로 일부 안료의 박락 및 본지의 훼손이 확인되나 비교적 양호한 상태이다. 박락된 부분을 통해 원화 뒷부분에 칠성도의 초본이 함께 배접되어 있음이 확인된다. 이 불화는 상하2단으로 구분되었으며, 상단에는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중심으로 일광, 월광보살과 칠성동자가 그려져 있고, 하단에는 칠원성군과 자미대제·보필성(輔弼星)이 시립하고 있다. 19세기 대표적인 화승이었던 해운당(海雲堂) 익찬(益贊)에 의해 제작되었다.

아미타내영도(阿彌陀來迎圖, Buddhist painting of "Descent of Amitabha")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
아미타불이 왕생자(往生者)를 극락세계로 맞이해가는 모습을 그린 불화로 검은색 바탕에 존상의 얼굴과 육신부에만 색을 바르고 그 외에는 금니(金泥, 금박가루를 아교풀에 갠 것)를 사용하여 선으로 표현하였다. 화면 중앙의 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를 중심으로 정병(淨甁)을 든 관음보살(觀音菩薩)과 연꽃을 든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이 좌우에 협시(脇侍)해있다. 화면 아래의 화기를 통해 1813년 성총(性聰, 1631~1700)이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흑탱(黑幀)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을 가진다.

분청사기 마흥목처 신반진씨 지석
(粉靑沙器馬興牧妻新反陳氏誌石, Ma Heung Mok's wife Jin's Epitaph)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
'성화 3년(成化 三年, 1467년)'이라는 제작연도와 주인공을 알 수 있는 지석으로, 15세기 분청사기로 제작된 대표적인 유물이다. 앞·뒤가 납작하게 붙은 형태로 글자를 백상감 기법으로 앞·뒷면에 새겨 넣었다. 잎면은 8행 58자·뒷면은 7행 64자 등 총 15행 122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문의 내용은 남편의 본관과 거주지·묘주의 부모 및 자녀·생몰년(1414~1466)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묘를 함부로 훼손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경고문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木造阿彌陀如來坐像, Wooden seated Amitabha Buddha)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
두 손 모두 엄지와 중지를 맞잡고 있는 형태의 수인(中品下生印, 중품하생인)을 취하고 있는 아미타여래상으로 연꽃 대좌에 앉아있다. 법의(法衣)는 편삼(偏衫) 위에 대의를 입은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모습이며, 다리를 덮은 옷자락의 끝단을 굴곡지게 표현하여 역동적으로 처리하였다. 불상 내부에서 확인된 복장유물은 발원문(결연문)·황초폭자·후령통·팔엽개·오방경·오색사·오전·오채번·대방광불화엄경·반야경·보협인다라니·대교왕경·등이다. 이 불상은 발원문 내용을 통해 1765년 4월 화사(畵師) 상정(尙淨)에 의해 제작되었고, 원불의 주인공은 승려 영회(永誨)였음이 밝혀졌다. 제작시기·제작자·용도와 기능이 명확하여, 18세기 불상 연구의 자료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다.
1 보협인다라니
2 대교왕경
3. 대방광불화엄경
4. 발원문
5. 후령통, 오방경, 오색사, 오저, 오채번
6. 팔엽개
7. 반야경
8. 황초폭자

금동십일면관음보살좌상
(金銅十一面觀音菩薩坐像, Gilt-bronze seated Avalokitesvara Bodhisattva with eleven_sided)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
왼손의 검지를 구부려 세우고 오른손으로 감싼 형태의 수인(智拳印, 지권인)을 취하고 있는 보살좌상으로 머리에 높은 보관(寶冠)을 쓰고 있다. 2단으로 구성된 보관은 화불(化佛)을 포함하여 모습이 조금씩 다른 십일면이 조각되어 있으며, 보관대에는 다섯 잎의 꽃무니가 도드라지게 조각되어 있다. 상체에는 두 개의 천의(天衣)를 둘렀으며, 하나의 천의는 어깨 위를 지나 광배처럼 표현하였고, 팔을 타고 흘러내려 굴곡진 곡선을 이루고 있다. 십일면관음이라는 도상적 특징과 지권인의 수인, 천의를 광배처럼 표현하는 화려한 장식 등에서 사례가 드문 이색적인 유물이다.

명문분청사기(銘文粉靑沙器, Inscriptions Written on Buncheong Ware)
공납용 분청사기에는 사용처인 관청의 이름, 도자기를 제작 또는 상납한 지역 이름 등이 적혀있다. 중앙관청으로 상납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착복하거나 사용 후 반납하지 않느 폐단이 빈번해지다 태종 17년(1417년)부터 공납용 분청사기에 명문을 표기하게 하열다. 부산대학교 박물관 소장유산에는 동래·경주·양산·김해 등의 제작 지역명과 내섬·예빈·장흥고·공안부 등의 사용 관청명이 새겨져 있다.
1. 의흥인수부((義興仁壽府)
2. 순창(淳昌)
3. 경산(慶山)
4. 양산(梁山)
5. 동래장흥고(東萊長興庫)
6. 김해(金海)
7. 경주장흥고(慶州長興庫)
8. 내섬(內贍)
9. 내자(内資)
10. 공안부(恭安府)
11. 예빈(禮賓)
12. 선산장흥(善山長興)
13. 선산인수(善山仁壽)

이렇게 다양한 부산지정문화재를 보면서 비록 전쟁으로 인해 건너온 것들도 많지만 이 땅 부산이 다양한 의미로 역사적인 유물들을 잘 연구하고 보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대학교 안에서 이 기획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획전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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