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지을 뻔한 미국 시골 다리, 벌컨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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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세계사, 세계문화

소련이 지을 뻔한 미국 시골 다리, 벌컨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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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컨의 위치 (출처 : google map)

벌컨(Vulcan)켄터키주와 웨스트버지니아주의 경계를 흐르는 더그 포크(Tug Fork)의 윗편에 위치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밍고 카운티(Mingo County)의 미편입지구로, 그 이름은 로마신화의 불의 신 불칸(Vulcan)에서 유래했습니다.

 

원래는 20세기 초 석탄 채굴 공동체로 정착했지만, 1968년이 되어선 석탄 공급이 완전히 고갈되어 마을의 주민들은 점차 이탈해 많은 인구 감소를 겪게 됩니다.

벌컨 마을에서 마을에서 나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인 나무로 만든 흔들다리가 부서졌다. (출처 : blueridgecountry)

이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을 세상에 알린 건 1970년대부터입니다. 이때쯤 흔들 다리의 판자 몇 개가 이미 떨어져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1974년에서 75년 사이 마을에서 나가는 거의 유일한 길이었던 나무 흔들 다리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에 벌컨의 촌장이 다리를 고치기 위해 주와 연방 정부에 로비했지만 실패했다고 하네요...

동독과 소련 (출처 : wikimedia)

2년간의 노력 끝에 미합중국에서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다고 여긴 벌컨 마을의 비공식 촌장 존 로비네트(John Robinette)는 1977년 9월 소련과 동독 대사관에게 대외 원조를 요청합니다. 이에 소련 저널리스트 이오나 안드로노프(Иона Андронов)는 1977년 12월 17일 존 로비네트를 만나 마을과 다리 문제를 조사하고 떠났습니다.

1980년 완공된 벌컨 다리의 항공 사진 (출처 : google)

소련 기자가 떠나자마자 웨스트버지니아주 의회는 해당 마을의 다리를 교체하기 위해 130만 달러의 자금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죠...! 그렇게 1980년 7월 4일, 300피트(약 91.44m)에 달하는 다리가 완공되었습니다. 한 현지 뉴스 보도에 따르면, 벌컨 주민들은 성조기를 높이 내걸고 불법으로 수입한 러시아 보드카를 마시며 축하 파티를 했다고 하네요~

벌컨 다리(Vulcan Bridge) (출처 : google map)

지금도 그 다리는 건재해 다른 곳으로 잠깐 나갔다 오려는 마을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정말 '취재가 시작되자' 모든 일들은 일사천리로 진행된 웃지 못할 해프닝이었습니다. 무려 그 취재 대상이 적성국 소련이었다는 것도 한 몫했죠. 이 마을의 비공식 촌장의 이런 빠른 결단과 행동이 정말 어떤 의미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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