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공원 속 울려 퍼지는 지휘자의 손길: 누르기사 틀렌디예프의 흔적을 찾아서, 기자들의 소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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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공원 속 울려 퍼지는 지휘자의 손길: 누르기사 틀렌디예프의 흔적을 찾아서, 기자들의 소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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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출처 : 2gis

카자흐스탄 중앙국립박물관 서남쪽에 작은 소공원 하나가 있습니다.

 

고대부터 우주까지! 한눈에 보는 카자흐스탄의 과거와 현재 – 중앙국립박물관 탐방 후기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중앙국립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이름 카자흐스탄 공화국 중앙국립박물관(Центральны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музей РК) 주소Микрорайон Самал-1, 44, Медеус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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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지어진 기자들의 소공원(Сквер Журналистов)이죠.

누르기사 틀렌디예프 기념상(Памятник Н. Тлендиеву)이 공원의 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러시아식으로 누르기사 아타바예비치 틀렌디예프(Нургиса Атабаевич Тлендиев, 1925-1998) 혹은 카자흐식으로 누르기사 아타바이울리 틸뢴디외프(Нұрғиса Атабайұлы Тілендиев, 1925-1998)는 카자흐스탄의 작곡가, 지휘가, 돔브라 연주자입니다.

지금의 알마티 북쪽의 알마티주 일리구(Илийский район)에서 태어난 그는 알마티의 기숙학교에 들어갔다가, 10대에 음악드라마기술전문학교((현) П. И.  차이콥스키 알마티 음악전문대학교(Алматинский музыкальный колледж имени П. И. Чайковского))로 입학해 지휘자 등으로 뽑히며 음악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어린 나이부터 이렇게 자신의 길을 찾게 된 점이 참 멋있네요.

이후 전쟁에서 돌아와 다양한 음악적 커리어를 쌓았고, 카자흐스탄 최고의 민속 오케스트라 오티라르 사지(Отырар сазы)를 조직해 그곳의 단장으로 있기도 했죠. 그렇게 일평생 음악에 몸을 바친 그는 1998년 알마티에서 사망하고, 알마티주 잠빌구의 잠빌(Жамбыл) 마을에 묻히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도 음악을 향한 그의 뜨거운 마음은 바람에 실려 이 작은 공원을 찾는 이들의 가슴에 잔잔히 울려 퍼지는 듯합니다. 알마티를 방문한다면, 조용한 이곳에서 잠시 음악가 누르기사 틀렌디예프를 떠올려보는 것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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