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원이 받은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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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 상장과 다를바 없는 이 증서는 한자를 조금만 알거나 일본어 한자와 일본어를 꽤 이해한다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말들로 적혀있다.
症状 第三位 ㅇㅇㅇ殿 貴方は、今まで大した成績を残さず、あーあって感じでしたが、ここ細菌は、前職の事務職で大成功した職歴を生かし、現在でも変わらず事務的営業を貫き悪気は無いがお客様にも機械的な対応にも関わらず、見事おったまげーの三位です。 陰で努力し、あまり頑張ってない様に見えてやはり頑張ってない様ですが、機械的営業スタイルを今年も貫き、永野みたいな一発屋にならない様に日々努力して下さい 平成三十年一 月二十三日 ハシモトホーム ㅇㅇㅇの会長ㅇㅇㅇ |
증상 제3위 ㅇㅇㅇ분 당신은 지금까지 큰 성적을 남기지 않고, '아...'하는 느낌이었지만, 여기 세균에는, 전직 사무직에서 대성공한 직력(경력)을 살려, 현재에도 변함없이 사무적 영업을 관철해 악기(악의)는 없지만 고객에게도 기계적으로 대응함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3위입니다. 뒤에서 노력하고, 별로 열심히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 역시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지만, 기계적 영업 스타일을 올해도 관철해, 나가노(永野)같은 한탕주의적 사람(一発屋)이 되지 않도록 매일 노력해주세요. 2018년 1월 23일 하시모토홈(ハシモトホーム)ㅇㅇㅇ의 회장 ㅇㅇㅇ |
2018년 2월, 일본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八戸市)의 주택 건설업체 하시모토홈(ハシモトホーム)에서 일하던 영업직 남성이 상사로부터 '넌 바보냐?(お前はアホか)'와 같은 욕설을 듣다가 위와 같은 글귀가 적힌 증서를 받고 정신적 충격을 받아 1달 뒤 자살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소식을 들은 일본 매체와 누리꾼들은 이러한 상황을 안타까워함과 동시에 위와 같은 증서류를 '모욕상장(侮辱賞状)'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해 6월 하시모토홈의 회장은 교도통신과 인터뷰를 했는데, 그는 '영업을 열심히 뛴 사람들을 그냥 칭찬하면 재미없으니, 이렇게 장난식으로 따돌리고 다같이 즐겁게 흥을 돋구는 그런 '여흥'을 즐기는 문화가 있었다. 또한 이 상장은 해당 남성 뿐 아니라 다른 영업성적 우수자도 받았다'라고 답했다.
2. 하시모토홈과 독특한 문화
2-1. 명문기업 하시모토홈의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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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하시모토홈(ハシモトホーム)은 명문기업이었다. 일본의 (주)주택산업연구소(住宅産業研究所, 1976~)에서 연구한 <도도부현별 착공 No.1 기업(都道府県別着工No.1企業)>에 따르면 '하시모토홈은 2002년에 1위로 뽑혔다'고 하며, 2014년, <선데이 마이니치(サンデー毎日)>의 기사에 따르면 '하시모토홈은 (건설업에서) 도호쿠 지역 삼관왕을 목표로 하는 지역 No.1 건축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렇게 승승장구했던 하시모토홈도 2018년이 되어서는 도호쿠 지역과 아오모리현 지역에서의 1위 타이틀을 내려놓게 될 위기에 처했다.
기존에 1위를 해 '지방 하우스빌더(건축)의 우등생'이라고 평가받았지만 사내 분위기와 그로 인한 영업사원의 부적절한 대응, 불안한 사후 관리 등의 이유로 점점 인기가 식어가고 있었고, 대신 이치조 공무점(一条工務店, 1978~)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상황이었다. 회사의 실적 악화로 인해 실무자에 대한 인권 침해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
2-2. 독특한 사내 문화 : 스루가 은행과의 비교
실적 악화 이외에도 이 기업 자체에서는 앞서 하시모토홈의 회장이 말했듯 '칭찬을 장난식으로 따돌리고 즐겁게 흥을 돋구는 독특한 문화'가 있었는데, 이 인권감각이 마비된 유흥 문화에서 이 영업직 남성이 사망한 것이 아닐까라는 우려도 있다.
