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밭골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차를 전하는 금강공원 금정산 금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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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한국사, 한국문화

차밭골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차를 전하는 금강공원 금정산 금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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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내 시민체육공원 입구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불일(佛日)이 거듭 빛나는 금어사'란 뜻의 '불일증휘금어사(佛日增輝金魚寺)'와 '나라를 수호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금정산'이란 뜻의 '호국안민금정산(護國安民金井山)'이라고 쓰인 금어사 입구를 나타내는 기둥 두 개가 있습니다.

넓은 길을 따라 가다보면 큰 터가 나오는데요~ 이곳에서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꽤 운치있는 바위들이 놓여 있습니다.

아래 집 한 채가 보이고, 오른쪽 길을 따라가면, 약간 기울어진 듯한 불상이 방문객을 맞이해줍니다. 

금어사(金魚寺)의 입구입니다. 금정구 사람이라면 많이 아는 이야기입니다만, 금정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금샘 혹은 금정(金井)이라는 작은 샘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하늘에서 오색구름을 타고 내려온 금어(金魚)가 놀았다고 하죠. 

'봉헌삼보(奉献三寶) 이년재(李年宰)'라고 쓰인 작은 탑도 입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작은 절 입구로 들어갑니다. 이곳이 일주문처럼 보이는데, 사천왕 그림이 또 그려져 있으니 사천왕문같기도 하네요. 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절은 정문을 들어와서 조금 걸어오면 바로 옆에 대웅전이 있는 구조입니다.

대웅전이 있습니다. 작지만 마음으론 크게 보이는 그런 곳입니다. 대웅전 왼쪽 옆에는 2024년 6월 1일에 열린 '제30회 부산동래차밭골 문화제'에 대한 안내문이 아직 붙어 있습니다.

이곳은 사단법인 한국다도협회 동래지구입니다. 그리고 부산동래차밭골문화원이기도 하죠. 다도 진흥에 도움을 준 국제문화예술명장(차문화명장)이자한국예술문화명인인 양은순의 명인전승아카데미이기도 합니다.

대웅전에서 뒤를 돌면 동래 차밭골 비석이 있는데, 이를 기리는 시와 동래 차밭골의 연혁이 적혀 있습니다.

비석 앞면
동래차밭골[東萊茶田]
동래 차밭골
금어사(金魚寺)
백련(白蓮) 양은순

주인공이여
그대 분신을 보라
도솔천에서
금빛 물고기가 찾아온
금어사는 차나무와
능소화와 고란초와
소나무와 노루와
새떼들과 행주좌와로
참선을 하는 한 가족이라
이 시대에 세월과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환하게
마음의 등불을 밝히는
우리는 순례자
차나무와 함께
순교자의 모습으로
그 자리에 살아있어라

비석 뒷면
동래차밭골 역사와 유래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동래부지> 등에 의하면 <차밭골>은 말바우골, 마암(馬岩, 말바위)부락 등으로 불리워졌다. 위치는 금강공원 내 독진대아문 왼쪽에 있는 말처럼 생긴 바위 아래 내려앉은 계곡의 온천동 333번지 일대(현재 금어사 일대)를 말하며, 이 지역에는 차나무가 자생해 있었다고 고증되어 있다.

차밭골에 위치한 이곳 금어사는 현재 333번지로 서기 1925년 전에 <말바우절>이라고 이름하였다. 중구일(重九日, 음력 9월 9일) 금정산신제, 삼짇날 동래용왕제, 진달래화전 민속놀이와 창포다례, 칠석제, 다신제 등을 지낸 곳으로 현재 시인이며 (사)한국다도협회 동래지구 장인 양은순(梁銀淳)씨가 50여년간 금어사의 인연으로 13년전 동래차밭골 다신제를 복원하고 국태민안(國泰民安)과 차밭골의 안녕을 빌며 자연환경의 공생공영(共生共栄)과 향토적 문화유적 보존의 차원에서 이 기념비를 재현의 뜻을 기리는 사람들과 함께 세운다.

서기 2006년 4월

대웅전 앞 뜰에는 이렇게 잠시 앉아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도 있습니다. 그 뒷편으로는 공덕비 1기가 보이네요.

'총림대덕 월봉당 양두환(叢林大德月峰堂梁斗煥) 청신녀 경주 최씨 묘연화(清信女慶州崔氏妙蓮華) 공덕비(功德碑)'가 세워져 있습니다.

비석 정면 기준 오른편에는 두 분의 출생일이 적혀 있습니다.

양두환은 남원인(남원사람)으로 신축생 1901년 11월 20일생이라고 하네요.

최씨 묘연화는 속명은 복조(福祚)이며, 무신생 1908년 12월 24일생이라고 합니다.

옆에는 불상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고개를 왼편으로 돌리면 화장실이 있네요. 작지만 차밭골의 이야기와 그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들과 행사를 이어가는 금강공원 내의 의미있는 절 중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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