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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는데 저 멀리 welcome Texas street이라고 적힌 큰 문이 보이더군요.
옆에 상해거리엔 화교들이 많이 영업하고 살고 있기에, 중국거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긴 미국인이 많이 안 살고 오히려 러시아어를 쓰는 외국인들이 많이 살거든요?
텍사스거리(Texas stre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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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4년 | 초량동 일대에 청나라 영사관과 청국조계지가 설치되어 청관이라 불림 |
1901년 | 화교들이 주택을 겸한 점포를 운영하는 거리를 청관거리라 불림 |
1950년 | 한국전쟁 미군의 참전과 주둔으로 청관거리에 인접해 텍사스촌이 형성 |
1953년 | 부산역 대화재를 계기로 부산역이 청관거리 옆으로 이전한 뒤 미군을 중심으로 유흥가로 번창 |
1970년 | 월남전의 종식으로 미군 철수로 텍사스촌 쇠퇴 |
1991년 | 한·러수교를 수립하면서 러시아선원과 보따리상인들이 텍사스거리로 유입되며 러시아거리로 불림 |
1993년 | 부산시와 중국 상해시의 자매결연으로 상해거리로 조성 |
2000년 | 상해거리와 외국인거리를 차이나타운 특구로 지정 |
입구에 편의점이 있고, 조금 더 들어가면 다양한 환전소와 마사지샵이 늘어져 있습니다.
갈림길에 들어섰습니다. 여기 계시던 아주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쭉 들어가면 모텔촌이 있고, 텍사스촌은 세로로 두 블럭이 이어진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1884년 형성되었던 부산 최대의 중국인 거주지로, 구한말 이후 중국 조계지가 있어 청관(淸館)이라 불렸고, 해방 후에는 부산 중앙동의 텍사스촌이 대화재로 소실되자 청관 거리의 일부를 미국 중심의 유흥가가 차지하게 되면서 텍사스촌으로 불렸고, 80년대 말부터는 러시아선원들과 동남아상인들을 주로 상대하는 외국인상가거리로 변모해왔다. | 미군들의 해방거리로 유항가가 들어서며 만들어진 텍사스거리는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이 장소는 현재 부산시민을 비롯한 관광객들에게 이채로운 세계문화체험의 기회를, 외국인들에게는 이방인의 흔적 속에서 익숙한 문화를 찾는 부산 동구만의 이색거리가 된다. |
다양한 술집들이 쭈욱 늘어져 있습니다. 다른 편으로는 서부시대를 연상하는 그림이 그려진 셔터가 내려져 있네요!
여러 클럽과 바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텍사스거리의 남쪽 끝에도 문이 있습니다. 이곳에도 편의점과 발마사지하는 곳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제 길의 중심으로 돌아와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미국 서부시대 총잡이를 묘사한 모형의 벽에 러시아어의 간판이라니, 묘하게 어울리는 모습이네요.
한 블럭 다음의 골목도 서쪽에는 노래방과 클럽, 발마사지샵이 있는데, 여기까지도 텍사스거리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말했던 두블럭까지라는게 저 거리도 말하는건지 확실하지 않네요. 길거리는 밝지만 음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곳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부산인으로서 부산의 밝고 어두운 면의 이야기를 모두 기억하기 위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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