이전의 '다같이 한번 해봅시다. 화이팅'과 같이 희망을 불어넣던 일본의 일치단결적인 조직문화가 더 이상의 영업적 결과를 내지 못하자, 직장은 영업을 하는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현장 인권 침해를 당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단지 '재밌어 보이는 상장 문화'라는 것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하시모토홈의 한 남성이 피해를 받았다고 보기도 한다.
참고로 일본의 스루가 은행(スルガ銀行)도 한때는 일본 내에서 '지방은행의 우등생'이라고 불렸지만 실적이 악화되었고 그를 핑계로 직원들에게 악질적인 갑질과 같은 인권 침해를 가함으로써 회사 상황이 안좋아지게 되었는데, 이 사건 또한 하시모토홈과 비슷한 상황으로 보인다.
2-3. 하시모토홈의 모욕상장 문화와 군대 문화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모욕상장' 문화는 2018년 기준 약 10년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했는데, 이즈음 하시모토홈은 매우 힘든 상황에 놓여있었다. 성장전략연구센터(成長戦略研究センター)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아오모리현과 아오모리시에서의 신설주택 착공 호수는 감소 추세였으나 2010년을 저점으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 말은 약 2010년대쯤 주택 건설 수는 바닥을 찍었다는 말이며, 당연히 이러한 상황에서 어떠한 노력을 한다하더라도 실적은 감소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 시절 도호쿠 지방과 아이모리현에서 No.1의 위치에 있었던 하시모토홈도 이러한 침체기에 당연히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열세에 몰리던 회사 상황은 '다같이 노력해서 이 곤경을 벗어나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이 생각이 조금 변질되어 '못한 사람에게 모욕을 주자'라는 풍의 문화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시대가 어려우면 내부에서 적을 찾았다. 간토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의 조선인 학살, 경제 침체로 인해 피해를 보던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여러 분야에서 진통을 겪던 중세 유럽의 마녀 사냥처럼 말이다.
'모욕상장' 문화가 인권 침해라는 것을 알고 그것을 조직적인 단위에서 수정하면 참 좋겠지만, 일본의 문화적 상황 상, 당시 일본 SNS에서는 '위험한 인간에 의한 개인 범죄'라는 인식이 강했지 '왕따는 조직 문제'라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럼에도 '왕따는 조직적 문제'라는 인식을 조금씩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의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세종시의 한 공무원에게 업무를 과도하게 미뤄주며 과로 자살한 사건이 일어났고, 포스코에서도 집단적 사내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정부 기관과 대기업에서의 사내 폭력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계속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사실 군대 문화의 일환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제28보병사단 의무병 살인사건(윤일병 사건, 2014)', '제22보병사단 총기난사 사건(임병장 사건, 2014)','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2021)', '성추행 피해 해군 부사관 사망 사건(2021)' 등의 예시만 봐도 21세기 현대에도 이러한 문제들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잘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현대 기업 문화는 군대 문화를 일부 가지고 있다. 연공서열, 정기적 인사 이동, 정시 출퇴근, 상사에 대한 부분적 복종과 같은 것들이 군대 문화에서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군대 문화는 분명 효율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군대는 연전연승에 지속적인 성과를 얻게되면 사기도 오르고 분위기도 좋아진다. 그러나 승산이 없는 소모전으로 몰리게 되면 상부부터 현실도피를 시작해 조직이 딱딱하게 경직된다... 그 결과 현장의 병사들의 생명이나 인권을 가볍게 여기는 탁상공론식의 전투 방식을 지시하고, 이에 불만을 품게 된 군사들간 규율이 흐트러지고 폭력적인 충동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게 되는데, 이로 인해 '군내 폭력' 문제가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일본도 대한민국도 얼마나 많은 희생자를 더 내야 군내 폭력이 없어지고, 기업의 군대 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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