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출신 학생에게 들은 알마티의 유래(사과의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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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출신 학생에게 들은 알마티의 유래(사과의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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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같은 과 형과 함께 러시아어 전공을 살려 러시아어권 학생들에게 기초 과목을 가르치는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두 친구 중 카자흐스탄 출신의 친구가 있는데, 오늘 그 친구가 '알마티'의 뜻에 대해 알려줬고, 그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 알마타(Алмата)
1854 자일리스코예 (요새)
(Заили́йское (укрепление))
1854~1867 볘르노예 (요새)
(Ве́рное (укрепление))
1867~1921 볘르늬 (시)
(Ве́рный (город))
1921~
러시아어 알마-아타(Алма́-Ата́(1921~))
알마틔(Алматы́(1931~))
카자흐어 알마티(Алматы́)

중세 후기 튀르크족과 몽골족이 이곳에서 알마타(Алмата)라 불렀던 마을을 지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아마 이때부터 이 지역을 전통적으로 '알마티'와 비슷한 발음으로 불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다 1854년, 니콜라이 1세(1796~1855)가 다스리던 러시아 제국은 이 지역에 자일리스키 요새(Заилийское укрепление)를 건설합니다. 그리고 곧 볘르늬 요새(Верное укрепление)로 이름을 변경하죠.

 

그러다 1867년, '볘르늬 요새'는 도시(город)로 바뀌게 되었고, 그렇게 이 도시는 러시아 제국의 세미레치예주(Семиреченская область)의 중심도시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1920년 카자흐 ASSR(1920~1936)이 세워졌고, 1921년, 볘르늬 시(Верный город)는 지역 위원회에 의해 전통적인 지명에서 유래한 알마-아타(알마아타, Алма-Ата) 혹은 알마티(Алматы)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었죠. 그렇게 1925년부터 1994년까지 카자흐스탄의 수도로 자리 잡았고, 이후에도 카자흐스탄의 최대도시로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알마티(Алматы)는 예전엔 알마타(Алмата)라고 불렸어요!
여기서 알마(Алма)는 '사과'를, 아타(Ата)는 '할아버지'를 뜻해요.
그러니까 '알마타'는 '사과의 할아버지'라는 뜻이에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는 '사과 분수' (출처 : rutraveller)

한 가설에 따르면, 알렉산더 대왕 군대가 이곳까지 진출했을 때 '사과'라는 과일을 처음 봤고, 이를 유럽에 전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유럽은 사과로 유명해지게 되었지만, 이곳 알마티가 '(유럽에 비해) 사과의 원조 재배지'였다는 것이죠~ 한 때 널리고 널린게 사과였다는 이야기도 있던 이 도시는 지금까지 '사과의 할아버지'란 이름으로 불립니다!

 

알마티, 그 역사성을 강조해서 한국식 한자로 표현해본다면 '사과조(沙果祖)' 혹은 '사과주(沙果州)'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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