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기란?

간부님이 한 후임에게 물어보셨다. "공수기가 뭐냐?", 그 후임은 말했다. "공격과 수송 아니면 공격이나 수비(방어)를 같이 하는 항공기 아닐까요?" 이 질문의 해답이 너무 궁금해 직접 찾아 정리해봤다.

 

1. 공수에 대해서

사전에 공수에 대해 찾아보면 아래와 같은 단어들이 나온다. 아래의 10개 단어를 제외하고도 몇가지 뜻이 더 있다.

공수(工數) : 일정한 작업에 필요한 인원수를 노동 시간 또는 노동일로 나타낸 수치 공수(公水) : 공적으로 사용하는 물 공수(公須) : 공공의 목적으로 씀. 또는 그런 물건. 공수(共守) : 같은 적에 대하여 공동으로 방어함 공수(攻守) : 공격과 수비 공수(供水) : 물의 공급 공수(供需) : 공급과 수요 공수(供需) : 절에서 손님에게 무료로 대접하는 음식 공수(空手) : 빈손(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손, 돈이나 물건 등을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상태) 공수(空輸) : 항공 수송

이 중 우리가 확인해야 할 단어는 빨간색으로 표시한 공수(空輸)이다. 항공 수송의 약칭인 공수는 영어로는 airlift라고 하며, 일본어로는 空輸[くうゆ/쿠-유], 중국어로는 空运[콩윤]이라고 한다. 다시 정리하면, 공수란 주로 군 수송기를 통해 물자나 인원을 조직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2. 공수기와 수송기의 차이는?

군 수송기를 통해 물자나 인원을 전달하는 행위를 공수라고 하며, 이에 따라 물자나 인원을 조직적으로 전달하는 항공기를 공수기라고 한다. 그런 반면, 수송기는 사람이나 화물 따위를 실어 나르는 데 쓰는 비행기라고 정의한다. 대한민국 공군에서는 구어적인 측면에서 이 두 종류를 크게 구분하지 않는다. 아는 간부님께 관련 내용을 물었더니 이런 답을 받았다.

 

둘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군용 수송기를 수송기라고 하지만, 공수 임무를 할 땐 공수기라고 말합니다.

 

수송기(transport aircraft)	민간수송기(civil transport aircraft)	여객기(旅客機, airliner)
		화물기(貨物機, freighter)
		우편기(郵便機, mail plane)
	군용 수송기(Military transport aircraft) (공수기와 유사한 개념)	여객기(旅客機, airliner)
		화물기(貨物機, freighter)
		우편기(郵便機, mail plane)

굳이 따지자면, 수송기가 공수기를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수송기 중 '조직적으로' 항공 수송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를 공수기라고 보면 되는 것이다.

3. 우리나라에서도 공수기를 탈 수 있을까?

여기까지 쓰면서 수송기가 무엇이고 공수기가 무엇인지, 또 둘의 차이는 무엇인지에 대략 감이 잡혔다. 그러다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일반적인 상황에서 공수기를 탈 수 있을지에 대해 말이다.

공수기로 군용 수송기를 사용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실제로 공수기를 타고 전국을 비행할 수 있다. 

CN-235와 C-130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ynHUjU5v_xY)

HH-47 치누크 헬기 (출처 : https://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040&pn=1&num=33456)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하는 수송기 C-130 허큘리스, CN-235와 수송 헬리콥터 HH-47를 화물용 공수기로 정해 매일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화물이 비는 자리에 인원을 태워주기도 한다. 물론 애당초 해당 공수기는 화물이 인원보다 순위가 더 높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보통 1근무일 전에 화물 내역이 확정되는데, 이 시간 전에 공수기 탑승 예약을 해두었다가 1근무일 직전에 화물 내역이 업데이트 된다면 자리가 잘릴 수도 있는 문제가 생긴다.

 

그럼 누가 어떻게 이 공수기를 탈 수 있을까? 대한민국 국군 전 장병과 군무원, 간부급 군가족만 탑승 가능하다. 각군 인트라넷의 국방수송정보체계(DTIS)에 접속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신청한 다음 그 시간에 맞춰 해당 비행단으로 가서 탑승 수속 절차를 밟으면 된다! 나도 한번 타보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다른 비행단 출입이 거의 불가능해진 현 상황에서 전역 비행기로 공수기를 탈 수 있을까 모르겠다. 탈 수 있다면 후기를 꼭 남기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