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행사에서 뽑았던 오미구지~ 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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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행사에서 뽑았던 오미구지~ 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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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2일, 부산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오미구지를 뽑았습니다~~ 그래서 오미구지가 뭔지, 제가 뽑은 내용은 뭔지 보여공유하려고 합니다~

오미구지(御御籤/御神籤, おみくじ)는 '존경스러운(大御, おおみ) 제비(籤, くじ)'라는 뜻으로, '신불(神仏, 신과 부처)의 계시를 받아 길흉을 알기 위해 뽑는 것'을 말합니다.

오미쿠지와 그 운세들 (출처 : s-lessons.com/blog)

원래 고대 일본에서 후계자 선택과 같은 국가의 제정에 관한 중요한 사항들을 결정할 때 신의 뜻을 점치기 위해 제비뽑기(籤引き, 쿠지비키)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관습에서 지금의 '오미쿠지'가 유래된 것인데, 현대의 뽑기식의 오미쿠지는 헤이안시대 천태종 승려 원삼자혜대사(元三慈恵大師) 료겐(良源)이 창시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좌) 일본의 <자혜대사 료켄 원좌상>(출처 : wanderkokuho)과 (우) 5언4구식 오언절구(출처 : http://chugokugo-script.net/)

료겐은 관음보살로부터 5언 4구(五言四句)의 게문(偈文, 부처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찬탄하는 노래 글귀) 100장 중 1장을 끌어당겨, 게문으로부터 나아가야 할 길을 가르친 것이 원형으로 여겨집니다. 제비(籤, 쿠지)에 오언사구가 적히게 된 것도 이 게문 100장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2014년 9월 18일, 후지산시모미야오무로센겐 신사(神社)의 야부사메마츠리(流鏑馬祭り) 때의 오미쿠지 신사(神事) (출처 : Jyagaimoman)

이후 가마쿠라 초기부터 신사의 참배자가 개인의 길흉을 점치기 위한 현재의 형태의 오미쿠지가 등장했고, 그렇게 그 역사는 지금까지 하나의 문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오미쿠지를 뽑는 방식
미쿠지봉(みくじ棒)들이 들어간 미쿠지통(みくじ筒)에서 미쿠지봉 하나를 뽑아, 단면의 숫자를 확인한 뒤, 그 숫자와 같은 오미쿠지를 받는 전통적인 방식 처음부터 오미쿠지를 통안에 넣어 두고 비대면으로 사람이 그 통에서 종이를 뽑아가는 한국의 제비뽑기와 유사한 방식 자동판매기에서 동전을 투입하여 바로 뽑아 보는 신세대 방식

크게 오미쿠지를 뽑는 방식은 위의 3가지 형식을 쓰고 있는데요. 이번 대학교 행사에서는 2번째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방식은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회전율이 높을 뿐 아니라, 한국인에게 익숙한 제비뽑기 방식이라 편하기도 합니다. 저는 과연 어떤 오미쿠지를 뽑았을까요~?

운세(運勢) 대길(大吉)

우와!! 가장 좋은 '대길'이 뽑혔었네요~!! 그 옆에는 와카가 쓰여 있습니다. 

東風吹かば [코치후카바]
にほひおこせよ 梅の花 [니오이오코세요 우메노하나]
主なしとて [아루지나시토테]
春な忘れそ [하루나와스레소]
동풍불면
향기 보내다오 매화꽃이여
주인(남편) 없이도
봄을 잊지 말지어다

일본 헤이안 시대에 발간된 <습유와카집(습유화가집, 拾遺和歌集)>과 불교설화집 <호부쓰슈(옥물집, 宝物集)>에서 발견된 위 와카는 헤이안 시대의 귀족, 학자, 한시인 겸 정치가이자 일본 3대 원령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 道真, 845~903)가 쓴 <동풍 불면>이란 와카입니다.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와 벚꽃 (출처 : note.com/onoteru)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대재권수(大宰権帥, 대재사(大宰帥)의 권한대행)로 츠쿠시(筑紫, 현 규슈 북부)로 유배될 때, 매화를 사랑한 미치자네가 교토 저택에 피는 매화꽃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읊은 시라고 합니다.

* 운세
강한 운기운이 찾아오겠습니다. 마치 아침해가 떠오르는 듯 합니다.
그만큼 주변 상황에 충분히 귀 기울이고 배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사에 포용력과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표를 정하고 효율적인 행동 취합시다.
* 소망 : 그대 원하는 대로 된다
* 분실물 : 금세 손에 들어 온다.
* 병환 : 빨리 치유된다.
* 학문 : 수험 입학 모두 적당하다.
* 구직 : 빠르게 좋은 직업에 취직한다.

마지막엔 소망, 분실물, 병환, 학문, 구직 등에 대한 세부 운세와 전체적인 운세가 적혀 있었는데요~ 저는 전부 좋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운으로만 사람이 살아가는 건 아니지만 이런 조금의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니 꽤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혹여 오미쿠지를 뽑게 되는 날이 온다면 기대하면서 뽑아보시길 바랍니다~ 결과가 잘 나오면 힘차게 더 나가면 되는 것이고, 잘 안 나오면 조심해서 힘차게 더 나가면 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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