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실크로드 도시였으나 이제는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쿠즈네츠카 성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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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실크로드 도시였으나 이제는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쿠즈네츠카 성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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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이온 "쿠즈네츠 성채"(Исторический район "Кузнечная крепость") 혹은 쿠즈녜츠카(Кузнечка)는 비슈케크의 역사라이온 중 하나로, 예전에 이곳에 있었다고 여겨지는 지금은 무너져 언덕으로 그 흔적만 찾을 수 있는 쿠즈네츠 성채에서 이름을 딴 라이온이죠. 

여행 안내서에 의하면, 이곳에 이미 7세기부터 소그드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살았다고 하는데, 그 당시 이곳을 중심으로 있었던 도시를 줄(Джуль)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이 도시는 실크로드 도시 중 하나였기에 동서양의 상인들이 자주 머물렀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몽골 제국(1206-1368), 차가타히 칸국(1226-1705), 부하라 칸국(1500-1920), 코칸트 칸국(1709-1876)이 차례차례 이 땅을 차지했는데, 크게 중요한 도시로는 여기지 않았습니다. 키르기스인들도 15세기에 이곳에 잠깐 정착했지만 다시 떠났다고 하네요. 특히 코칸트 칸국 시절 이곳에 요새가 다시 재정비되었다고 하네요. 이 때 이곳에는 비슈케크 최초의 도자기 수도관이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1876년, 코칸트 칸국이 멸망하고, 이 지역에 타타르인들이 이주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이곳에 타타르인 대장장이(кузнец)가 많이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을 '대장장이 성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지금은 성채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20세기 초, 러시아 제국 사마라현, 탐포프현, 펜자현에서 등에서 온 이민자들이 정착했고, 그들이 성벽의 돌들을 집을 짓는데 써버렸기 때문이죠.

솔직히 지금 이 주변은 수도 내에 있지만 흙길이 대부분이고, 지붕과 집도 오래되었죠. 비슈케크시에서는 이곳을 공사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는데, 아직까진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이곳엔 아직 어떠한 성채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없어 그닥 볼거리는 없지만, 혹시 가볼 계획이 있다면, 꼭 아침부터 낮사이에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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